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센터 종사자 '인수공통감염병' 인식부족…"체계적 교육 필요"

서울대 산학협력단 연구결과…"톡소포자충증 특히 주의해야"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사람과 동물 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동물과의 접촉이 잦은 고위험 직업군인 동물보호센터 종사자들의 감염병 인식도와 예방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인수공통감염병 감염 고위험군인 동물보호센터 종사자 61명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및 동물위생시험소(방역·시험소) 종사자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동물보호센터 종사자 63명과 방역·시험소 종사자 196명, 유기견·반려견·반려묘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주요 인수공통감염병 6종(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아나플라즈마증, 코로나19, 톡소포자충증, 큐열, 브루셀라증)에 대한 혈청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나플라즈마증은 동물보호센터 종사자(9.5%)가 방역·시험소 종사자(0.5%)보다 훨씬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톡소포자충증의 경우 방역·시험소 종사자의 14.3%가 양성이었고(동물보호센터 종사자는 2022년 연구에서 20.6%가 양성), 코로나19(자연감염)는 방역·시험소 종사자에서 79.6%의 높은 양성률이 확인됐다.

 SFTS는 조사된 모든 고위험군에서 음성이었다.

 동물에서는 유기견의 SFTS(23.4%)와 아나플라즈마증(8.7%) 양성률이 높았고, 반려견은 톡소포자충증(16.3%)과 SFTS(15.5%) 양성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려묘는 SFTS(7.2%)와 톡소포자충증(3.2%) 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고위험군의 인식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해당 질병 정보를 올바르게 인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모든 질병에서 방역·시험소 종사자(코로나19 72.23%·SFTS 52.06%·아나플라즈마증 45.87%·톡소포자충증 42.87%)가 동물보호센터 종사자(코로나19 63.19%·SFTS 33.33%·아나플라즈마증 28.89%·톡소포자충증 22.03%)보다 인식도가 높았다.

 이는 방역·시험소 종사자 중 수의학 전공자가 많고, 가축과의 접촉 빈도가 높아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톡소포자충증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혈청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두 집단 모두에서 톡소포자충증에 대한 인식도는 조사된 4가지 질병 중 가장 낮았다.

 예방 수칙 실천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방역·시험소 종사자들은 4가지 질병 모두에 대해 '보호구를 착용하지만 지속적으로 착용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 비율(41.62∼47.72%)이 가장 높았다.

 이는 예방법은 알고 있지만 실천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동물보호센터 종사자들은 아나플라즈마증(60%)과 SFTS(50%)에 대해 '예방법을 몰라서'라는 응답 비율이 높았고, 톡소포자충증에 대해서는 '인수공통감염병인 줄 몰라서'(40.3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는 동물보호센터 종사자들에게 질병 정보와 예방법 교육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군, 특히 동물보호센터 종사자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인식 개선이 시급함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혈청 양성률이 높고 인지도가 낮은 톡소포자충증에 대한 정보전달과 예방교육 강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센터의 방역 관리 체계 개선, 고위험 직업군에 대한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 그리고 사람·동물·환경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 헬스'(One Health) 관점의 정책 수립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을 말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고열, 소화기 증상,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하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사율이 높으며 진드기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나플라즈마증은 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질환이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 증상을 보이며 혈액 검사에서 특징적인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며 진드기 기피가 예방에 중요하다.

 톡소포자충증은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한다.

 오염된 음식 섭취나 고양이 분변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저하자나 임산부는 위험할 수 있다.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코로나19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로 사람 간 비말 및 접촉으로 전파되지만, 동물 유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예방접종과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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