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간 속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로 정의한다. 이런 지방간은 음주 습관에서 비롯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대사 이상 지방간)'으로 나뉜다.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치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32%에 달한다. 그렇다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가 펴낸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구분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주당 210g 이상, 140g 이상이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주당 3병, 여성은 주당 2병 이상을 각각 마시는 경우 같은 지방간이라도 알코올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방간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성 질환인 지방간염으로 발전하고, 간 섬유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하는 경우가 외국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전체의 35%였다. 이는 뇌졸중 환자 중 당뇨 환자 비율이 23∼28%인 스웨덴, 영국, 일본 등 해외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흡연자는 21%였다. 미국 19%, 스웨덴 13% 등에 비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남성은 59.8%로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67세, 여성은 73세다. 뇌졸중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이에 따라 신체장애가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졸중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다. 뇌졸중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방치하거나 가족·보호자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질병청은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국가별 비교 분석에서 당뇨와 흡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와 흡연에 대한
고려인삼학회는 홍삼이 동물실험에서 대장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류재웅 교수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생체 내 증식과 이동, 침투를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홍삼의 Rh2 성분을 투입해 관찰한 결과, 홍삼의 주성분이 암세포를 활성화하는 암 표적 단백질(AXL)과 결합함으로써 세포의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고 암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홍삼의 Rh2 성분이 대장암에서 AXL 수용체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에 영향을 끼치는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했다"며 "천연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다.
사회 환경에서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남자다운 행동'에 대한 기대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 진단이나 치료를 늦추거나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어져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너새니얼 글래서 교수팀은 28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고정 관념적 성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는 남자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진단이나 치료 사실을 스스로 보고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래서 교수는 "이 결과는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4~2018년 1만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 측정과 설문조사를 한 애드 헬스(Add Health) 데이터를 분석, 남성 4천230명의 남성성 표현 성향(Male gender expressivity)을 정량화하고 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다. 애들 헬스 참가자는 1994년 시작 당시 12~18세 남성
코로나19 기간 줄어들었던 결혼과 출산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요. 아이를 낳는 것만큼이나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특히 의약품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임신 과정에서 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임신 중 복용하는 의약품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2세를 계획 중인 경우에도 미리 주의해야 합니다.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1개월 전부터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데요. 착상 초기 체내에 남아 있으면 태아의 심각한 기형이나 자연유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전증 치료제인 '발프로산'은 태아의 신경관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임신 중 발작이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약 복용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이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도 있는데요.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복용 지속 여부를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 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해로울 거로 생각해 아파도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무조건 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오히려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임신 초기에 38도
수능을 앞두고 긴장과 떨림을 완화하기 위해 '청심환'을 먹으려는 수험생이라면 한의사와 미리 먹는 시점을 상의하고 처방받아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에 따르면 수험생이 긴장 완화를 위해 '우황청심환'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무작정 구입해 수능 전날이나 당일에 복용하면 졸음 등의 부작용으로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흔히 청심환으로 불리는 우황청심환은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성 두통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에게 추천되는 한약 중 하나다. 천왕보심단 역시 불안과 불면증 등의 증상 개선에 쓰이며 안정 목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추천된다. 그러나 한의협은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을 복용하게 되면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고, 천왕보심단 또한 설사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어 수능을 앞두고 복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습능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한약 '공진단'의 경우에는 장시간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남용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의협은 "청심환이나 공진단은 비교적 익숙한 한약이라 수험생들이 주의를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40~70%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 롱 쉬 교수팀은 25일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서 세마글루티드와 다른 치료제 7가지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 100여만명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마글루티드는 혈당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성분으로 당뇨병 및 체중 감량 치료제인 오젬픽과 리벨서스, 위고비 등의 활성 성분이다. 