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환자, 당뇨병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 커진다"

한림대성심병원 연구팀, 뇌경색 환자의 당뇨병 지속 기간과 치매 연구

 뇌경색 환자가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환자가 젊을수록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위험은 2배 가까이 컸다.

 30일 한림대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민우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재준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형 당뇨병 지속 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는 달리 2형 당뇨병은 주로 성인기에 잘못된 식습관 등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40세 이상 남녀 중 뇌졸중 병력은 있으나 치매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11만8천790명을 7년여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를 연령에 따라 '40∼64세', '65세 이상'으로 나눴고, 당뇨병 상태는 ▲ 정상 ▲ 공복혈당장애 ▲ 신규 발병 ▲ 발병 5년 미만 ▲ 발병 5년 이상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뇌경색 환자들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유형에서 치매 발병률이 15.3%였지만, 2형 당뇨병이 새로 발병한 경우 치매 발병률이 높았다.

 특히 2형 당뇨병 발병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커졌는데, 신규 발병 그룹은 17.7%, 발병 5년 미만 그룹은 18.9%, 발병 5년 이상 그룹은 23.0% 등으로 높아졌다.

 당뇨병 발병 5년이 지나면 정상일 때보다 치매를 겪을 가능성이 1.5배 커지는 셈이다.

 또한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64세에서 2형 당뇨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했다.

 이들의 치매 발병률은 당뇨병이 없는 정상 상태에서 4.5%,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상태에서 4.9%, 발병 5년 미만 상태에서 6.3%, 발병 5년 이상 상태에서 9.3%로 나왔다.

 이들은 2형 당뇨병이 5년 이상 지속된 경우 다른 변수들을 통제했을 때도 정상 대비 치매 발병 위험도가 1.84배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 가운데 당뇨병을 오랜 기간 앓았다면 조기에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 논문 추가 인용 색인(SCIE)급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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