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허리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여러 명이 이상 증상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기관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통증 완화 신경차단술 등 허리시술을 받은 후 8명이 최근 극심한 통증과 두통, 의식 저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아직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시술과의 역학적 인과관계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상증상 환자 대부분의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그리고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 등에서도 발견된 '황색포도알균'이 이상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도송이 모양의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사실 자연계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의 코안이나 겨드랑이 등에도 정상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감염되면 이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색포도알균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하며, 침습적인 시술 과정 등에서 의료 감염도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병독성이 강한 편이라 중증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황색포도알균은 메티실린 항생제에 효과를 보이는지에 따라 MSSA(메티실린 감수성 황색포도알균)와 MRSA
								사회적 고립이 뇌의 감각처리 신경망을 손상해 뇌 기능 발달을 저해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희 교수, 생리의학교실 정성권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이태관 책임연구원 등은 생쥐의 사육 환경에 따라 뇌의 통합적 감각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검사로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후 4주부터 11주까지 수컷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터널, 회전 바퀴, 둥지 등 물리적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풍부한 환경(Environmental Enrichment)과 외부 자극 없이 단독 사육되는 사회적 고립 환경(Social Isolation)에서 각각 사육했다. 이후 생쥐의 앞발, 수염, 시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기관을 자극한 뒤 뇌 전체에 미치는 영향과 감각 반응 등을 fMRI 촬영으로 파악했다. 그 결과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풍부한 환경에서 자란 생쥐는 고차원적 시각 및 촉각 처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계가 적절한 운동 반응을 실현하기 위해 감각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감각-운동 통합'(sensorimotor integration) 기능도 강화됐다. 반면 사회적 고립
								하루 걸음 수가 1만보에 못 미쳐도 더 빠르게 많이 걸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2천300보 이상 걸으면 걸음 수가 1천보 늘어날 때마다 고혈압 환자의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대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교수팀은 12일 유럽 예방심장학 저널(EJPC) 에서 고혈압 환자 3만6천여명에 대해 하루 걸음 수 및 속도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 관계를 7.8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이 연구는 하루 걸음 수와 심혈관 질환 간 용량-반응 관계를 입증한 첫 연구 중 하나"라며 "이는 고혈압이 있는 경우 하루 1만보가 안 돼도 더 빠르게 많이 걸으면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 세계 약 12억8천만명이 가진 고혈압은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심부전 위험을 77~89%, 뇌졸중 위험을 62%,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49%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주 5~7일,
								장기 흡연이 소세포 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가 98.2%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지선하 교수 연구팀)은 국내 발생률이 높은 주요 암 종류를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와 기여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검진센터 수검자 13만6천965명의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전수(PRS), 중앙 암 등록 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연계해 2020년까지 추적하는 방식으로 생활환경과 유전위험전수가 동일한 수준인 사람의 암 발생 위험도와 기여위험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건보공단이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 소세포폐암, 편평세포폐암, 편평세포후두암에서 흡연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도와 암 발생 기여 위험도가 다른 암 종류에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여위험도는 특정 위험요인에 노출된 집단의 질병발생률에 해당 위험요인이 기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흡연 기간이 30년 이상이고 흡연력이 20갑년(갑년: 하루에 피우는 담뱃갑의 수와 기간을 곱한 값) 이상인 현재 흡연자의 경우, 흡연의 소세포폐암 기여위험도가 98.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연명의료 중단 결정 시점이 임종 한 달 이전일 경우 마지막 달 의료비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임종이 임박해 급하게 결정하는 경우 오히려 의료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명의료결정제도 효과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3년 사망자 약 35만 명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명의료를 중단한 그룹(4만4천425명)과 그렇지 않은 일반 사망 그룹(4만4천425명)의 생애 말기 의료비를 정밀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연명의료 중단 결정의 '시기'였다. 연구 결과, 사망 30일 이전에 미리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고 이행한 환자의 마지막 한 달 의료비는 평균 약 4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별한 계획 없이 임종을 맞은 일반 사망자 그룹의 같은 기간 의료비(약 910만 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등 직접적인 연명의료에 드는 비용 역시, 한 달 전 결정 시 약 50만 원으로 일반 사망자(189만 원)의 4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
								보건용 마스크(KF80) 호흡기 보호 성능 평가에 액체 입자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파라핀오일 시험을 추가해 기준을 강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성능평가를 위한 시험기준 추가 등을 위한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개정안을 11일 행정예고하고 내달 1일까지 의견을 받는다고 밝혔다. 우선 보건용 마스크의 보호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분진포집효율 시험 기준에 고체입자 차단 성능 평가를 위한 '염화나트륨 시험' 외에 파라핀오일 시험이 추가된다. 두 시험은 KF94, KF99 마스크와 유럽 FFP1 등급 마스크에 시행되고 있다. 개정안에는 동물시험을 줄이는 추세를 반영해 의약외품 품목허가 시 독성이나 약리작용에 관한 비임상시험 자료도 비동물 또는 인체생물학 기반 시험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식약처는 "이번 고시 개정으로 마스크 안전관리가 강화되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의약외품 품목허가 신청 시 동물대체시험이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9∼17세 아동 3명 중 1명은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학원이나 숙제 등 공부에 쫓기기 때문이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수면 부족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 심층분석 연구'(연구책임자 이상정)에 따르면 아동의 34.9%가 충분하게 자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는 복지부와 보사연이 18세 미만 아동 5천74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심층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9∼17세 아동 3천137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 여부와 이유 등을 별도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아동의 평균 수면 시간은 7.9시간이었는데, 수면 시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65.1%였다. '그저 그렇다'(22.0%), '충분하지 않다'(10.8%)와 '전혀 충분하지 않다'(2.1%) 등 수면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은 34.9%에 달했다. 대한수면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적정 수면시간은 6∼13세는 9∼11시간, 14∼17세는 8∼10시간 정도다. 아이들이 충분히
								콧물로 만성 비부비동염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나민석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서진 교수,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문성민 박사 연구팀은 콧물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콧속인 비강과 얼굴 뼛속에 공기로 채워지는 공간인 부비동의 점막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비염과 함께 생기는 경우가 흔해 비부비동염으로 불린다.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또는 압박감, 후각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 비부비동염은 염증 양상에 따라 크게 제2형(type 2)과 비2형(non-type 2)으로 구분한다. 제2형과 비2형은 발생 원인과 과정,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정확히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콧속과 부비동 점막 조직을 활용한 병리학적 검사를 하는 게 가장 좋지만, 시험용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부담이 크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 통증이나 불편함 없이 쉽게 얻을 수 있는 콧물에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체내
								인지행동치료(CBT)를 기반으로 개발된 자살 예방 치료 모바일 앱(OTX-202)이 이전에 자살을 시도하고 입원 치료를 받았던 고위험군의 퇴원 후 자살 시도를 58% 감소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대와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연구팀은 10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자살 고위험 입원 환자 33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살 예방 치료 앱과 일반 정신건강 앱의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자살 시도 감소 효과는 반복적 자살 충동에 취약한 고위험군에서 중요한 성과라며 이는 디지털 치료 앱이 입원 치료 후 퇴원한 고위험군 환자의 장기적인 정신건강 개선과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자살은 미국에서 10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10~14세와 25~34세에서는 2번째, 15~24세에서는 3번째, 35~45세에서는 4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연구팀은 매년 자살 시도 후 생존한 성인이 100만명이 넘고 50만명은 자살 시도로 입원 치료를 받는다며 자살은 상위 사망 원인 가운데 위험군 대다수에게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약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