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 10년 새 반토막…성공률도 뒷걸음질

2014년 44만명→작년 22만명…"전자담배 등장 등으로 흡연 경각심 약화"

 담배를 끊기 위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사람들이 10년 새 반으로 줄고, 금연 성공률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보건소(또는 보건지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총 21만8천589명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엔 16만5천 명, 2021년 14만7천 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코로나19 회복 후 서서히 회복되긴 했으나 여전히 20만 명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금연 결심일로부터 6개월 후에도 금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인 6개월 성공률도 10년 사이 15%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2014년의 6개월 금연 성공자는 16만2천635명으로 성공률은 49.2%에 달했지만 지난해 성공자는 6만9천260명, 성공률은 33.3%이었다.

 6개월 성공률은 2012∼2013년 한때 60%를 웃돌았으나 2017년 이후부터 3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연도별 보건소 금연클리닉 실적

 금연클리닉 등록자 감소엔 우선 흡연 인구 자체의 감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2014년 24.2%에서 2023년 19.6%로 줄었다.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흡연자 감소 폭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엔 흡연에 대한 경각심 약화와 금연클리닉 서비스 부실 등의 원인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연시도율(흡연자 중 최근 1년 동안 24시간 이상 금연을 시도한 분율)은 집계가 시작된 2016년 57.7%에서 2023년 48.0%로 줄었다.

 또 흡연자 중 '1개월 내로 금연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24.6%에서 2023년 12.9%로 감소했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금연 의지가 있는 사람이 줄고 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 등이 등장한 후 제조사 마케팅으로 인해 흡연자들이 '전자담배가 크게 해롭지 않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고, 냄새와 주변인의 불편으로 인해 금연을 하려던 사람들도 금연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아울러 "금연클리닉 서비스가 지난 수년간 효과 평가나 개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관련 예산까지 축소된 것도 클리닉 등록자 수 감소의 원인"이라며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련 예산은 2015년 262억원 수준에서 2019년 384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313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정부는 금연 정책이 다양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클리닉 유입자가 줄었다면서도, 수요자 입장에서의 사업효과를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 정책과 캠페인이 흡연 예방 측면 등에서 많이 보완됐고, 최근 10년 새 사업이 다변화했다"며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외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금연치료 지원사업이나 심각한 흡연자를 중심으로 하는 병원 지원센터 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사업별로 효과성을 분석해서 전체적으로 재편해 효율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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