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떨게 하는 '임당' 검사…작년 임신성 당뇨 환자 2만9천명

10년 전보다 22.3% 줄었지만, 출생아 반토막 고려하면 비율↑
"고령 임산부 늘고 진단 기준 강화돼"…식이요법·운동 관리 필요

 임신 초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기로 평가되는 중기에도 임산부들을 긴장하게 하는 검사가 있다. 임신성 당뇨 검사다.

 임신하면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등에 의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 추가로 인슐린이 분비돼야 하는데 충분하지 않으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신 중에 생긴 당뇨병(질병코드 O244)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심사 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2만9천40명이었다.

 절대 규모로만 보면 10년 전인 2014년(3만7천372명)에 비해 22.3%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출생아 수가 2014년 43만5천435명에서 거의 절반 수준인 2024년 23만8천300명(잠정)으로 45.3%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임산부 중 임신성 당뇨 환자 비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홍순철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나이가 많아지면 임신했든 안 했든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의 위험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며 "그 사이 임신성 당뇨의 진단 기준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고령 산모(35세 이상), 다태 임신, 거대아(4㎏) 출산력, 임신 전 비만, 제2형 당뇨병의 가족력 등은 임신성 당뇨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심평원 자료를 보면 2014년에는 임신 중에 생긴 당뇨 환자 중 30∼34세의 비율이 52.4%, 35∼39세는 24.4%였는데 작년에는 30∼34세가 43.0%, 35∼39세가 34.5%로 30대 후반 환자의 비중이 커졌다. 40대 이상 환자의 비율도 4.5%에서 10.0%로 높아졌다.

 임신성 당뇨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가 너무 커져서 이차적 위험을 유발하거나 양수과다증, 조산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때문에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고, 이것만으로 부족하면 인슐린 등 약물 치료도 시행한다.

 체중이 과도하게 늘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증가 속도에 신경 써야 한다.

 홍 교수는 "엄마가 높은 혈당을 유지하면 아기 입장에서는 더 많은 영양소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는 유리한 현상"이라며 "임신성 당뇨가 꼭 나쁜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홍 교수는 "엄마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과도하면 아기한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순히 시험 보는 것처럼 혈당 검사하는 날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계속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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