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장애 심할수록 우울감 최대 2.1배…청소년서 두드러져"

국립보건연구원, 국내 여성 청소년·성인 3천88명 분석 결과 발표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22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천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인 월경장애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통칭한다.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고 활동을 제한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월경장애의 중증도를 통증평가척도(VAS)에 따라 경증·중증으로 분류했다.

 우울 증상은 우울증 관련 11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점수를 내는 우울증상 척도(CES-D-11)를 활용해 측정했다.

 60점 만점의 우울증상 척도에서 15점까지는 우울감 없음, 16∼24점은 중간 우울감, 25점 이상은 높은 우울감으로 판단됐다.

 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의 91%가 경증 또는 중증의 월경장애를 경험했다.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은 57%였고, 개별 항목의 중증 비율은 월경통 41.9%, 월경전증후군 41.1%, 비정상 자궁출혈 7.6%이었다.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월경장애 증상을 경험한 여성에서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각 1.6배, 2.0배, 1.4배 컸다.

 또 여러 월경장애를 동반할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이러한 경향은 청소년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중증 월경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이 1개, 2개, 3개일 때 높은 우울감이 각각 1.6배, 2.0배, 2.1배 컸다.

 특히 청소년기에서는 중증 월경장애를 1개만 경험해도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이 1.8배 컸고, 3개일 경우 2.8배로 성인 여성의 1.9배를 웃돌았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월경 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불편이 아니라 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건강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우리나라 여성의 성·생식건강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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