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위한 비만치료제 투여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개선됐던 심혈관·대사 건강 지표도 치료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샘 웨스트 박사팀은 9일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비만치료에 관한 연구 37편(참가자 9천341명)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 결과, 비만치료제 중단 후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건강 지표가 2년 안에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비만치료제가 초기 체중 감량엔 효과적이지만 약물만으로는 장기적 체중 조절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더 포괄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약 절반이 GLP-1 계열 약물을 12개월 이내에 중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료 중단 후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같은 질환 위험 지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를 밝히기 위해 각종 임상시험 데이터와 의학 학술 데이터에서 비만치료제 효과를 비약물적 치료 또는 위약과 비교한 임상시험과 관찰연구 37편을 선별해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했다.
연구 참여자는 과체중·비만 성인 9천341명이며, 약물 치료 기간은 평균 39주, 치료 중단 후 추적 관찰 기간은 32주였다. 약물에는 세마클루티드, 티르제파티드, 리라글루티드 등 현재 또는 과거 에 체중 감량에 사용된 치료제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비만치료제 투여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속도는 월평균 0.4㎏으로 식이조절·신체활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중단(월평균 0.1㎏)보다 4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비만치료제 중단은 평균 1.7년 이내로, 식이조절·신체활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중단(평균 3.9년)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비만치료제 투여 시 개선됐던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혈당, 수축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당뇨병과 심혈관 건강 지표도 치료 중단 후 다시 나빠져 1~1.4년 이내에 치료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체중 관리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심혈관·대사 지표 개선 효과도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더 포괄적인 체중 관리 없이 비만치료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치 선 교수는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GLP-1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높은 치료 중단율과 약물 중단 결과를 인지해야 한다"며 "비만 관리와 치료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기본이고, 비만치료제 같은 약물은 보조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The BMJ, Sam West et al., 'Weight regain after cessation of medication for weight management: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ttps://www.bmj.com/content/392/bmj-2025-085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