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 시험에 약 2천400명이 지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마무리된 1회 자격시험 원서 접수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반려동물행동지도사는 반려동물 훈련을 진행하고 동물 행동을 분석, 평가하며 소유자를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행동지도사 국가자격(1∼2급)을 도입했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2급 자격시험만 진행하고 1급 시험은 내년부터 시행한다. 올해 2급 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필기시험은 반려동물 행동학, 관리학, 훈련학과 직업윤리·법률, 보호자 교육·상담 등 모두 5개 과목에서 선택형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필기시험(100점 만점)에서 60점 이상이면 실기시험을 볼 수 있다. 실기시험에서는 응시자 본인이나 직계가족이 소유한 6개월령 이상의 반려동물과 함께 기본 지도 능력을 평가한다. 실기시험(100점 만점)에서도 60점 이상을 거두면 국가자격을 받을 수 있다. 필기시험은 오는 8월 24일, 실기시험은 오는 10∼11월 중 각각 치러진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남성 유모 씨(23)는 최근 새끼 고양이를 입양하자마자 동물병원으로 갔다. 고양이가 어릴 때 최대한 빨리 '고양이 종합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는 이유였다. 유모 씨는 "종합 백신을 맞춰야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등을 막을 수 있다"며 "백신 종류가 많아 당분간 동물병원을 자주 들락거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건강에 신경 쓰는 인구가 늘면서 동물용 백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근환 책임연구원은 KISTI가 발행하는 'ASTI 마켓 인사이트' 최근호에서 반려동물 백신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동물용 백신은 특정 질병으로부터 동물을 보호하는 생물학적 제제(biological preparation)로, 크게 식품용 동물 백신과 반려동물 백신 등으로 분류된다. 김 책임연구원이 인용한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동물용 백신 시장에서 식품용 동물 백신 비중이 2022년 기준 81%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반려동물 백신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기존 13%에서 2027년에는 1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9억8천만 달러(약 1조4천억 원) 수준
일동제약이 반려견용 해충기피제 '와프와프'(WAFWAF)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와프와프는 반려동물 몸에 뿌려 모기와 진드기 등의 접근을 막는 스프레이 형태 제품으로, 해충 기피 효력과 안전성 관련 임상 테스트 등을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취득한 동물용 의약외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품명에는 '우리는 친구이자 가족'(We Are Friends, We Are Family) 이라는 뜻을 담았다. 회사가 호서대 바이오의과학연구센터에 의뢰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와프와프를 뿌렸을 때 모기 96.0%, 진드기 97.6%의 기피율을 보였으며, 최대 4시간까지 효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은 특히 국내 처음으로 독일 머크가 개발한 해충 접근 차단 물질 IR3535를 반려동물용 해충기피제 유효성분으로 사용했다며, IR3535는 세계보건기구(WHO) 독성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오는 27일부터 맹견 사육허가제 시행으로 맹견을 키우려면 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맹견 사육허가제는 2022년 동물보호법이 개정, 2년 유예기간을 거쳐 27일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맹견을 키우려면 동물 등록·책임보험 가입·중성화 수술 뒤 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지사는 맹견 사육 허가를 신청하면 기질 평가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 와일러 등 5종 및 잡종의 개다. 다른 반려견 품종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공격성 등 분쟁이 되면 기질 평가를 거쳐 맹견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기존 맹견 소유자는 법 시행일 6개월 이내인 10월 28일까지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병호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신규 제도의 안착으로 개 물림 사고 등 반려동물 관련 안전사고 발생 감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를 훈련하면 날숨 냄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환자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게 PTSD 안내견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로라 키로자 박사팀은 1일 '알레르기 프런티어스'(Frontiers in Allergy)에서 개를 훈련한 결과 PTSD 환자가 스트레스 상황과 평온한 상황에서 내쉰 숨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키로자 박사는 이 연구는 개념 증명 연구로서 앞으로 더 큰 규모의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개가 호흡의 스트레스 표지자를 감지할 수 있다면 발작 등 위험 상황을 초기에 발견해 경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이나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하거나 임박한 발작이나 갑작스러운 저혈당 같은 긴급 의료상황의 조기 신호를 감지하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연구팀은 PTSD 안내견은 이미 고통스러운 상황의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행동이나 신체적 신호에 반응하게 훈련돼 있다며 날숨 속의 PTSD 증상 관련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을 감
