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병' 우울증, 몸 전체 면역반응 이상과도 연관

KAIST, 면역·신경축 불균형이 주요 우울장애 핵심 가능성 제시

 우울증은 단순한 마음이나 뇌의 문제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반응 이상과 깊이 연결돼 있고, 그 면역 이상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의과학대학원 한진주 교수 연구팀이 인하대 의과대학 김양식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일반적 우울증과 반대로 나타나는 '비전형 양상'(과다수면·과다식이 등)과 현실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정신증상'(환청, 과도한 죄책감·자기비난 등)을 보이는 여성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 분석, 단일세포 분석, 환자 유래 뇌 오르가노이드(미니 뇌)를 결합한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비전형 우울장애 환자들은 높은 스트레스·불안·우울 수준을 보였으며, 뇌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중요한 단백질(DCLK3·CALY)이 정상보다 많이 늘어나 있고, 몸의 면역 반응을  강하게 만드는 '보체 단백질 C5'도 증가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변화와 연결돼 있다는 단서라고 덧붙였다.

 한진주 교수는 "우울증 환자들의 면역세포를 살펴보니 몸속에서 염증 반응이 평소보다 더 쉽게, 더 강하게 일어나도록 만드는 유전자 변화가 발견됐다"며 "몸 전체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이런 면역·염증 이상이 우울증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유래 뇌 오르가노이드에서는 성장 저하와 신경 발달 이상이 동반돼 면역 이상이 뇌 기능 변화와 맞물려 질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뒷받침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생체지표 발굴과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지난달 31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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