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부터 심혈관 건강 관리에 힘쓰면 실제로 중년기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발생 위험을 7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하경화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4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세 성인 24만1천92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혈관 건강을 신체활동, 흡연,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혈중 지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검진 시점마다 평가했다. 이를 종합해 30세부터 40세까지 10년간의 누적된 심혈관 건강 점수를 구한 뒤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 건강 수준이 상위 20%로 가장 좋은 집단의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연간 발생률은 0.05%에 불과했다. 심혈관 건강 수준이 가장 좋은 집단을 하위 20% 집단과 비교하면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73%, 신장질환 발생 위험은 7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건강을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심뇌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사망자 수는 약 6천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중 10%인 600만 명 정도가 흡연 때문에 사망한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흡연 때문에 사망하는 인구 가운데 다시 10%인 60만 명은 자기가 직접 흡연하지 않았음에도 간접흡연 때문에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흡연은 충분히 예방이나 개선이 가능한 생활 습관임에도 여전히 커다란 사망위험 인자로 남아 있는 것이 필자는 참 안타깝다. 사진 속 인물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지크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다. 지독한 애연가로 알려진 프로이트는 이 사진에서도 시가를 들고 있다. 프로이트는 담배를 지나치게 자주 피워서 구강암에 걸렸고,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으나 병은 날이 갈수록 위중해졌다고 한다. 더 이상 병을 견디지 못한 프로이트는 자살을 선택했다. 그의 친구이기도 했던 주치의가 자살을 도와줬다. 현실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하고 친구가 병으로 너무 고생하니 그의 뜻대로 해준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해골이 담배를 물고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죽어서도 담배는 끊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 노출되는 빛의 밝기가 밝을수록 장기적으로 심부전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대 대니얼 P. 윈드레드 박사팀은 24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NA Network Open)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8만8천여명의 야간 빛 노출 강도와 심혈관 질환 기록을 9.5년간 기록을 분석,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정 이후 노출되는 빛이 밝을수록 40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존 심혈관 예방 조치에 야간 조명 노출 최소화를 추가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야간 빛 노출은 인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교란하며, 이는 심혈관 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야간에 노출되는 빛의 밝기와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8만8천905명(평균 나이 62.4세)을 대상으로 낮과 밤의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체중 감량 정도와 관계없이 심근경색 등 주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존 딘필드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24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성인 1만7천여명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SELECT)에서 세마글루티드가 과체중 그룹(BMI 27㎏/㎡ 이상)에서도 비만 수준이 높은 그룹과 거의 동일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세마글루티드의 심혈관 건강 보호 효과가 참가자의 초기 체중과는 거의 무관하고 단순히 체중 감량 때문만은 아니며, 심장을 이롭게 하는 여러 가지 작용 기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티드는 혈당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성분으로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방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과 리벨서스, 위고비 등의 활성 성분이다. 연구팀은 같은 임상시험 데이터에 대한 이전 분석에서는 세마글루티드가 과체중 그룹에서 심근경색·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20% 낮춘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부모 10명 중 3명가량이 자녀 성장을 위해 성장 보조제, 칼슘, 비타민D 등을 섭취하게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성장했을 때 부모들이 원하는 키는 남자 180㎝, 여자 167㎝였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갤럽과 함께 올해 6월 23일∼7월 28일 만 5∼18세 자녀를 둔 부모 2천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자녀 성장을 위해 부모들이 시도한 행위로는 운동(58.7%), 특정 식품 섭취(37.0%), 칼슘 섭취(33.9%), 비타민D 섭취(32.4%), 키 성장 보조제 섭취(28.0%) 순으로 높았다. 성장 호르몬을 주사했다는 응답은 4.6%였다. 현재나 과거에 자녀의 성장 관련 문제를 겪었다는 학부모는 성장 보조제를 썼다는 응답률이 47.0%로 더 높았다. 키 성장 보조제를 썼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75.7%가 '보통' 혹은 '효과 없음'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바라는 성인이 됐을 때 자녀의 키는 남성이 180.4㎝, 여성이 166.7㎝였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에서 나온 20대 평균 신장(남성
우리나라 산모 8명 중 1명 이상이 임신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당뇨병 환자의 자녀는 향후 2형 당뇨 발생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부는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한 조기 위험도 예측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임신 당뇨병은 전에 당뇨가 없던 사람이 임신 중에 처음 당뇨를 진단받은 경우를 뜻한다. 이용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2013∼2023년 청구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산모 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임신 당뇨병 유병률은 2013년 7.6%에서 2023년 12.4%로 늘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증가 추세의 주원인이 출산 연령 고령화라고 진단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전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8세에서 33.5세로 증가했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임신 당뇨 유병률도 증가했다. 25∼29세 산모의 임신 당뇨병 유병률은 8.6%, 30∼34세는 10.7%였지만 40 세 이상의 유병률은 18.6%였다. 임신 당뇨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체질량지수(BMI)로서, B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로봇의 'PNF 스트레칭' 마사지 프로그램이 고령자의 하체 근력과 신체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양·건강·노화 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PNF스트레칭은 바디프랜드만의 로보틱스 기반 스트레칭 기술이다. 신경과 근육의 반사 기전을 활용해 근육의 신장과 수축을 유도하고, 유연성과 근력 향상을 돕도록 설계됐다. 바디프랜드는 해당 프로그램이 탑재된 제품 팔콘S를 활용해 65세 이상 고령자 6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연구를 수행했다. 4주간 실험군은 PNF 스트레칭을 20분씩 주 3회 실시하고, 대조군은 복부 중심의 일반 스트레칭 운동을 수행했다. 그 결과 실험군은 하체 종합 신체기능(SPPB) 점수가 9.42점에서 11.58점으로 향상됐고, 걷기·균형 유지·의자에서 일어나기 등 일상적인 신체활동 수행 능력의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반면 대조군은 개선 폭이 제한적이거나 되려 점수가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PNF 스트레칭은 근력과 균형 향상 도움이 되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가정에서 근골격계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체활동이 제한적인 고령자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mRNA 백신을 항암면역 치료 시작 후 100일 이내에 접종한 암 환자는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3년 후 생존 확률이 두 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스티븐 린 교수팀은 지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2025 EMSO Congress)에서 2019년 8월~2023년 8월 치료받은 1천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 코로나19 mRNA 백신과 3년 후 생존율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애덤 그리핀 박사는 "이 연구는 시판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이 환자 면역계를 훈련해 암세포를 제거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면역관문억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백신이 강력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일으켜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mRNA 백신을 면역항암요법 표준 치료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 3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며 결과가 검증되면 면역항암요법 혜택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핀 박사는 대학원에서 뇌종양에 대한 개인 맞춤형 mRNA 백신 개발 연구
우리나라 난임 부부를 위한 시술 지원은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반복적인 시술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행한 '난임 시술 건강영향평가 및 지원제도 개선방안 연구'보고서는 난임 시술이 여성과 자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여성들은 난임 시술 과정에서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자궁 외 임신, 다태 임신 같은 단기 합병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태 임신은 산모의 임신중독증이나 당뇨 위험을 높이고,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으로 이어져 신생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복된 호르몬 투여가 경계성 난소 종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시술로 태어난 아동 역시 자연 임신 아동과 비교하면 조산, 저체중, 선천성 기형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장기적 건강 영향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추가적인 장기 추적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시술 과정에서 여성이 겪는 정신적 고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