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백숙에 주로 들어가는 황기는 한약재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독성이 없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어 보약에도 두루 쓰인다. 조선시대 명의인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도 '황기는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어린아이의 온갖 병과 여러 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포실험과 동물행동 실험을 통해 몸에 좋은 황기의 인지능력 개선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확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진은 황기를 260도에서 30분 정도 볶으면 아이소플라본 함량이 배 이상 늘어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소플라본은 콩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로 항산화 작용 등 생리활성이 우수하다. 볶은 황기의 추출물은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도한 신경 세포 내에서 생 황기보다 세포 사멸 을 약 20% 더 억제했고, 항산화 시스템 관련 효소는 20% 더 발현했다. 신경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 발현은 30%나 더 억제했다. 아울러 기억력 손상을 입은 동물에 투여했을 때도 이 동물의 인지능력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우리나라는 치매 추정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고 이들 환자를 관리하는 비용이 한해 19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볶은 황기의 활용법을 넓힐 수 있을 것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성인이 조기 사망할 위험이 감소하며, 1년간의 교육 기간은 사망률을 평균 1.9%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글로벌 보건 불평등 연구센터(CHAIN)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연구팀은 24일 의학 학술지 랜싯 공중 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서 세계 59개국 데이터와 600편 이상의 논문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을 통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교육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59개국 70개 지역의 데이터와 논문 603편에 대한 메타 분석에서 1만355개의 데이터세트를 추출, 교육, 식습관·음주·흡연 등 위험 요소, 사회경제적 요인 등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은 모든 원인에 의한 성인 사망률과 양적 비례 관계를 보였고,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사망 위험은 평균 1.9%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년을 마친 사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증도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한 상황에서도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최대 6분의 1까지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중증 예방효과를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학계에서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뒀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를 제외한 1천828만6천735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와 중증도 등을 비교·분석하고, 국제학술지 'BMC 감염성 질환'(BMC infectious diseases)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따라 델타 변이가 우세하기 전, 델타 변이가 우세한 시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한 시기 등 세 가지로 분류한 뒤 이들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델타 우세화 이전에 코로나19에 확진된 미접종자 그룹의 중증화율은 2.12%, 치명률은 0.60%였다. 델타 우세화 시기의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은 5.51%,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는 0.94%였다. 치명률은 각각 2.49%, 0.63%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그룹
최근 2년간 체중이 의도치 않게 10% 이상 감소한 경우 상부 위장관 암 등 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는 암 위험 신호라며 의사 상담을 권고했다. 미국 다나 파버 암 연구소(DFCI) 브라이언 울핀 박사팀은 24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의료종사자 15만7천여 명을 최장 3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체중이 의도치 않게 10% 이상 감소한 경우 1년 내 암 진단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76년부터 30~55세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간호사 건강연구와 1986년부터 40~75세 남성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의료 전문가 추적 연구 등 2개 대규모 종단연구 참가자 15만7천474명을 2016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2년마다 신체활동에 관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지를 통해 체중을 보고하고 4년마다 식단 변화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연구팀은 식단과 신체활동 정보를 토대로 참가자들의 체중 감량 행동을 '높음·중간·낮음' 그룹으로 분류했다. 총 164만 인년(1인년은 1명을 1년 관찰한 값) 동안 추적 관찰에서 암은 모두 1만5천809건(10만 인년당 964건)이 발생한 것으로
대학생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빈도가 높을수록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시간이 짧아지는 등 수면장애 위험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시리 칼덴바크 박사팀은 23일 의학 학술지 BMJ 오픈(BMJ Open)에서 노르웨이 대학생 5만3천여 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증거가 있지만, 수면의 어느 부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성별 차이가 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대학생 전국 설문조사인 학생 건강 및 웰빙 연구(SHOT22)에 참여한 18~35세 5만3천266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와 수면 패턴 등을 조사했다. 학생들을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에 따라 매일, 매주(1회, 2~3회, 4~6회), 매월(1~3회), 거의/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눴다. 수면 패턴 조사에서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잠자다가 깨는 시간 등을 묻고, 침대에서 보낸 시간 대비 잠잔 시간으로 수면 효율성을 계산했다. 불면증은 최소 3개월간
일요일인 지난 21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랭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건강에 유의가 필요하다. 23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지난 21일에는 전북에서, 20일에는 경기에서 각각 사망자가 1명씩 발생했다. 23일 대부분의 지역에는 종일 영하인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갔고 중부지방과 전북, 영남 일부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였다. 한파가 닥치면 야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237명 중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67명으로 전체의 28.3%였다. 이중 대부분인 54명(22.8%)은 집에서, 6명(2.5%)은 건물에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0.3%였다. 50대는 14.3%, 70대는 10.5%였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대부분(80.6%)이었고, 나
우리 몸속 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안팎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신경계의 몫이다. 만일 이 신경이 압박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통증 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이 통증이 우리가 흔히 아는 신경통이다. 신경통은 얼굴에서도 발생한다. 전체적인 얼굴의 움직임은 안면신경이 담당하지만, 감각과 통증을 전달하는 건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인 '삼차신경'의 역할이다. 삼차신경은 신경이 세 개의 가닥으로 분리됐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각각 이마와 눈 주위(안신경), 광대뼈 주변(상악신경), 턱 주변(하악신경)을 담당한다. 이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게 바로 '삼차신경통'이다.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는 건 대부분 삼차신경이 동맥, 정맥 등의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얼굴 오른쪽 부위에 발생이 더 많고, 계절로는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탓이다. 통증은 수초에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장내 미생물 집단이 크게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Cedars-Sinai) 메디컬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 로이치 마투르 박사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사람은 장 세균총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해로운 독소를 배출하는 세균 집단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 사용자 9명, 기타 인공 감미료(수크랄로스, 사카린, 스테비아 잎 추출 분말) 사용자 35명과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55명(대조군)의 소장 내 미생물 다양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파탐 이외의 인공 감미료 사용자는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보다 소장 내 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떨어졌다. 아스파탐 사용자는 미생물 집단 다양성이 대조군과 비슷했다. 그러나 실린드로스퍼몹신이라고 불리는 독소를 배출하는 미생물 집단이 많았다. 이 독소는 간과 신경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 감미료 사용자의 이러한 장내 미생물 집단 차이가 건강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앞 으로 세밀한 연구가 필요
모유 수유가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의 게일 쉬프 영양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21개 지역에서 모자(mother-kid) 8천134쌍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일집단 연구(EICHOP)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6세 사이에 측정된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BMI)를 어머니의 임신 전 BMI 및 모유 수유 패턴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첫 3개월간 모유를 먹은 아이는 소아 비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를 먹은 기간이 길수록 소아 비만 위험은 더욱 낮았다. 특히 임신 전 BMI가 높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모유 수유의 효과가 컸다. 따라서 출산 여성, 특히 임신 전 과체중 여성은 태어난 아이의 비만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모유 수유를 권장할 만 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모유 수유는 비만을 포함, 태어난 아이들의 건강 문제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학회(AAP)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