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 타는 듯' 대상포진…"스트레스·수면부족 영향 커"

초기 치료 놓치면 수년까지도 고통…"백신 맞고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해야"

  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절과 신경을 따라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대개 6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이나 장기이식,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젊은층에서도 발생이 잦은 편이다.

 이후 신경 줄기를 따라 붉은 발진과 물집(수포)이 형성되는데, 증상이 한쪽으로 치우쳐 발생하면서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스치기만 해도 아플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물집은 약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좋아진다.

 하지만 이때 치료가 늦어지면 대상포진성 통증은 수주에서 수년간 계속되거나 더 악화할 수도 있다.

 환자들은 통증을 '수십 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벼락이 치는 느낌', '살이 찢어지는 고통', '타는듯한 통증' 등으로 표현한다.

 이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따라서 대상포진이 생겼다면 조기에 알아채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대상포진성 통증과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현재로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다.

 접종 연령은 50대 이상이 권고된다. 다만 대상포진은 아직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백신 접종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최근에 나온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고, 보호 효과가 5년 이상에 달하지만 2회에 걸친 접종 비용이 50만원 이상으로 비싼 게 큰 단점이다.

 요즘은 지자체들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도 요령이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는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이 대상포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예방의학과 연구팀(김유진 연구원·이완형 교수)이 2008∼2018년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성인 7만8천896명(평균 나이 51세)을 분석해 국제학술지(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심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대상포진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중 대상포진이 발생한 그룹(1천130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스트레스, 수면 부족의 영향을 살폈다.

 스트레스는 척도(BEPSI-K) 검사를 통해 낮음, 중간, 심함으로 구분했으며 수면 부족은 하루 중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이 결과 스트레스가 심한 그룹은 낮은 그룹에 견줘 대상포진 위험이 1.48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 수면시간이 부족한 그룹은 충분한 그룹보다 대상포진 위험이 1.19배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스트레스(1.61배)와 수면 부족(1.33배)이 대상포진 발생과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완형 교수는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코르티솔,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 분비를 유발해 면역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잠복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강한 이유는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 반응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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