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은 치료제가 부족해 처방해줘도 소용없을 거라면서 감기약 처방전만 주더라고요. 이래도 되는 건가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민모(56)씨는 최근 고령의 어머니가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도 처방도 받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씨는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면 모르지만 어머니는 80세가 훌쩍 넘었다"며 "당뇨증에 합병증까지 있어 코로나19로 언제 어떻게 잘못될지 모르는데 의료 파업으로 응급실 입원도 어렵다고 하니 속이 탄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령층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들이 치료제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우려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어머니가 자가진단 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동네 내과에 가 3만원을 주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약이 없다고 했다"며 "약도 없는데 검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보건소에 전화해봤는데 이 지역에는 치료제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 진단을 받았는데 약이 없어 감기약만 한가득 타 왔다"는 글도 여럿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의 적응증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적응증은 특정 의약품 등에 의해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뜻하는 것으로, 적응증 확 대란 쉽게 말해 약을 처방할 수 있는 병의 범위를 늘린다는 이야기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항체 바이오의약품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항체 신약 'PBP1510'의 적응증을 난소암과 전립선암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PBP1510은 췌장암 환자에게서 과도하게 발현되는 인자인 'PAUF'를 중화시키는 약인데, PAUF는 난소암 및 전립선암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적응증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으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 시험 1·3상 계획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임상 2상은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 데이터로 갈음하기로 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암모니아와 독소 등을 배출해 위 점막을 점진적으로 손상한다. 헬리코박터균 제거를 위해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이때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펙수클루를 함께 복용하면 위산에 약한 항생제가 효과를 더 잘 낼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며, FDA 승인을 받은 첫 국산 항암제가 탄생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이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병용 요법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 대비 해당 병용 요법의 우수한 효능이 입증된 '마리포사' 임상 3상 연구가 이번 승인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EGFR 변이 폐암 분야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고 유한양행은 설명했다. 또, 암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타그리소가 16.6개월로 나타난 반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은 23.7개월로 더
포항공대(포스텍) 연구팀이 제약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제가 출시된다. 포항공대는 신소재공학과 한세광 교수 연구팀이 신풍제약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 기반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하이알플렉스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무릎골관절염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무릎 관절에 통증과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히알루론산은 관절 내 활액 성분으로 무릎 관절에 주사하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초기요법제다. 활액은 관절 사이에 있는 점성 유체로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기존 히알루론산 관절강 주사제는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자주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한세광 교수 연구팀은 분해 효소 작용을 억제해 체내 지속성을 향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 효능과 안전성은 미국 화학회지인 '바이오컨주게이트 케미스트리', '바이오머티리얼스' 등에 실렸다. 신풍제약은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출원한 특허를 바탕으로 히알루론산 무릎골관절염 1회 요법 제 신약 '하이알플렉스주'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한세광 교수는 "이번에 제품화에 성공한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제약사들이 전통적인 음료나 환 형태를 넘어 젤리, 필름 형태까지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제형의 숙취해소제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환과 음료로 구성된 이중 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품 상단의 병 뚜껑을 돌려 연 뒤, 환과 음료를 한 번에 섭취하는 게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모닝케어 브랜드의 주요 타깃인 30대∼40대 직장인에게 차별화한 제형의 숙취해소제를 선보이기 위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086450]은 입에서 녹는 필름 제형의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지스마트는 음주 전후 1매씩 입 천장에 붙여 녹이면 돼 소비자 편의성이 높다고 동국제약은 설명했다. 지난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약 43% 점유율을 기록한 HK이노엔의 '컨디션' 제품군 중에서도 비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지난해 컨디션 매출 가운데 환·스틱 등 비음료 비중은 32%로 2021년(12%)과 2022년(23%) 대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숙취해소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며 "축제나 행사 등이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16일(현지시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CDC는 변종 엠폭스에 해당하는 '하위 계통(Clade) Ⅰb'의 유럽 유입 사례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강화된 계획과 시민 인식 제고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에 엠폭스 발병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발령하라면서 발병 지역을 여행하기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하라고 권고했다. ECDC는 "유입 사례를 신속하게 진단하고 통제 조처를 하면 유럽 내 지속적인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ECDC 권고는 전날 북유럽 스웨덴에서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스웨덴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가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하위 계통 Ⅰb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다. 특히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한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년 3개월 만에 다시 선언하자마자 유럽으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엠폭스 바이러
동아제약이 숙취해소제 신제품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닝케어 프레스온은 환과 음료로 구성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로, 상부에 있는 환을 손에 덜어내지 않고 음료와 함께 한 번에 마시도록 만들어졌다. 밀크시슬 추출물 분말과 비타민을 함유한 프레스온H와 양배추 농축 분말과 식이섬유를 함유한 프레스온G 두 종류가 있다. 동아제약의 숙취해소 브랜드 모닝케어는 2005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모닝케어 간솔루션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면서 국내 관련 치료제 시장이 2026년 약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근환 책임연구원은 KISTI가 발행하는 'ASTI 마켓 인사이트' 최근호에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등 추산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전립선비대증 치료 성분인 '탐스로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천억원에서 2026년에는 약 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8년 사이 2배 가까이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탐스로신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약 2조9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55%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전립선비대증 약물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해당 규모는 2018년 약 8조9천억원에서 2026년 약 1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화 및 남성 호르몬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반입되는 외국 다이어트 식품을 검사한 결과, 10개 중 4개가 위해성분이 들어간 '부적합' 제품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식약처는 아마존·이베이 등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해외 직구 식품 가운데 여름철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체중 감량, 근육 강화, 가슴·엉덩이 확대 효과 등을 내세운 식품 100개에 대해 기획검사를 했다. 그 결과 체중 감량 효과 표방 제품은 40개 중 17개, 근육강화 표방 제품은 40개 중 15개, 가슴·엉덩이 확대 표방 제품은 20개 중 10개에서 위해성분이 검출, 모두 42개 제품이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체중감량을 내세운 제품에는 변비약 성분인 '센노사이드'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 가능 물질인 '페놀프탈레인' 등이 검출됐다. 한 제품에는 항우울제·금연보조제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조증과 발작, 자살행동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부프로피온'이 들어간 경우도 처음 발견돼 식약처가 국내반입차단 원료·성분으로 새로 지정했다. 근육 강화 표방제품에는 오·남용 시 지성피부, 여드름, 탈모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디하이드로안드로스테론 등 의약 성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