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전국 지역 의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사용 안내서'를 최근 배포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치료제는 GLP-1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진 약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이번 안내서에는 ▲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 ▲ 올바른 투여 방법 ▲ 보관 및 폐기 방법 ▲ 투여 시 주의사항 ▲ 이상 반응(부작용) 보고 방법 등 정보가 담겨있다. 안내서에 따르면 당뇨병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병용하는 경우 혈당이 낮아질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약물의 용량 조절 여부 등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또한, 임신과 수유 중에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금지되며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고려해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비만치료제는 처음부터 고용량으로 시작하기보다
외국 국적 아동 중 영유아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국적 아동의 수검률도 60%가량에 그쳐, 보편적 영유아 검진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최근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가 영유아 검진 대상에 해당하는 생후 외국 국적 아동은 총 3만9천520명이었다. 이 중 검진을 받은 아동은 1만5천859명으로, 수검률은 40.1%였다. 대상자를 단일 국적별(상위 14개국만 표시, 나머지는 기타)로 보면 중국 국적의 영유아가 1만5천1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5천377명, 베트남이 3천87명이었다. 국가별 아동의 수검률 역시 중국이 59.0%로 가장 높았지만, 다음 순위는 일본(37.3%)과 몽골(37.0%)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7.0%, 베트남은 29.1%에 그쳤다. 국적별 집계가 된 상위 14개국 중 수검률이 가장 낮은 곳은 태국으로 23.9%였다. 우리나라 영유아 중에서도 검진을 받는 아동은 전체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한국 국적 영유아 건강검진 대상자는 180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출국 전 올바른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한 병원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 다녀온 남성이 고열과 기력 저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출국 전 예방약을 복용했지만,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균에 감염돼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고 결국 숨졌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여행지별 유행 질병과 그에 맞는 맞춤형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국가나 지역마다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 모두 다르며 수돗물, 벌레, 야생 동물과의 접촉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는 A·B형 간염, 장티푸스뿐 아니라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활발히 퍼지고 있다. 이정규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베트남과 몽골에서는 홍역이 유행 중인데, 우리나라 성인 중에는 항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소아 치사율 1위인 뎅기열 역시 우리나라에는 없던 병인데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감염병은 현
진드기와 쥐 등이 옮기는 감염병 발생이 늘고 있어 추석 연휴에 나들이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성묘객들은 벌에 쏘이거나 뱀에게 물려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충북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 환자는 지난 3년간(2022∼2024) 총 401명이다. 2022년 116명, 2023년 119명, 2024년 166명으로 2년 새 43% 증가했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유발하는 쯔쯔가무시는 유충이 활동하는 가을철(9월∼11월) 주로 발생한다. 물린 부위에 5∼20㎜ 크기의 가피가 발생하는 게 특징이며, 10일 이내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이 나타난 후 기침, 구토, 복통과 같은 위장관 증상이 뒤따른다. 고령층의 경우 제때 치료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3명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8월까지 벌써 10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중증도와 치명률(18.5%)이 높은 SFTS는 9∼10월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물린 후 2주 이내에
긴 추석 연휴 기간(10월 3∼9일) 전국적으로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는 만큼 코로나19, 홍역 등 감염병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38주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28명이다. 직전 주보다 7%가량 줄었지만, 작년 같은 기간(213명)보다는 여전히 많다. 38주차까지 올해 누적 입원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3천777명(61.0%) 등으로 많아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쉽게 전파되는 홍역도 문제다. 38주까지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총 7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7명)의 약 1.5배다. 올해 홍역 환자 중 나라 밖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서 확진된 사례는 전체의 73.6%인 53명으로, 여행 중에는 개인위생을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21일 안에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으면 치료받아야 한다. 코로나19, 홍역 등 호흡기 감염병을 막으려면 기침할 때 입과 코 가리기, 손 씻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명절에 집단 발생 위험이 커지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9월 13
주로 농촌 지역에서 진드기에게 물려 걸리는 쓰쓰가무시증 등 감염병 환자 10명 중 8명이 60세 이상에 집중돼 고령층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202명(잠정)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167명)은 82.7%였다. 지난해에도 전체 환자 6천268명 중 60세 이상(5천104명)은 81.4%에 해당했다. 쓰쓰가무시증은 쓰쓰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연간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보고된다. 또 다른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고령층에 집중해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SFTS 환자는 모두 167명으로,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136명(81.4%)이었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데 5∼14일의 잠복기를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사망률)이 18.5%로 높다. 최근 3년간 쓰쓰가무시증과 SFTS 전체 환자의 74.3%가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이날 경북권질병대응
최근 5년 사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내국인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 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경우 절대적 숫자는 훨씬 적지만, 20%가량 감염자가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HIV 내국인 감염자는 2019년 1천6명에서 지난해 714명으로 29%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로는 20∼30대가 고위험군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내국인 감염자 가운데서는 남성(683명), 20∼30대(472명)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HIV 감염자는 2019년 217명에서 지난해 261명으로 20.1% 증가했다.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감염자도 남성(182명), 20∼30대(179명·이상 작년 기준)에 감염자가 몰렸다. 치료율(진료율)과 치료 성공률(체내 바이러스 억제율)은 모두 90%대 후반을 유지했다. 다만 1년간 진료비 신청 내역이 없는 감염자를 기준으로 따진 치료 중단·이탈률은 2019년 5.6%에서 2023년 8.2%로 2.6%포인트(p) 올랐다. 김미애 의원은 "외국인 감염병 관리는 연결이 특히 중요한 만큼 정부는 외국인 대상 다국어 안내와 조기 검사 채널을 확대하고
국내 말라리아 감염 사례의 상당수가 북한과 맞닿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후덕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713명이었다. 이는 2021년(294명)보다 2.42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파주시로 147명이었다. 다음으로 경기 김포시(56명)와 인천 서구(43명), 인천 강화군(30명) 순으로 감염자가 많았다. 특히,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27명), 경기 연천군(26명), 강원 철원군(24명) 등 접경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했으며, 현역 및 제대군인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 155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윤 의원은 전문가들이 북한 황해도 일대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유입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4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3년 말라리아 환자는 3천160명으로 2018년(3천698명) 이후 가장 많았다. 윤 의원은 "남북 모두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며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은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남북 주민 모두의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의 백일해·홍역 등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이 92.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은 79.4%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매년 관련 법령에 따라 초등·중학교 입학 대상자의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미완료 학생에게 접종을 독려하는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하고 있다. 확인 대상 백신은 초등학생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MMR(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등 4종이고 중학생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일본뇌염, 여아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등 3종이다. 확인 사업 전인 지난해 12월 말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이 각각 64.6%, 38.9%에 그쳤으나 확인 사업 이후 각각 27.5%포인트, 40.5%포인트 올랐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학생들의 접종을 챙겨준 학부모와 관련 기관의 협력 덕분"이라며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