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접한 시민들도 참사 후유증 계속…소방관뿐 아니다

전문가 "간접 경험도 심각한 트라우마 가능…SNS 노출 막아야"

 이태원 참사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참사를 언론 등을 통해 접한 일반 시민 또한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이영주 연세대학교 교육연구소 연구원과 김시형 성균관대학교 외상심리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작년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만 20∼39세 일반인 600명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의 간접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온라인 설문한 결과를 지난 6월 저널 '통계연구'를 통해 발표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약 322명(53.7%)이 이태원 참사를 매체로 접하고 느낀 슬픔과 괴로움에 대해 '매우/꽤 슬프고 괴로웠다'고 답했다.

 참사가 발생한 2022년 10월 29일부터 약 1년 반이나 지나 이뤄진 조사지만, 여전히 해당 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이태원 참사 당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심리적 충격을 심화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골목 사진만 봐도 그날의 일이 생각난다", "사고 때 충격을 받아 너무 밀집한 곳은 불안해서 안 간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간접 트라우마도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한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트라우마에 취약한 사람들은 간접 경험으로도 직접 목격한 경우보다 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라우마나 PTSD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혼자 끙끙 앓다가 자포자기하거나 심각한 상황까지 진행되는 경우가 꽤 있다"며 "친구나 가족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그럼에도 증상이 3∼6개월 정도 지속되면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간접적 심리 충격이 SNS를 통해 주로 가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연구팀의 이영주 연구원은 "참사 뉴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알고리즘이 참사 콘텐츠를 계속 보여준다"며 "SNS 아이디를 바꿔 가입해 알고리즘 자체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SNS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을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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