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내며 강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약값 인하 추진, 주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만료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글로벌 환경에 힘입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를 상회하며 연간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의 대가) 수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409억원으로 지난해 2천700억원 대비 대폭 줄었는데,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이런 성과를 낸 것이다.
회사는 당초 지난해 매출액(1조5천377억원) 수준을 연간 실적 목표로 삼고 있었으나 신규 출시 제품 매출 호조 등에 따라 창사 이래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올해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핵심 성장 기반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올해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와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잇따라 출시하며 새로운 실적 기반을 다졌다.
특히 피즈치바는 미국 3대 대형 사보험사의 처방약 급여 관리업체(PBM)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CVS 케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에타너셉트, 에쿨리주맙,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셀트리온도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이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 회사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고수익 제품의 경우 작년 3분기 기준 전체 대비 42% 수준이었던 매출 비중이 올 3분기 54%까지 확대되며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가 판매 첫 분기에만 5백억원이 넘는 합산 매출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약값 인하 등을 통한 의약품 접근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거듭 내보이고 있다.
또 앞으로 5년간 글로벌 빅파마의 여러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성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미래 먹거리로 신약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달 설립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신약 개발 전략도 추진하며 R&D 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LS증권 신지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분할 이후 신규 바이오시밀러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 또한 그간 쌓은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검증되며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