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미사일' 약물로 췌장암 치료 효과 획기적으로 높인다

생명硏, 항암 치료 플랫폼 개발…"암세포 성장 80% 이상 억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주연 박사 연구팀이 췌장암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대표적인 난치성 고형암이다.

 면역항암제(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와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낮은 면역 침투율과 복잡한 종양 미세환경으로 인해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유독 췌장암세포에서 많이 발견되는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췌장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중피종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종양 특이적 항원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차세대 항체 치료 플랫폼 '나노바디(Nanobody)'를 이용해 메소텔린만 골라 달라붙는 'D3 나노바디'를 개발했다.

 낙타, 라마 등 낙타과 동물의 혈액을 분리해 만든 나노바디는 인간 항체의 10분의 1 크기로, 항원 접근성이 뛰어나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3 나노바디는 크기가 작아 암세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고, 메소텔린과 강하게 결합해 암세포의 이동성과 침투력을 차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D3 나노바디에 기존 항암제인 '젬시타빈'을 실어 췌장암 표적 치료 플랫폼을 개발했다.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일종의 '유도미사일'인 셈이다.

 실제 췌장암에 걸린 생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80% 이상 억제됐으며 정상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연 박사는 "나노바디 기술과 약물 전달 플랫폼을 융합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와 임상적 적용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포항공대 연구팀, 인공 뇌 개발…"질환 치료 효과 예측에 도움"
포항공대(POSTECH)는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기계공학과·IT융합공학과·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장진아 교수, 배미현 박사, 김정주 박사 연구팀이 3D 프린터로 실제 사람의 뇌와 비슷하게 작동하는 인공 뇌 모델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뇌 관련 연구를 위해 많은 연구자는 인공 뇌 모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용된 세포 배양 방식이나 줄기세포 기반 오르가노이드(소형 장기 모사체)는 실제 뇌처럼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입체 프린터로 뇌의 구조를 층층이 쌓아 올려 인공 뇌 모델을 만들었다. 실제 뇌처럼 회백질과 백질이란 두 구역으로 나눠 구조를 구현했다. 또 전기 자극을 줘 신경세포들이 정해진 방향으로 길게 자라도록 유도해 실제 뇌와 유사한 신경망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이 모델을 활용해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해본 결과 회백질 영역에서는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단백질이 증가했고 백질 영역에서는 신경섬유가 부풀어 오르는 변형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제조 및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익스트림 매뉴팩처링'에 실렸다. 조동우 교수는 "전임상 단계에서 질환을 조기에 확인하고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