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에도 썰렁한 의대 캠퍼스…강의실 뒷자리는 텅텅

수강신청 '0명' 강의도 "모두 휴학…동아리방에나 누가 있을 것"

 1년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 속에 의대들은 4일 썰렁한 새 학기를 맞았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시내 의과대학에선 통상 학기 초 대학 캠퍼스에서 느낄 수 있는 학기 초 활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의대 건물에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들이 종종 오갔으나 의대생들의 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오전 11시에 열리는 의예과 2학년 대상 전공핵심 '의료 데이터 사이언스 응용' 수업은 111명 정원에 신청자가 '0명'이었다.

 의예과 신입생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사람, 의료, 사회1-1' 수업엔 정원 160명 중 10명만이 수강 신청을 했고, '일반생물학'과 '일반물리학' 과목도 정원 160명에 신청자가 각 10명, 9명에 그쳤다.

 제1의학관에서 만난 의과대학 행정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휴학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보다시피"라 답하면서도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대문구 연세대 의과대학도 적막 속에 예정된 학사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1학년 강의실' 팻말이 걸린 강의실 안에선 일부 학생들이 앞쪽 3∼4개 줄을 채운 채 강의를 듣고 있었으나 뒷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는 2학년 강의실에선 교수의 열띤 목소리가 새어나왔지만 학생 수는 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확연히 적었다.

 종로구 서울대 연건캠퍼스의 의과대학 연구관, 교육관 등도 한산했다. 인근 서울대병원은 여느 때처럼 환자들로 붐벼 분위기는 더 대조됐다.

 학내에서 만난 대학원생 A씨는 "아마 본과생이든 예과생이든 모두 휴학해서 없을 거다. 그나마 동아리방이 있는 학생관에 예과생이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찾은 대학들에선 의대 '새내기'를 만나기도 쉽지 않았다.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휴학 동참을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선 의대 신입생이 수강신청을 예정대로 해도 되는지 묻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25학번은 수업을 들으면 안 되느냐'는 내용의 글에 댓글로 논쟁이 벌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학년도 1학기 의과대학 수강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수강신청 인원은 총 4천219명에 그쳤다.

 40곳 중 10곳에선 단 1명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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