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식물 기반 식품을 중심으로 한 '지구 건강 식단'(PHD : Planetary Health Diet)을 잘 지키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32% 낮추고 식단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18%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솔로몬 소와 박사팀은 18일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성인 2만3천여명의 식단을 20년간 세 차례 조사하고 식단이 제2형 당뇨병 발생과 온실가스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인 니타 포루히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지구 건강 식단이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이는 인간과 지구 건강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비영리재단 '이트'(EAT Foundation)와 의학 저널 랜싯(Lancet)은 2019년 'EAT-Lancet 식량·지구·건강 위원회'를 구성, 건강과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증진하기 위한 PHD를 개발하고 이를 권장해왔다.
PHD는 통곡물, 식물 단백질, 식물성 불포화 지방 등을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식품과 설탕이 든 음료 등을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하지만 이런 식단이 제2형 당뇨병과 온실가스 배출 등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역학적 데이터는 거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성인 2만3천722명(평균 나이 59.1세)을 대상으로 20년간 세 시점에 식단 데이터를 조사하고, 이들을 PHD 준수 여부 평가 점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눈 다음 제2형 당뇨병 위험과 식단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PHD 준수 점수(만점 140) 상위 20% 그룹(85.7~117.8점)은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행동요인, 체지방, 심혈관질환 또는 암 등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하위 20% 그룹(33.9~68.4점)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섭취하는 식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보다 18%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PHD와 제2형 당뇨병 간 직접적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지만, 건강한 식물 기반 식단을 장려하는 게 제2형 당뇨병 예방과 식단 관련 온실가스 감소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출처 : PLOS Medicine, Solomon Sowah et al., 'The association of the planetary health diet with type 2 diabetes incidence and greenhouse gas emissions: Findings from the EPIC-Norfolk prospective cohort study', https://plos.io/3F9k4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