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듯 과거를 기억할 순 없다…신간 '기억한다는 착각'

 미국인은 하루 평균 34기가 바이트의 정보에 노출된다.

 최신 핸드폰이라도 이 정도 양을 온종일 사용하면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정보량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잘 까먹는다며 세월을 탓하곤 하지만, 사실 수십 년 전 정보를 기억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뇌에서 기억을 주로 담당하는 신피질에 있는 뉴런 세포의 수가 860억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견 많아 보이지만 뉴런이 주변 정보를 해석하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모두 관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제한된 기억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 몸은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망각하는 이유다.

 가령, 살아남으려면 어떤 열매에 독이 있는지, 어느 강에 악어가 들끓는지, 식수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나를 도와주거나 배신할 사람은 누구인지 등 주요 정보를 기억하는 데 인간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했다.

 다른 것들은 부차적이어서 잊어도 생존에 큰 무리가 없었다.

 따라서 사진처럼 정확하고 고정적인 기억보다는, 맥락에 맞춰 유연하게 변하는 기억이 우리에게 더 필요했다고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차란 란가나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신경과학과 교수는 말한다.

 그가 쓴 신간 '기억한다는 착각'(김영사)에 따르면 뇌는 우리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매번 정보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놀라운 점은 우리가 기억할 때와 상상할 때 뇌에서 활성화되는 부위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억과 상상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단순히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량의 맥락과 되살려낸 정보를 출발점으로 삼아 그럴듯한 과거를 상상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현재 시점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기억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의 인식과 감정을 반영해 과거를 '다시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선정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할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최종 전원기관으로서 모자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해왔는데, 센터간 역량 차이와 지역별 인프라 연계 부족 등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도록 중증 모자의료센터와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으로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산과, 신생아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 및 소아 협진진료과 진료역량도 갖춰 고위험 산모·신생아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체계 유지와 예비병상 운영 등을 통해 다른 병원들에서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 최대한 환자를 수용·치료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두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과 운영비 12억원을 지원한다. 정통령 복지부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