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발암 연관성 없다" 한일 공동연구진 검증

ETRI 등 동물 대상 장기노출 실험…전자파 발암성 안 보여

 휴대전화 전자파 노출이 뇌종양과 심장종양 발생에 관련이 없다는 한일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RF) 전자파의 장기노출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대규모 국제공동 동물실험을 수행한 결과, 전자파 노출과 뇌·심장 종양 발생 간 유의미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ETRI는 일본 연구진과 함께 '휴대전화 RF 전자파의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하고, 2019년부터 장기 동물실험에 들어갔다.

 실험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Sham)군, 케이지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구성됐다.

 각 군당 70마리의 수컷 쥐를 대상으로 생애 전 주기인 104주 동안 인체 안전기준 설정에 근거가 된 4W/kg 강도의 900MHz CDMA 전자파를 노출했다.

 연구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체중·사료 섭취량 변화 양상은 한일 양국에서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실험 장치

 

 종양 발생 분석에서도 한국은 모든 실험군의 종양 발생률이 자연 발생 범위였으며, 심장·뇌·부신 등 주요 장기에서 RF 노출군과 Sham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일본 역시 종양 발생률과 발생 시점에서 실험군 간 차이가 없었고, 주요 표적 장기 종양은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한일 양국 모두에서 CDMA 휴대전화 전자파의 장기노출과 뇌·심장 및 부신 종양 발생 간 유의미한 관련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 전자파 인체 안전기준의 근거가 된 노출 강도에서 발암성 여부를 확인하고, 2018년 NTP가 6W/kg 수준의 900MHz CDMA 전자파에 평생 노출된 수컷 쥐에서 뇌·심장·부신 종양 증가를 보고한 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가 해당 연구의 재현성·타당성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권고한 점도 이번 연구의 배경이 됐다.

 책임연구자인 아주대 의대 안영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보호 기준의 근거가 되는 노출 수준에서 NTP가 보고한 종양 증가 결과가 재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한국은 사업 총괄인 ETRI 최형도 박사팀을 비롯해 아주대 의대 안영환 교수팀, 전자파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 환경을 갖춘 국립독성과학연구소(KIT)가 한 팀을 이뤘다.

 일본은 카가와의대 이마이다 교수팀, 일본 독성과학 회사인 딤스(DIMS), 나고야 공대가 한 팀을 이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독성과학(Toxicological Sciences)에 이날 온라인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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