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에 음식이 상할 리 없다고 생각해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기 쉽지만, 이 시기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장염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수행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51주(12월 15∼21일)인 이달 셋째 주 노로바이러스 신고 환자 수는 247명으로 최근 4주간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올해 48주(11월 24∼30일)인 지난달 마지막 주 환자 수는 80명이었으나, 49주인 이달 첫 주 114명으로 100명을 넘겼고 둘째 주에는 142명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조짐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다.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통상 식중독균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개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어패류, 채소류 등을 섭취했을 때 주로 감염된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의원별 적정성 평가 등급이 처음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2만4천640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2023년 3월∼2024년 2월 외래 진료를 대상으로 한 2023년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를 최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건강e음' 앱 등에 공개했다. 심평원은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해 각각 2010년, 2011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수행해 왔는데, 지금까지는 '양호 의원'만 공개했다. 이번부터는 모든 평가 대상 의원을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고, 의원별로 등급을 표시함으로써 특정 의원의 고혈압·당뇨병 진료 수준이 어떤지를 환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평가 지표는 고혈압의 경우 혈액·심전도 검사 시행률과 혈압 조절률 등이고, 당뇨병은 지질·안저 검사 시행률, 당화혈색소 조절률 등이다. 공통적으로 방문 지속 환자와 처방 지속 환자 비율도 평가한다. 1등급 또는 2등급을 받은 기관은 고혈압 7천795곳(전체 평가 대상 의원의 32.2%), 당뇨병 6천609곳(36.3%)이다. 평가 대상 환자가 적거나 평가 지표가 1개 이상 산출되지 않은 의원은 '등급 제
노인 인구 증가 속에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도 늘고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 6명 중 1명,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사망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심근경색증은 3만4천969건, 뇌졸중은 11만574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각각 68.2건, 215.7건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근처 뇌 영역이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22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2만3천509건)보다 48.7% 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연령 구조 영향을 배제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0년간 6.6% 늘었다. 뇌졸중의 경우 2012년보다 발생이 9.8% 늘었는데, 연령표준화 발생률로 보면 2012년 10만 명당 152.7에서 2022년 114.6건으로 25.0% 줄었다. 두 질환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의 발생률이 높았다. 2022년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327.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교육하고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비만 예방 사업 '건강한 돌봄놀이터'를 운영한 결과 참여 아동의 비만율이 1.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실천율과 채소 섭취율도 각각 10%P가량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초등 늘봄학교,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등에서 놀이형 영양교육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만 예방 사업 '건강한 돌봄놀이터'의 올해 성과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보건소 164곳을 통해 초등학교 366곳, 지역아동센터 등 기타 기관 127곳 등 493곳에서 아동 1만1천272명이 참여했다. 사업 운영 결과 참여 아동의 비만군 비율이 28.1%에서 26.9%로 감소했다. 사업에 참여한 아동의 생활 습관도 좋아졌다. 하루 1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아동의 비율은 37.3%에서 47.4%로 10.1%P 증가했고, TV 시청 및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39%에서 32.7%로 6.3%P 줄었다. 식습관도 개선돼 채소 섭취 비율이 49.9%에서 59.9%로 10.0%P 높아졌다. 사업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와 아동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각각 91.9
한국인의 수면의 질이 전 세계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은 자사 제품을 통해 기록한 전 세계인의 건강과 피트니스 활동 분석 등을 담은 '2024 가민 커넥트 데이터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동안 개인의 에너지 수준을 나타내는 '보디 배터리' 점수의 전 세계 평균은 71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국가는 보디 배터리 점수 최고치 평균이 74점을 기록한 네덜란드였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66점을 기록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최고치 평균이 전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68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수면 점수 또한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전 세계 평균 수면 점수는 71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은 66점으로 이보다 5점 낮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73점)였고, 가장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64점)였다. 그러나 한국인의 스트레스 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으로 확인됐다. 가민 워치로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의 전 세계 평균은 30점이었는데 한국은 28점을 기록했다.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지역은 말레이시아(33점)다. 걸음 수도 많은 편이었다. 평균적으로
3명에게 생명 나눠주고 떠난 40대 엄마, 외아들 결혼 앞두고 쓰러져 6명에게 심장 등 기증한 60대 아버지, 뇌사 상태로 6명 살리고 떠난 30대 엄마….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사랑이 절실한 요즘 마음을 울린 장기 기증의 숭고한 사례들이다. 한 사람의 신체를 통해 여러 환자를 살리는 '장기 이식'은 '생명 나눔'이면서 기증자가 수혜자에게서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가장 숭고한 선물이다. 국내에서 장기 이식은 1945년 각막 이식 성공을 시작으로 1969년 최초 신장 생체 이식, 1979년 최초 뇌사자 신장 이식 등 기록을 세우며 지난 79년간 발전해왔다. 하지만 의술의 발달과 달리 장기 기증자 수는 정체된 상태다. 25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장기 기증자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총 5만1천876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19년(4만253명)과 비교하면 4년 새 29% 늘어났다. 올해는 7월 현재 전국에서 4만4천27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장기 기증자 수는 400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2019년 450명, 2020년 478명,
단순히 게임 이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게임 과몰입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문제적 이용 행태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게임이용자 임상의학 코호트 연구'와 '2023 게임이용자 패널연구' 보고서를 최근 각각 공개하고 이같이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게임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게임 선용군·문제적으로 이용하는 게임 위험군·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한 뒤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게임 이용 시간은 게임 선용군과 위험군을 구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뇌 활성화 변화도 게임 행동 유형 그룹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아동·청소년과 성인 모두 총 게임 이용 시간과 게임 지속 시간이 지속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개월 이상 문제적 게임 행동을 지속하는 경우를 게임 과몰입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이런 행동 패턴을 나타낸 이용자 또한 없었다. 진흥원은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생애주기의 변화 및 성장·발달 과정에서 문제적 게임행동이 완화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별한 의료적 개입이 없더라도 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인 심방세동(AFib : atrial fibrillation)이 있는 사람이 거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위르그 비어 교수팀은 최근 미국심장협회저널(JAHA)에서 심방세동 환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 함유 커피를 매일 5잔 이상 마시는 것이 커피를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것보다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 리듬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으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대해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은 블랙커피 하루 3~5잔은 건강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미국심장협회(AHA)는 라테와 마키아토 같은 커피 음료는 칼로리가 높고 설탕과 지방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위스 심방세동 코호트 연구(Swiss-AF)에 참여한 2천413명(평균 연령 73세)을 대상으로 과거 1년간 하루 커피 섭취량을 조사하고 최소 8년간 뇌졸중, 혈액 염증 지표, 혈액 응고, 뇌 영상,
흡연율이 일반담배에선 줄고 전자담배에서는 늘어나는 등 담배 이용 행태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면서 한때 주춤했던 흡연율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감소하던 음주율도 높아지고 있고, 비만율 역시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올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2.6%로 지난해 대비 0.4%P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주춤했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2년부터 3년째 증가세다. 남자는 39.7%로 0.2%P 감소했고, 여자는 5.2%로 0.3%P 증가했다. 이 중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해 18.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P 줄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는 8.7%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음주율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음주율은 58.3%로 전년 대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