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약 주세요"…'ADHD 호소인' 증가에 약물 오남용 빨간불

ADHD 처방환자 5년 새 두배로…성적 향상 목적 등 학원가 유행 우려
전문가들 "두통·수면 불안정 등 부작용 커"…"심리적 의존성 문제"

 학원가 등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이 '집중력 높이는 약', '머리 좋아지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 약을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통이나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ADHD가 널리 알려진 데다가 수험생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ADHD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한국얀센의 콘서타 등 일부 ADHD 치료제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ADHD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인의 시험목적 약 복용 후기' 등 환자가 아닌 사람이 약을 복용해 시험 성적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수년 전부터 수험생들 사이에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ADHD 약을 찾는 이른바 'ADHD 호소인'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ADHD 약물 처방환자는 2020년 14만3천명, 2021년 17만1천명, 2022년 22만1천명, 2023년 28만1천명, 2024년 1∼11월 32만6천명으로 최근 5년 새 2.3배로 늘었다.

 ADHD 약물 처방량은 2024년 1∼11월 8천201만2천정으로 2020년(3천770만9천 정)보다 2.2배가량이 됐다.

 ADHD 치료제는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복용 시 환자의 인지기능과 행동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습 능력을 향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검증된 바는 없다.

 전문가들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를 치료 외 목적으로 오용할 경우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환자가 아닌 사람이 ADHD 약을 복용하는 경우 대부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두통, 수면 불안정, 식욕부진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효과를 봤다는 일부 사례를 듣고 복용을 시도하는 것은 성공 사례만 선택적으로 수집한 '생존자 편향'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 치료제를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복용할 경우 심리적 의존성이 생겨 오남용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집중력은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상 속 작은 성취를 통해 불안감을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고 집중력이 좋아질 수 있다"며 "책 읽기, 명상, 운동 등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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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인과 규명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 교수팀은 최근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요인과 뇌신경생리학적인 요인 간의 연관성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는 자살하려는 의도 없이 자기 신체에 고의적이고 반복적으로 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심 교수는 원광대병원 윤성훈 교수(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비자살적 자해 청소년 51명과 자해 행동이 없는 청소년 50명의 뇌파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해 청소년은 특정 뇌 전극(nogo P3)의 뇌파 진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자해를 억제하기 위한 조절력이 손상되고, 주의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을 시사한다. 심 교수는 "뇌 전극의 이상은 심리학적으로 우울 및 대인관계 스트레스와 연관이 깊다"며 "심리적 특성에 더해 뇌 우측 상부에 위치한 전두엽이랑에서 뇌 활성의 감소가 나타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해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뇌 전극의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인지행동치료와 기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가 동시해 시행되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억제 조절력을 강화하고, 우울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둔 맞춤형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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