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의사·환자 대화로 의무기록 적는 AI 시스템 구축

"응급상황서 긴박한 의료진 대화 실시간 기록…환자 안전 기여"

 서울아산병원은 3일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요약해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이 시스템은 응급실·병동·진료실 등 모든 의료환경에서 발생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증상 기록, 질병 분류, 대화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또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음성 데이터를 가공해 전자의무기록(EMR) 등에 자동 저장한다.

 병원은 이 AI 모델에 진료과별 의료 용어와 수만 시간 분량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켜 의료진과 환자 간 대화의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전용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의 말과 소음을 걸러내는 등 음성 인식률을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 시스템을 통해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대신 환자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치료 계획의 근거가 되는 환자의 증상을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심폐소생술 등이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긴박한 의료진의 대화를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자동 저장함으로써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병원은 기대했다.

 현재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6개 진료과를 비롯해 응급실과 정형외과 병동 등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모니터링을 거쳐 사용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은 "AI 기반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진료 과정에서 휘발되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기록해 저장할 수 있다"며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석수선의 K-디자인 이야기…'K-의료' 관광이 연 감정산업
의료관광은 더 이상 진료나 시술 중심의 산업만이 아니다. 디지털 전환과 감성 콘텐츠 소비가 일상이 된 오늘날 병원을 찾는 많은 사람은 치료만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위로받고 싶어 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싶어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K-팝, K-드라마, K-뷰티 같은 한류 콘텐츠를 매개로 문화적 친숙함과 감정적 몰입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지닌다. 빠르고 효율적인 병원 진료만이 아닌 감정 회복의 여정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 결정적 가능성이다. 오늘날의 환자는 진료의 전문성보다도 그 과정을 어떻게 '느끼는가'를 중심에 둔다. 진료 전 대기 시간의 불안, 치료 중의 고통, 회복기의 고립 등이 극복 요소다. 이 모든 순간에 정보보다 감정의 흐름이 더 크게 작용한다.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자는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는 감각을 원한다. 특히 방한한 외국인 환자에게 한국은 시술받는 장소만이 아니라, 자신이 동경해온 문화가 살아 있는 '감정 공간'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친숙해진 이들은 병원 침대가 아닌, 드라마 속 장면과 닮은 회복 공간에서 자신만의 치유 서사를 경험하길 원한다. 여기에 디자인 요소도 필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운동하는 학생 남 25%·여 9%…"학교밖 자원 연계해야 운동량↑"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운동량을 늘리려면 학교 밖의 자원까지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수경 부연구위원은 9일 '학교 기반의 아동·청소년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과제'에서 학생·학부모·이해관계자 등과 면담해 이런 결론을 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를 보면 대표적인 신체활동 지표인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5.1%, 여학생 8.9%에 그쳤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학생들은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는 주된 이유로 '재미있어서'(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건강을 위해'(20.6%), '체중 감량을 위해'(16.4%) 등의 순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신체활동은 학생들의 전반적 생활양식과 관련된 문제여서 체육 교과와 스포츠 활동 활성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학교 체육만 활성화되면 학생들의 신체활동, 건강 수준 저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정책은 학생 건강을 교육 당국만의 소관이라고 인식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학교 내 공간·시설·인력 부족과 운동에 대한 흥미 유발 전략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학교 안팎의 다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