연구팀은 최근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가 신경 퇴행과 신경 염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에 대한 실제 증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마글루티드와 다른 7가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제2형 당뇨병 환자 109만4천761명의 전자 건강 기록(EHR) 데이터를 무작위 임상시험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인공지능(AI)으로 소형원전 위험 징후를 2초 안에 알아챌 수 있는 원격 감시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구조가 복잡한 소형 원전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관리 비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기계공학과 정임두·김남훈 교수와 경상대학교 김형모 교수 공동연구팀이 개발했다. 광섬유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부품이 소형 원전 데이터를 수집해 보내면 AI가 이를 분석해 이상 상태를 경고하도록 만든 것이다. 핵심은 3D 프린팅을 통한 스마트 금속 부품 제작 기술과 광섬유의 연속적 다중 변수를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는 AI 기술이다. 연구팀은 직접에너지증착(Directed Energy Deposition·DED) 방식 3D 프린팅을 통해 스마트 원전 부품을 정밀하게 제작하고, 광섬유 센서를 원전 금속 부품 내부에 유연하게 내장했다. 이를 통해 가혹한 원자로 환경에서도 부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했다. AI는 광섬유 센서 여러 위치의 열변형 정보가 포함된 다중 변수를 빠르게 실시간으로 복합 처리해 이상 징후를 즉각 감지하며, 이를 증강현실(AR) 기반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환경에서 원
영장류 뇌에는 '좋은 기억인지 나쁜 기억이지'에 대한 판단을 전담하는 뉴런(신경세포)이 있다는 점을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와 심리학과 이수현 교수 연구팀은 2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자연지능의 효율적 정보처리를 위한 핵심 정보 추출 뇌 회로 기전 규명'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인간과 원숭이류에 점자를 만지게 하거나 프랙털(fractal) 그림을 보여줬다. 점자와 프랙털 그림 중에는 보상을 주는 선택지와 아무 보상이 없는 선택지가 있었다. 실험에 참여한 인간과 원숭이류가 선택지의 보상 여부를 기억하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법(fMRI)과 전기생리학적 방법을 활용해 뇌 활성을 측정한 결과, 해당 기억은 뇌 심부에 위치한 '조가비핵'(putamen)에 입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가비핵에 있는 대부분의 신경세포가 촉각 정보인지 시각 정보인지와 무관하게 가치기억을 처리하는 '핵심정보 추출 뉴런'이었다. 케이크를 눈으로 봤을 때 '맛있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과 푹신한 베개를 만졌을 때 '편안하다'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 모두 하나의 신경세포가 담당한다는 뜻이다.
한발로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면 손의 악력이나 무릎 근력 등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신경근의 노화 진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켄턴 코프먼 박사팀은 24일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한 결과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이 노화에 따라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신경근 노화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균형 감각과 근력, 효율적인 걸음걸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들이 독립성과 웰빙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이런 요소가 어떻게, 어떤 속도로 변화하는지 측정하는 것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했다. 절반은 65세 미만, 절반은 65세 이상이었다. 균형 테스트는 눈 뜨고 양발로 서기, 눈 감고 양발로 서기, 눈 뜨고 우세한 다리로 서기, 눈 뜨고 우세하지 않은 다리로 서기를 각각 30초 동안 진행했다. 측정 결과 균형 감각 테스트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소프트렌즈용 다목적 세정액 11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단백질 세척력과 살균 효력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단백질 세척력에서는 '에이오셉 플러스액'(제조사 한국알콘), '옵티프리 익스프레스액'(한국알콘)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네오플러스골드'(동국제약) 등 8개 제품은 두 번째 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고 '내눈에 편안한 멀티퍼포스솔루션액'(씨피엘비)은 가장 낮은 '보통' 등급으로 조사됐다. 또 리뉴 후레쉬 용액(바슈롬코리아), 메디렌즈멀티액(코리아메디케어), 에이오셉 플러스액, 옵티프리 익스프레스액, 커클랜드 시그니처 다목적 렌즈 용액(코스트코코리아) 등 5개 제품은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세라티아균, 칸디다균 등 균 4종의 살균효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안전성과 표시 기준에 미흡함이 있었다. 드림아이액(케이앤제이씨)에서는 이물질이 검출됐고, 더뷰용액(아이메디슨)은 내용량이 표시된 용량보다 적어 개선이 필요했다. 산성도(pH)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유해 원소인 비소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용기가 파손되거나 내용액이 새어 나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강정구 교수 연구팀이 우수한 성능의 아연공기전지를 기반으로 자가발전형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이용해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청정 연료로 불리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불규칙해 물 분해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공기 중 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공기전지가 신재생에너지를 대체할 동력원으로 주목받 고 있다. 특히 값싼 아연 음극과 산소 양극으로 구성된 아연공기전지는 물 기반 전해질을 사용해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발화 위험이 없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다만 귀금속 촉매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간 충·방전 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연구팀은 산화 그래핀(흑연의 한 층에서 떼어낸 2차원 물질)에 금속 유기 골격체(MOF·금속과 유기물을 결합한 다공성 소재)를 성장시켜 비(非) 귀금속 촉매를 개발했다. 이를 아연공기전지에 적용한 결과 기존 전지보다 5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보였으며, 반복적인 충·방전에도 장시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강정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성낙균 박사 연구팀은 동국대 이경 교수팀과 함께 국내 자생식물인 뽕나무 뿌리 추출물에서 고형암 성장을 돕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신규 항암물질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고형암은 암의 70∼80%를 차지하는 단단한 형태의 악성 종양이다. 고형암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암의 중심부에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게 되는데, 일반 세포의 상당수는 저산소 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사멸하지만, 암세포는 저산소 상태에서도 살아남는다. 