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데나필(제품명 비아그라), 타다라필(시알리스), 바르데나필(레비트라), 아바나필(스텐드라) 등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협심증과 흉통 치료에 쓰이는 질산염 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MACE)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심혈관 사건은 심근경색, 뇌졸중, 관상동맥 협착 등을 말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 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다니엘 안데르손 교수 연구팀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은 남성 6만1천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환자의 막히거나 좁아진 관상동맥의 협착 부위를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확장해 넓혀 주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이들 중 5만5천777명(A그룹: 평균연령 70.3세)은 질산염 제제 치료를 받고를 받고 있었고 5천710명(B그룹: 평균연령 61.2세)은 질산염 제제와 함께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A그룹은 평균
우유 속 당 성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한 사람이 우유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치치빈 박사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남미계 주민 1만2천여 명의 유전자형과 우유 섭취량, 장내 미생물, 혈중 대사물질 등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히스패닉 공동체 건강연구/라틴계 연구(HCHS/SOL) 참가자 1만2천653명을 대상으로 락타아제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하루에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설문조사로 2차례 조사한 뒤 평균 6년간 제2형 당뇨병 발병 등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우유가 사람들 식단에 자주 포함되지만, 우유 섭취와 제2형 당뇨병의 관계는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락타아제는 보통 신생아 때 많이 분비되다가 성장하면서 줄어든다. 포유류는 젖을 떼는 시기와 관련해 이런 락타아제 분비 메커니즘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일부 성인은 락타아제를 계속 분비하는 락타아제 지속성 유전자형(AA/AG)을 가져 성인이 돼도 고유당 음식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계속해서 출현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 우리 몸의 면역반응도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오미크론 변이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 때 형성된 기억-T세포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주에도 강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기억 T세포는 한번 경험한 바이러스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다시 들어오면 그 즉시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기억 T세포 중 세포 살상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2021년 말 출현한 오미크론 변이주는 강한 전파력 때문에 빠르게 우세종이 돼 2022년 세계 각지에서 대유행했다. 그 후에도 계속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주가 출현해 2022년 초 나타난 BA.1, BA.2를 시작으로 BA.4/BA.5, BQ.1, XBB 계열, 최근에는 JN.1이라는 변이주가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돌파 감염과 재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접종하면 해당 바이러스에
직장에서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주로 앉지 않고 일하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6% 높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원지팡 박사팀은 20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대만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1천여 명을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오래 앉아 있어서 증가한 건강 위험을 주로 앉아 있지 않는 사람 수준으로 낮추려면 하루 15~30분의 추가 신체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신체활동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좌식 생활을 줄일 것을 권장한 바 있다. 연구팀은 좌식 생활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적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만에서 1996~2017년 실시된 건강조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48만1천688명(평균 연령 39.3세)을
심뇌혈관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처럼 심장혈관 또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나눴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각각 사망원인 2위, 4위에 해당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고, 그 결과도 치명적이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심장협회(AHA)가 2010년에 제시한 '7가지 심혈관 건강지표'(CVH)가 대표적이다. 3가지 생체지표(적정범위의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혈당)와 4가지 생활습관(신체활동, 정상체중, 금연, 균형 잡힌 식사)을 잘 관리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에서 심혈관 건강지표가 나쁜 사람은 좋은 사람에 견줘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만성 콩팥병, 암,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부모의 심혈관 건강관리 상태가 자녀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김현창·정선재·이호규 교수, 황만탕 석사과정)은 2014∼2021년 국민건강영
팀 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혼자 일하는 근로자들보다 우울감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학계에 따르면 중앙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사과정 홍기훈(제1저자)씨와 최병선·박정덕 교수는 지난달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지에 게재한 '팀 근무가 임금 근로자의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이런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7년 제5차 근로환경조사(KWCS) 대상인 15세 이상의 임금근로자 3만235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팀 근무 근로자'를 '공동의 업무를 하거나 함께 일을 계획하는 팀 혹은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분석 대상자 3만235명 중 33.5%(1만119명)는 팀 근무자, 66.5%(2만116명)는 팀 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다. 우울감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웰빙지수 지표(Well-Being Index)를 활용했다. '나는 생기 넘치고 기쁘다', '나는 차분하고 편안하게 느낀다' 등 5가지 질문을 제시한 뒤 0∼5점(점수가 높을수록 매우 긍정)을 매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점수를 합산한 뒤 4를 곱한 수치가 50점 이하면 '우울감 상
미국인들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국제 질병부담 연구'(GBD)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평균 추정 비율이 지난 2021년 83.6%로 1990년의 85.8%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건강 기대수명은 64.8세에서 64.4세로 줄어들었다. 반면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은 같은 기간 75.6세에서 77.1세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 이후 예상 평균 수명과 건강 기대수명의 차이는 10.8년에서 12.7년으로 늘어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세기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49세에서 근 77세로 증가했다. 인구학자와 노화 연구자들은 건강 기대수명 감소 원인으로 기대수명 증가와 의학 발전에 따른 불치병의 만성병화, 젊은 세대의 물질 사용 장애와 당뇨, 비만, 정신질환 증가를 꼽고 있다. 여기에 진단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예전에는 발견하지 못했을 질병을 찾아내는 경구가 늘어난 것도 건강 기대수명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컬럼비아대학 존 로우 교수는 일생 중 건강하
타고난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은 사람이 과음하면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이나 치매, 심부전의 주요 위험인자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와 박찬순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 동일집단(코호트)에 등록된 약 40만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대사능력 및 일평균 음주량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심방세동 위험이 흡연·비만·운동부족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따라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음주와 심방세동 위험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39만9천329명을 일평균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자(0g)와 경-중등도 음주자(<30g, 약 4잔 미만) 과음자(≥30g, 약 4잔 이상)로 구분했다. 또 알코올 대사능력 위험점수에 따라 각 집단을 '낮음', '보통', '높음' 군으로 다시 구분한 뒤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을 약 12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과음하는 이들 중 알코올 대사능력이 낮은 그룹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상대
중년기에 단백질, 특히 식물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는 여성일수록 만성 질환에 덜 걸리고 노년기에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학 인간영양연구센터 안드레스 아르디손 코랏 박사팀은 19일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JCN)에서 중년기 여성 간호사 4만8천여명의 식단 등 생활방식과 질병 및 노년기 건강을 추적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르디손 코랏 박사는 "이 결과는 단백질 섭취가 노년기 건강 증진과 관련이 있고, 특히 중년기에 단백질 대부분을 식물성 식품에서 섭취하고 소량만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노년기 건강에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6년까지 하버드대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등록한 38~59세 간호사 4만8천762명을 대상으로 연구 시작 당시의 식단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이어 4년마다 설문조사를 통해 특정 식품을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 조사해 식이 단백질 섭취량과 단백질 공급원 등이 건강한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건강한 노화 여부는 암, 제2형 당뇨병,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파킨슨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