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헤딩 영향?…"뇌 주름층 변화→사고·기억에 영향 가능성"

美 연구팀 "헤딩 많은 아마추어 축구선수, 뇌 주름층 미세구조 변화 증가"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공을 머리로 다루거나 패스하는 '헤딩'(header)을 더 자주 할수록 뇌의 주름층에 변화가 나타나고 이런 변화가 사고·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마이클 L. 립턴 교수팀은 19일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신경학(Neurology)에서 아마추어 축구선수와 머리에 충격이 없는 스포츠 선수 등 420여명을 대상으로 한 헤딩 횟수가 뇌 구조 변화 및 사고·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립턴 교수는 "헤딩으로 인한 충격을 더 많이 받은 사람들의 뇌 주름 속 특정 층에서 더 많은 미세 구조 교란 현상이 관찰됐다"며 "이런 교란이 사고력 및 기억력 검사에서 낮은 성과와도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립턴 교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많은 이점이 있지만, 축구 같은 접촉 스포츠에서 반복적으로 머리에 충격을 받는 것은 그 잠재적 이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아마추어 축구선수 352명(평균 나이 25.6세)과 머리에 충격이 없는 스포츠 선수 77명(평균 나이 22.8세)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1년간 머리에 가해진 충격 횟수를 추정하고 뇌 스캔으로 뇌 주름 속 피질 인접 백질(juxtacortical white matter)의 미세구조를 조사했다.

 축구선수들의 1년간 헤딩 횟수는 가장 많은 상위 25% 그룹이 평균 3천152회였고, 하위 25% 그룹은 연평균 152회였다.

 뇌 스캔에서 주름 고랑(cerebral sulci) 깊이 층의 물 분자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헤딩 횟수가 가장 많은 그룹이 헤딩 횟수가 가장 적은 그룹이나 충돌이 없는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물 분자 이동 방향 등이 훨씬 무질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헤딩 횟수가 증가할수록, 뇌 주름 속 피질 인접 백질에서 물 분자 이동의 조직화가 점차 악화했다"며 "이 부위의 뇌 미세구조에 교란이 커지고 손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사고력과 기억력 평가 검사에서는 점수가 낮은 선수일수록 뇌 주름 속 피질 인접 백질 내 물 분자 움직임이 더 무질서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눈 바로 위 안와전두(orbitofrontal) 영역의 주름 속에 나타나는 미세 구조 교란이 반복적 머리 충격과 사고·기억력 간 관계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립턴 교수는 "이 연구는 뇌 주름 속 백질 층이 헤딩 등 반복적 충격에 취약하고 뇌 손상 탐지에 중요한 부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스포츠 관련 머리 외상을 조기 발견하는 방법을 개발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Neurology, Michael L. Lipton et al., 'Soccer Heading Exposure–Dependent Microstructural Injury at Depths of Sulci in Adult Amateur Players', 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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