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두 달 사이에 8㎞나 후퇴하는 등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나오미 오크와트 박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서 2022~2023년 헥토리아 빙하 상공에서 촬영된 위성 및 항공 영상과 고도 측정 자료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2년 11~12월 두 달간 총 8.2㎞나 후퇴했고 이는 기존에 보고된 가장 빠른 빙하 후퇴 속도보다 거의 10배 빠른 것이라며 이런 기록적인 후퇴는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지 않은 빙하 불안정화(glacier destabilisation)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극지방 지반 위에 놓인 빙하는 보통 1년에 수백m 이하 속도로 후퇴한다. 연구팀은 빙하의 후퇴는 얼음이 녹는 것과 동시에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수 있어 극지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후퇴할 수 있는지, 어떤 요인이 빙하 후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22년
지난 30년간 한반도 연안의 평균 수온이 지속해 상승하면서 주요 어종의 분포는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방어는 제주도가 아닌 강원 앞바다의 터줏대감이 되면서 그야말로 '제주 방어'는 옛말이 됐다. 심지어는 아열대성 어류인 참치까지 동해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변화가 바다의 생태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 수온 상승에 대표 어종 변화 뚜렷…동해에 '방어'가 뜬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5년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57년간(1968∼2024년) 우리나라 주변 표층 수온은 1.58도 상승했다. 전 지구 표층 수온 상승 평균인 0.74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진 셈이다. 해역별 표층 수온은 동해가 2.04도 이상으로 서해·남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올랐다. 수온이 바뀌면 해류 흐름이나 먹이 생물량·분포 등 해양환경도 덩달아 변하기 마련이다. 이를 따라 물고기도 이동한다. 실제 연근해어업 어획량은 1980년대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감소했는데, 어종 분포를 살펴보면 살오징어와 '국민 생선' 명태는 급감해 대표 어종 구성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전국 도루묵 위판량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웨스트나일열 등 감염병을 매개하는 모기인 '열대집모기'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모기와 같은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치밀한 감시와 대응의 필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난 8월 제주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가운데 이전에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열대집모기가 새롭게 발견됐다. 질병청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한 이번 조사 결과를 공식 학술지 '건강과 질병'을 통해 곧 공개할 계획이다. 열대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는 집모기류(Culex spp.)의 하나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모기인 빨간집모기(Culex pipiens)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보다 따뜻한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서 서식한다. 보건학자 주인호 박사의 1956년 논문 '한국산 모기의 분류'엔 이 모기가 한국 모기 중 하나로 기록돼 있으나, 표본이 남아있지 않고 이후 70년 가까이 한 차례도 발견된 바 없었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동정(생물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한일 연세대 명예교수는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