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인 줄 알았는데 '암'…알아두면 좋은 피부암 'ABCD룰'

고령화로 피부암 환자 4년 새 37% 급증…"새롭게 생긴 '점·종기'에 관심 가져야"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전국의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음'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한낮에는 햇볕에 수십 분만 노출돼도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외선 노출이 더욱 무서운 건 화상을 넘어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다.

 ◇ 한국인, 얼굴에 '비흑색종' 발생 많아…'ABCD룰' 조기진단에 도움

 피부암은 우리 몸의 조직 중 가장 넓은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A(UV-A)가 피부를 구성하는 표피와 진피의 상층부를 관통해 DNA 돌연변이와 직접적인 독성으로 피부암을 일으킨다.

 전체 피부암의 95% 정도가 이에 해당하며, 나머지는 타 장기에서 발생한 후 피부로 옮겨간 '전이성 피부암'이다.

 피부암은 크게 피부의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한 '악성흑색종'과 흑색종 이외의 피부암인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뉜다.

 한국인의 경우 비흑색종 피부암에 속하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흔하고 악성흑색종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얼굴에 발생하는데, 검은색 또는 흑갈색의 볼록한 병변 형태로 나타나거나 중심부가 함몰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초기에 붉은 반점처럼 보이지만 점점 병변이 두꺼워지면서 각질과 진물이 동반하고, 심해지면 궤양이나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악성흑색종은 주로 손바닥, 발바닥 혹은 손발톱 주위에 발생한다.

 처음에는 검은 점처럼 보이지만 계속 병변이 커지면서 불규칙한 형태로 진행한다.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증상 부위가 검은 반점처럼 평범하게 보여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크기·색조가 변할 때는 악성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ABCD룰'을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A는 비대칭(Asymmetry)이다. 점을 반 갈랐을 때 양쪽 모양이 매우 다르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B는 경계부(Border)로,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면 피부암의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C는 색깔(Color)이다.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D는 크기(Diameter)로, 대략 6㎜ 이상이 되면 피부암의 위험도가 높다고 본다.

 ◇ 피부 변화에 민감해야 조기 발견…외출 땐 수시로 자외선차단제 발라줘야

 피부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기저세포암은 타 장기로의 전이가 비교적 드물지만, 편평세포암이나 악성흑색종은 병기 결정을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를 이용해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암으로 진단됐다면 저절로 호전되지 않는 만큼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차적인 치료는 수술로,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부의 정상조직까지 완전히 절제한다. 수술 후에는 피부이식술 등으로 피부를 재건해준다.

 수술 외에는 전기로 태우는 소작술이나 냉동치료, 방사선치료, 이미퀴모드 연고 등이 있다. 악성흑색종의 경우에는 수술 외에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이 동원된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시 선크림, 양산, 모자, 의복 등을 이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물놀이처럼 장시간 강한 햇볕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긴팔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

 또 자외선 노출 부위에는 2시간 이내 간격으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반복 도포해야 한다.

 피부에 새롭게 생긴 점이나 종기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예방과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 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피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단순한 피부 변화나 점으로 보이는 피부암 초기 단계를 간과할 경우 병변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면서 "평소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지니면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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