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종양내과 전문의 4명중 3명 "암환자 조기 완화의료 필요"

서울대병원·종양내과학회 연구…"실제로는 환자 거부감에 임종직전에야 의뢰"

 국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4명 중 3명이 암 환자에게 완화의료 서비스를 더 빨리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 완화의료란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주치의가 완화의료팀에 의뢰,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증을 줄이기 위한 처방 외에도 예후 치료와 돌봄 계획을 짜는 것, 심리적·영적 관리, 사회경제적 관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와 대한종양내과학회 연구팀이 지난해 국내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227명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4.9%가 암 치료와 전문 완화의료의 조기 통합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전돌봄계획 수립(97.8%), 호스피스 연계(97.4%), 생애 말기 임종 돌봄(96.5%) 등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실제 완화의료 의뢰는 주로 예후가 악화된 말기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0%가 '암 진행·치료 중단·임종 직전 시기에 이르러서야 완화의료에 의뢰한다'고 답변했다.

 조기 통합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환자와 가족의 거부감(70.0%) 치료 포기처럼 보일 것에 대한 우려(46.3%) 전문 인력 부족(34.4%) 등이었다.

 또한 국제 권고 기준으로 완화의료 의뢰 시점은 '진행 암 진단 초기' 또는 '기대여명 12개월 이내'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2차 항암치료 실패' 또는 '기대여명 6∼12개월'이 대체로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조기 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환자·가족의 인식 개선(40.5%), 전문인력 확충(22.9%), 수가제도 마련(20.3%) 등이 꼽혔다.

 유신혜 교수는 "완화의료는 치료 포기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덜고 더 나은 삶을 지원하는 의료적 접근"이라며 "다수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조기 통합에 공감하는 만큼, 이를 실제 의료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한 교육, 인프라,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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