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년 '비만' 2형 당뇨 유병률 13년새 4배로…1형 당뇨도 2배

국립보건연구원·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13만명 데이터 분석
"소아와 젊은 연령층 당뇨병 유병률 지속 상승…저소득층 더 많이 발생"

  주로 비만과 관련이 있는 2형 당뇨병의 유병률(prevalence·당뇨병을 지닌 인구의 비율)이 국내 30세 미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최근 13년 사이 4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면역 이상에 따른 1형 유병률도 같은 기간 거의 2배가 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팀이 2008∼2021년 30세 미만 당뇨 환자 13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장기간, 최대 규모 데이터 연구로,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실렸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소아·청소년에게서는 1형 당뇨병이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세계적으로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해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기도 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2형 당뇨병 환자 상당수가 비만을 동반한다.

[질병관리청 제공]

 연구 결과, 30세 미만의 2형 당뇨병 환자 유병률은 2008년 인구 10만명당 73.3명에서 2021년 270.4명으로 3.7배가 됐다.

 1형 당뇨병 유병률도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21.8명에서 46.4명으로 2.1배로 늘었다.

 환자 발생률(incidence·새롭게 당뇨병에 걸린 사람의 비율)의 경우 2형 당뇨병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가 됐으나 1형 당뇨병 환자는 3.0명에서 3.8명으로 소폭 늘었을 뿐이다.

[질병관리청 제공]

 환자를 성별로 나눠 보면 1형 당뇨병은 여성에서 26% 더 많았고, 2형 당뇨병은 남성에서 17% 더 많았다.

 같은 기간 환자를 특정 연령대로 나눴을 때 1형 당뇨병 유병률은 영유아기(0∼5세)에서, 2형은 청소년기(13∼18세)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차이도 있었는데,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은 중·고소득층(건강보험 가입자)보다 1형 당뇨병은 2.9배, 2형 당뇨병은 3.7배 더 많이 발생했다.

 또 소득에 따라 2형 당뇨병은 저소득층 14세 미만 어린이에서 5.1배, 여성에서 4.2배 더 많이 발생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소아와 젊은 연령층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해서 올라 국가 차원의 관리가 시급하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건강 형평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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