이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암세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단백질이 '저산소증 유도인자'(HIF-1α)다. HIF-1α는 산소가 풍부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분해되지만,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남아 다양한 암세포의 대사·전이 관련 단백질의 전사인자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뽕나무 뿌리 추출물 '모라신-오'(Moracin-O)에서 HIF-1α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항암물질 'MO-2097'을 발굴했다. 대장암 환자에서 유래한 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에 투여한 결과 항암 효과를 보였으며, 제브라 피시·실험 쥐 모델에서도 낮은 독성을 나타내며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출시 후 온라인 불법 유통 등으로 인한 오남용 우려가 커지자, 대한비만학회가 정해진 범위에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대한비만학회는 23일 "비만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시점에 효과적인 약물 중 하나로 알려진 위고비가 출시된 데 환영하지만, 출시되자마자 미용 목적으로 유통·거래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오남용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위고비는 비만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약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치료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와 같은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의사들과 국민에게도 이 약물의 적응증을 지켜서 치료 대상자인 비만 환자만이 사용하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위고비를 무분별하게 사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의사의 지도와 모니터링 하에 사용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학회는 "위고비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지만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
대전대는 한의과대학 학생 연구팀이 피로 관련 논문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10만2천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년 동안 88개 질환의 피로 유병률과 심각도를 분석해 질병별 피로 특성 맵을 구축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50% 정도가 피로를 호소했고 특히 위 마비, 만성폐쇄성폐질환,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80%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심한 피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안증 등 감정 조절 이상과 관련한 질병이 피로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고,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피로 수준을 보였다.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 환자 중에는 여성의 피로도가 남성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고, 요통 환자에게서는 여성의 피로 호소가 남성의 약 2배에 달했다. 대전대 한방병원 만성피로 중점연구센터 손창규 교수가 지도한 이번 연구 논문에는 박나현·윤지해·강예은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 학생은 지난 3년간 일반인과 암 환자들의 피로 특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프론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등 총 3편의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이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질환인 성조숙증을 겪은 아이들이 최근 10년 사이 2.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자는 2014년 9만6천733명에서 지난해 25만1천599명으로 160% 급증했다. 올해도 7월까지 벌써 19만4천803명이 성조숙증을 진단받았다. 조발 사춘기로도 불리는 성조숙증은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고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거나 음모가 발달하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서구화한 식습관, 소아 비만, 환경 호르몬 등이 꼽힌다. 성별로 나눠 보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 대부분이 여아였다. 다만, 그 비중은 줄고 있다. 성조숙증 환자 중 여아 비중은 2014년 91.9%에서 지난해 80.7%로 줄었다. 그만큼 남아들 사이에서 성조숙증이 늘어난 것이다. 박 의원은 "성숙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성장 호르몬 불균형으로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우려가 있고,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은 2022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6만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과 사망은 위기가 없었을 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선 수치를 말한다. 23일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덕희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2022년 연령대별 사망률 추세 변화를 고려한 '연령 조정 초과 사망'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통계청의 사망 원인통계를 기준으로 2020~2022년 예상 사망자 수를 추산한 뒤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와 사망률 감소 추세를 모두 고려한 연령 조정 선형 회귀 방식으로 실제 사망자 수를 분석해 비교했다. 이 결과 코로나19 기간의 초과 사망자 수는 2020년 937명, 2021년 1만2천216명, 2022년 6만3천90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 초기인 2021년만 해도 초과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부터 사망자 수가 급격히
일명 '키 크는 주사'를 처방받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를 맞은 뒤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키가 정상적으로 크는데도 이 주사를 맞아도 되는 걸까요? 흔히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호르몬 결핍 등으로 인해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쓰는 치료제입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 처방 건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4만 건을 넘어섰죠. 그런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경우에도 많이 처방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저신장증 같은 질병이 없는 소아·청소년에게 '키 크는 주사'로 비급여 처방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는 것은 부작용이나 치료 효과가 명확히 입증돼 있지 않다"면서 "치료의 대상이나 범위를 제한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은구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키가 하위 3% 미만에 해당하는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해볼 수는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고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키가 크고 있는데 성장호르몬 주사제
