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등 생활방식이 유전자보다 건강·노화에 더 큰 영향"

英 연구팀 "개인 노력·정책 통해 건강·노화 위험 완화 가능"

  흡연이나 신체 활동 같은 생활방식과 사회경제적 환경 같은 다양한 환경 요인이 건강과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코넬리아 반 딘 교수팀은 20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50여만명의 데이터를 이용, 164개의 생활방식·환경 요인과 22개 주요 질병의 유전적 위험 점수가 노화·질환·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12.5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제1 저자인 오스틴 아르젠티에리 박사는 "이 연구는 노화에 대한 환경과 유전학의 상대적 기여도를 정량화해 노화와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환경 및 생활 방식 요인에 대한 포괄적인 개요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모두 3만1천716건이었으며, 전체 사망 가운데 74.5%가 75세 이전에 발생한 조기 사망이었다.

 확인된 25개의 독립적인 환경 요인 중에서는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 신체 활동, 생활 조건이 사망률과 생물학적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21개 질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구 소득과 주택 소유 여부, 고용 상태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은 19개 질병, 신체 활동은 17개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식별된 요인들 가운데 23개는 개인 또는 정책적 노력을 통한 변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세 때의 체중과 출생 전후의 산모 흡연 등 생애 초기에 노출되는 요인들은 30~80년 후 노화와 조기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활 환경 노출은 폐, 심장, 간 질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유전적 요인은 치매와 유방암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 딘 교수는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 흡연을 줄이며 신체활동을 증진하는 정책과 개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생활 방식이나 환경이 유전적 요인보다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는 뇌 질환과 일부 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장애와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폐, 심장, 간 등의 만성 질환 위험을 생활 방식이나 환경 변화를 통해 완화할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Medicine, Cornelia van Duijn et al., 'Integrating the environmental and genetic architectures of aging and mortalit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4-03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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