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취약층 정신건강 관리 필요"

美 연구팀 "산불 연기 PM2.5에 노출된 취약층 정신건강 문제 증가"

 산불 연기 등에 포함된 초미세 입자(PM2.5)에 단기간 노출돼도 여성, 청소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정신건강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찬 공중보건대학 카리 네이도 교수팀은 6일 미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산불로 인한 미세 먼지와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 연기 속 PM2.5 노출이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응급실 방문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도 교수는 "산불 연기는 단순한 호흡기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 결과는 산불이 트라우마 유발 외에도 연기 자체가 우울증, 불안, 기분장애 같은 정신건강 악화에 직접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점점 늘고 있으나 산불 미세먼지의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었고 기존 연구도 대부분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기록상 가장 심각한 산불이 발생했던 2020년 7~12월 지역(우편번호)별 일일 산불 관련 PM2.5 수치와 우울증·불안, 기분-정서장애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에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실 방문한 건수는 8만6천588건이었고, 산불 관련 PM2.5의 일일 평균 농도는 6.95㎍/㎥를 기록했으며 산불이 가장 심했던 시기에는 11.9㎍/㎥까지 증가했고 9월에 가장 높았던 시기에는 24.9㎍/㎥로 치솟았다.

 분석 결과 산불 관련 PM2.5가 10㎍/㎥ 증가할 때 모든 원인의 정신건강 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은 노출 후 7일간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는 기분-정서 장애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2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울증과 불안으로 인한 방문이 각각 15%와 6% 증가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로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은 여성, 어린이·청소년, 흑인·히스패닉, 저소득층 등 취약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와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최초 연구 중 하나라며 이 결과는 산불 시즌에 취약 계층에서 증가하는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표적화된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정윤수 박사는 "인종, 성별, 연령, 소득 등에 따른 영향의 격차는 기존 건강 불평등이 산불 연기 노출로 악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산불 시즌에는 취약 그룹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Kari Nadeau et al., 'PM2.5 from 2020 California Wildfires and Mental Health-Related Emergency Department Visits', http://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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