삼성전자는 23일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삼성 헬스 앱 복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복약 기능은 지난해 미국에 먼저 도입된 후 사용자 약 3분의 2가 주 3회 이상 활용하고 있을 만큼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복약을 관리하고, 약물의 용법과 부작용, 복용 시 주의사항 등 정보를 제공한다. 약병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약 목록에 추가되는 시각 검색 기능과 복약 기록을 한눈에 보여주는 대시보드 기능이 이번 업데이트에서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대한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과 협력해 임신 중 피해야 할 약물에 대한 알림 기능도 추가로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병원, 진료소, 주요 의료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다양한 의료 기록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건강 기록' 기능이 도입된다. 추가 검사나 후속 조치에 대한 알림을 제공하고 치료 이력, 검사 결과, 예방접종과 의약 처방 여부 등 종합적인 건강 기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 헬스 음식 부분에서는 바코드 스캔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수기로 입력했던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 성분을 한 번의 바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사용자가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도록 해 우울감을 덜어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은 불안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일상에서 부정적 감정을 완화할 방안을 찾아 디바이스(장치)로 구현했다. 이 장치는 사용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이를 즉시 인식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우선, 불안애착 성향을 지닌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지 조사했다. 다이어리 작성과 그룹 인터뷰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9가지 상황을 파악했다. 그중 성취 부족(Underachievement), 자기 비하(Self-depreciation), 미래 걱정(Future worries) 등 디자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선택해 워크숍을 열어 해결책을 모색했다. 여러 아이디어 중 질문이 인쇄되고 펜으로 답변하는 디바이스를 최종 선정했다. 이 디바이스는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고 긍정적 사고를 유도하며 문제를 성찰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이 장치에서 '성취 부족' 관련 감정을 느낀다고 선택하면, 이 장치에서 관련 질문을 하고, 답을 글로 쓸 수 있도록 메모지를 출력해 제공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42주차(10월 11∼16일) 쯔쯔가무시증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22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털진드기 지수는 올해 41주(10월 3∼10일) 0.17에서, 42주차 0.29로 높아졌다. 올해 42주차 털진드기 지수(0.29)는 작년 42주차(0.91)보다 낮지만, 앞선 3년(2020∼2022년) 42주차 평균(0.28)보다는 높다. 털진드기 증가는 최근의 기온과 관련이 있다. 털진드기는 기온이 18도 이하일 때 증가하기 시작해 10∼15도에서 왕성히 활동한다.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감소한다. 이에 따라 털진드기는 9월 말부터 10월 초(40∼42주)에 증가하기 시작하고, 환자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43∼47주)까지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쯔쯔가무시증의 잠복기는 10일 이내이며,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관찰된다. 발열과 오한, 근육통, 발진,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0.1∼0.3%다. 국내 쯔쯔가무시균을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초과한 '다사(多死)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우리 사회가 '좋은 죽음'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정해 발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원탁회의인 'NECA 공명'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합의한 결과를 담은 '우리 사회의 좋은 죽음(Good death)을 위한 7대 원칙과 16개 주요 사항'을 22일 발표했다. NECA 공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보건의료 분야의 현안과 쟁점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숙의하는 원탁회의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재택의료, 방문간호 등 다양한 임종 현장에서 활동 하는 전문가들과 법학 및 생명윤리, 언론 분야 전문가 등 12명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7대 원칙은 ▲ 사람을 중심으로 한 생애 말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 생애 말기 돌봄 계획은 미리 수립한다 ▲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한다 ▲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생애 말기 돌봄을 제공한다 ▲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데 최우선적 가치를 둔다 ▲ 임종 단계에서 환자 요구와 선호를 존중한다 ▲ 양질의 생애 말기 돌봄을 위한 국가적 투자가 강화되어야 한다 등이다. 세부적으
항바이러스제를 저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면 대상포진(shingles)으로 인한 안과 질환 발생과 악화 위험을 낮추고 극심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대·랑곤헬스(Langone Health) 엘리자베스 코언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UPenn) 베니 하우 젱 교수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AAO) 연례학회에서 대상포진 환자에게 저용량 항바이러스제를 1년간 투여하면 통증뿐만 아니라 시력을 손상할 수 있는 염증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언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7~10일 투여하는 현 표준 치료법이 만성 안질환 위험을 줄여주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만성 안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표준 치료법에 1년간 저용량 항바이러스 요법을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신경세포에 수십년간 잠복해 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증식해 발생한다. 주로 50세 이상과 면역력이 약해진 성인에게 발생하며 바이러스가 신경 경로로 퍼지면서 피부에 고통스러운 수포성 발진을 일으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정연식 교수·기계공학과 박인규 교수팀이 한밭대 오민욱 교수, 한국기계연구원 정준호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비스무트 텔루라이드' 기반 유연한 무기 열전 섬유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열전소재는 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소재다. 온도 차에 의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공장이나 자동차 엔진의 폐열, 사람의 체온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세라믹 재료 기반의 무기 열전소재는 열전 성능이 높지만 깨지기 쉬워 곡면 형태로 돼 있는 인체, 차량 배기구, 냉각 핀 등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고분자 첨가제 없이도 나노 리본을 꼬아 실 형태로 만드는 방식으로 유연성을 확보, 나노 리본을 연속적으로 증착해 유연한 비스무트 텔루라이드 무기 열전 섬유를 제작했다. 1천차례 이상의 반복적인 구부림과 인장(잡아당김) 테스트에도 전기적 특성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구명조끼와 의류에 열전 섬유를 내장, 에너지를 수집하는 시연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정연식 교수는 "산업현장에 적용, 파이프 내부의 뜨거운 유체와 외부 차가운 공기 사이 온도 차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