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은 왜 노인에게 더 치명적일까…"ApoD 단백질 증가 때문"

英·中 연구팀 "노화 시 폐에서 증가하는 ApoD 단백질이 면역 기능 저해"

 노인층이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질병 발생과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노화와 함께 폐에서 증가하는 아포리포단백D(ApoD)라는 단백질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농업대와 중국과학원 미생물연구소, 영국 노팅엄대와 에든버러대 공동 연구팀은 10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65세 이상 노인과 고령 생쥐의 혈액 분석과 A형 독감 바이러스(IAV) 감염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 공동 저자인 영국 노팅엄대 킨차우 창 교수는 "노화는 독감 관련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빠른 고령화 속에 보건과 경제에 큰 문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독감이 노인 환자들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노화 연구에서 실험 모델로 많이 사용되는 21개월 이상 생쥐의 폐 조직과 혈청을 분석하고, 고령 생쥐에 A형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노인층과 고령 생쥐 모두 폐와 혈청에 ApoD 단백질이 젊은 층보다 크게 증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ApoD 단백질은 주로 미토콘드리아에 위치하면서 자가포식(autophagy)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LC3B)과 결합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고 제거하는 미토파지(mitophagy)를 촉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광범위하게 파괴되면서 면역계의 항바이러스 반응이 억제돼 폐 손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에너지 생산과 면역에 필요한 인터페론 유도에 필수적이다.

 또 ApoD가 결핍된 노령 생쥐 실험에서는 A형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에도 폐 손상이 줄고 생존율이 높아졌으며, 노화 세포를 제거하는 약물을 투여할 경우에도 ApoD 수준이 낮아지고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폐에서 증가하는 ApoD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 파괴 과정을 통해 인체에 침투한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과 그로 인한 질병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는 핵심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노팅엄대 창 교수는 ApoD는 노인에서 독감으로 인한 중증을 막기 위한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며 "ApoD 억제를 통해 노인 독감 환자의 중증 질병을 완화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 출처 : PNAS, Jinhua Liua et al., 'ApoD mediates age-associated increase in vulnerability to influenza virus infection', http://dx.doi.org/10.1073/pnas.242397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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