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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받은 당뇨병 환자가 시술 전후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하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2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을 앓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 8천여명의 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크다.
치료를 위해서는 스텐트 등 기구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인위적으로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 혈관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시술 전과 후 모두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인 대조군, 시술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시작한 시작군, 시술 전 운동을 했다가 이후 멈춘 중단군, 전후 모두 꾸준히 운동을 한 지속군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이 연령·기저질환·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한 결과 지속군은 대조군보다 주요 심혈관사건(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심부전, 혈관을 다시 뚫어야 하는 재관류술이 필요한 경우)의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단군과 시작군은 각각 12%, 11% 낮았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유산소 운동은 오히려 심혈관사건 예방에 좋지 않았다. 대사율과 에너지 소비로 측정한 운동강도(MET)와 운동시간(분)을 곱한 값으로 보면 그 값이 1천∼1천499일 때 심혈관사건 위험이 가장 낮았다.
1천500 이상부터는 다시 심혈관사건 위험이 증가했다. 이 수치는 1주일에 약 6시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등)을 하거나 3.5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당뇨병·심혈관질환 환자의 운동량이 가이드라인의 1.5∼2배를 초과할 경우 유산소운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며 "장기간 과도한 운동 시 당뇨병 환자에게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자는 심장기능 저하나 부정맥·심근경색·돌연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정규 교수는 "특히 시작군, 중단군도 운동을 역시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 의미를 밝혔다.
이 연구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