개가 '앉아'라는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의 일반적 언어 능력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새로운 연구에서 개가 특정 단어가 어떤 사물을 의미하는지 이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마리안나 보로스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개들에게 단어를 들려주며 뇌 활동을 기록하는 실험을 통해 개가 특정 단어를 들으면 뇌에서 그 대상에 대한 기억이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로스 교수는 "개는 특정 단어에 대해 학습된 행동으로만 반응하거나 의미를 모른 채 시간적 연속성에 따라 단어와 대상을 연관시키지 않는다"며 "이 연구는 개의 두뇌에서 들은 단어에 상응하는 표상이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단어 이해 테스트에는 이름을 말해주거나 물건을 보여준 뒤 가져오게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이런 테스트를 잘 수행하는 개는 거의 없고 종종 우연히 성공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개에게 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비침습적 뇌파 검사를 통해 뇌 활동을 측정하
모든 동물병원이 주요 진료 항목에 대한 예상 진료비를 게시하도록 의무화한 지 약 3주가 지났으나 실생활에서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5일부터 개정 시행된 수의사법에 따르면 동물병원은 진찰, 입원, 예방접종 등 주요 11가지 항목에 대해 진료 비용을 게시해야 한다. 동물병원은 접수창구나 진료실 등에 책자·벽보 형태로, 또는 동물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격을 고지해 반려인들이 사전에 가격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의사법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데다 사소한 진찰에도 진료비가 비싸다는 여론을 반영해 개정됐다. 정부는 개정 수의사법 시행으로 반려인들의 알 권리를 증진하고 진료비 원가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자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용산구 일대 동물병원 10여곳을 돌아보니 진료비를 고지한 병원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진료비를 고지하지 않는 동물병원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일차적으로 시정명령을 받고 이후에는 최대 9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해당 법은 지난해 수의사가 2명 이상인 동물병원에 먼저 적용됐고, 이후 계도기간을 거쳐 전체 동물병원으로 확대됐다. 충분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학생 창업 기업인 '파이리코'의 코주름(비문) 기반 반려견 개체 식별 기술이 규제 샌드박스 제도인 연구개발특구 실증특례로 지정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등록은 내장 칩이나 외장 목걸이 형태로만 할 수 있지만, 이번 실증특례 지정으로 비문 기반 반려견 등록도 가능해졌다. 이에 파이리코는 지난 19일부터 '아이디코'(ID:CO) 앱을 앱스토어에 공개해 본격적인 모바일 비문 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에서 반려견 코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비문 기반 신분증 발급 1호견은 UNIST에서 심리 치료견으로 활동하는 보더콜리 '브리'다. 이미 내장 칩이나 목걸이 방식으로 반려견을 등록했더라도 비문 등록을 추가로 할 수 있다. 특히 분실 위험이 큰 외장 목걸이 방식의 경우 비문을 추가로 등록하면 반려견을 잃어버릴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등록 반려동물 중 53.8%는 외장형 목걸이 방식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관련법 개정이 완료될 때까지 기존에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은 외장형 목걸이나 내장 칩 등록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 파이리코 양이빈 대표는 "파이리코가 설립된 이유가 비문 인식 기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을 극복하기 위해 2년 전 죽은 반려견을 복제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처럼 지내온 반려동물을 잃게 되면서 나타나는 슬픔, 상실감, 괴로움 등의 감정을 일컫는다. 펫로스로 인한 극심한 상실감과 심적 고통을 해소하고자 복제를 택했다는 게 이 유튜버의 설명이다. 동물 복제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나선 건 동물 보호단체인 동물보호연대다. 한 마리의 반려견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공여견'과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대리모견'의 대규모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데, 동물보호 측면에서 볼 때 윤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보호연대는 "펫로스로 힘든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돈벌이를 위해 자행되는 동물 복제는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 윤리를 벗어났음을 시사한다"며 반려견 복제 업체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결국 한 유튜버의 펫로스 증후군에서 비롯된 동물 복제 소식은 찬반 논란을 넘어 법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떠나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펫로스 증후군을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