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만약 연구 활발…'근감소증' 등 부작용 경계해야"

'음식은 덜 먹고 에너지는 더 쓰는' 효과…체중감소 20%로↑·경구투여 가능

 위고비 등으로 대표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성분 기반 비만 치료제에 이어 식욕과 연관된 장·췌장 호르몬 신호를 조절하는 차세대 약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국내 연구진이 분석했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 수 교수 연구팀과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손장원 교수 연구팀은 비만·당뇨 전문가인 독일 보훔대학 미하엘 나우크(Michael A. Nauck) 박사와 함께 국제 학술지 내분비학 리뷰(Endocrine Reviews)에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의  방향성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짚은 핵심 변화는 GLP-1 조절에서 '복합 조절'로의 이동이다.

 

 손장원 교수는 이런 접근으로 더 큰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로 대략 15% 안팎의 체중을 줄일 수 있었다면 차세대 약물은 이를 20% 안팎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복용 방식이다.

 주사제였던 GLP-1 기반 약제와 달리 경구용 약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위의 산성 환경과 소화효소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흡수 보조제 없이도 경구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료제 목적이 체중 감소에만 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 연구에서 GLP-1 계열 약제가 심부전과 같은 심장 합병증은 물론 신장 합병증까지 개선하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임 수 교수는 효과가 커지고 투약이 편리해질수록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GLP-1 계열 치료제 임상시험에 따르면 감량 체중의 20∼30%가 근육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차세대 비만약은 장기 치료에서 근감소증 위험을 줄일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임 교수는 "최근 GLP-1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크레틴을 조합하는 방식의 새로운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며 "에너지 섭취·흡수·소비를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비만약의 등장이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작용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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