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거주 주택에 반지하와 지하를 적은 가구 비중이 각각 1.4%, 0.2%였다.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4년 전만 해도 지하나 반지하 주택이 대략 32만7천 가구에 달했던 셈이다. 이들 지하·반지하 가구는 서울(20만), 경기도(8만), 인천(2만4천) 등의 수도권에 96% 이상이 분포했다. 이런 반지하 가구에 사는 주민들의 삶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반지하 건물 자체가 주택이 크게 부족했던 70~80년대에 우후죽순으로 지어지다 보니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우려될 뿐 아니라 요즘처럼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은 장마철에는 침수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2년 8월 폭우로 서울 관악·동작구 일대 반지하 주민 4명이 숨지자 정부와 지자체는 '반지하 퇴출'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반지하가 퇴출돼야 할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반지하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위협받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권이다. 분당차병원·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공동 연구팀(한만용, 백혜성 교수)은 국제학술지 '아시아 알레르기 면역 저널'(Asian Pacific journal of allergy and immun
LG생활건강은 동아시아인 5만7천여명의 피부 유전체를 활용해 피부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 유전자를 규명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고 16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피부색 유전자 및 다유전성 적응 규명'이다. 이번 연구에는 원홍희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 연구진, 정충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전장 유전체 연관성 연구 등 다양한 분석 기술을 적용해 타고난 피부톤에 영향을 주는 23개 유전자 영역을 밝혀냈다. 이 중 11개는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새롭게 발굴한 'GAB2' 유전자는 기미 등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의 전구체 '타이로신'의 인산화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SLC45A3' 유전자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 및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유전자들은 글로벌 바이오 데이터와 비교 분석해 다양한 인종의 피부톤 특성을 해석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이 타고난 피부톤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
온 가족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2주간만 줄여도 자녀의 내면화 행동 문제가 완화되고 친사회적 행동이 강화되는 등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서던덴마크대 제스퍼 슈미트-페르손 박사팀은 15일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어린이·청소년 자녀가 있는 덴마크 가정을 대상으로 한 2주간 스크린 미디어 시간을 줄이는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여러 관찰 연구에서 과도한 스크린 미디어 사용이 어린이·청소년 정신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실험적 증거는 부족했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덴마크 남부 지역에서 6~10세 자녀가 1명 이상 있는 89가정(총 자녀 181명)을 모집, 45가정(자녀 86명. 평균 연령 8.6세)은 스크린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그룹에, 44가정(자녀 95명. 평균 연령 9.5세)은 평소 사용 시간을 유지하는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한 다음 2주 후 자녀 정신건강을 비교 분석했다. 스크린 미디어 사용 감소 그룹은 2주간 모든 어린이와 최소 성인 1명(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암 세포를 말 그대로 '녹여 없애는'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 기업 제넥신은 최근 TPD 기술의 한 종류인 바이오 프로탁(PROTAC) 플랫폼 기술 기업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의 흡수 합병을 결정했다. 제넥신은 이피디바이오의 TPD 기술력을 활용해 혁신 파이프라인(개발 중 제품)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 몸에 있는 약 2만 종의 단백질 중에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은 6천 개 정도로 알려졌다. 프로탁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한다. 프로탁은 표적 단백질에 결합해 '유비퀴틴'이라는 단백질 '표지'를 붙인다. 이후 '프로테아좀'이라는 단백질 분해 물질이 해당 '표지'를 인식해 결합하면 단백질이 분해된다. 나아가 바이오 프로탁은 기존 항체 대비 10분의 1 크기의 작은 항체인 '나노바디'를 활용함에 따라 저분자 화합물에 기반한 기존 프로탁보다 다양한 종류의 표적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제넥신은 설명했다. TPD 기술에는 프로탁 외에도 오토탁(AUTOTAC) 기술도 있다. 오토탁 기술은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있는 세포 내 작은 주머니 '리소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부 이재영 교수 연구팀이 근육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분말형 수화젤(물을 함유한 젤)을 개발했다. 연구 자료는 생체 재료 분야 상위 1% 논문인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스(Bioactive Materials)'에 지난 6월 14 게재됐다. 연구팀은 고수분 환경에서도 우수한 접착성을 갖고 손상된 근육 조직에 뿌려 사용할 수 있는 분말형 수화젤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분말형 수화젤은 신체조직과 유사한 기계적 특성을 보였고 손상된 근육의 재생을 촉진했으며 물리적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정적인 접착성을 가졌다. 근육 손상 초기에 우수한 지혈 효과와 근육 부위의 골격근 회복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화젤은 의료용으로 이용하는 생체용 접착제인 피브린글루와 비교했을 때, 5배가량 높은 접착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분말형 수화젤이 강한 지혈 효과와 근육 손실 이후 골격근의 기능과 구조를 재생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영 교수는 "기존 수화젤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분이 있는 환경에서도 손쉽게 도포할 수 있고 강하고 안정적인 접착성을 나타내는 분말형 수화젤을 제작했다"며 "신체 조직과 유사한 기계적 성질을 가져 여러 가지 생체
A(59·서울)씨와 B(61·여·인천)씨는 치아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자 임플란트 치료를 결심하고 주변 치과를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지인을 통해 여러 방법으로 치과를 알아보고 직접 상담도 받아봤지만, 무엇보다 임플란트 치료에 드는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치과를 선택할지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 결국 A씨와 B씨는 나름의 선택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 기준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A씨의 경우 총 10여곳의 치과를 두고 고민한 끝에 가격보다는 임플란트 식립 후 A/S가 지속해서 가능한 곳을 찾아가라는 지인의 권유를 따랐다. 총 3개의 임플란트를 하는데 7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지만, A씨의 치료 만족도는 지금도 꽤 높은 편이다. 그는 만족도가 높았던 대표적인 이유로 임플란트 식립 후 여러 차례 이뤄진 A/S를 꼽았다.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용은 아주 값싼 가격을 제시하는 치과보다 2배 이상 많이 들었지만, (치과 의사가) 이식했던 3개의 임플란트 중 하나가 잘못됐다며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등 주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해주고 있다"면서 "값싼 가격의 치과가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처음에 걱정했던 비싼 가
최근 한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으로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병인데요. 극심한 군기 훈련 같은 경우 말고도 일상에서 어떤 경우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일까요? 노출이 많아진 여름철, 근육질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갑작스럽게 무리해서 운동하다가 횡문근융해증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가로무늬근'으로도 불리는 횡문근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데 관여하는 근육입니다. 횡문근융해증은 쉽게 말해 이 횡문근이 서서히 녹는 질환입니다. 평소 잘 하지 않던 근력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 등을 무리하게 할 경우 횡문근융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교통사고 등으로 근육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사우나처럼 높은 온도에 오래 노출될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괴사가 일어나면, 이때 생긴 독성 물질 이 혈액에 흘러 들어가 신장이나 심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허벅지나 어깨 근육 통증과 함께 소변이 붉은색이나 콜라 색을 띠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이런 증상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0.1% 이하의 극미량 돌연변이(모자이시즘·Mosaicism) 신경세포로도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Brain)'에 지난달 25일 자에 실렸다. 뇌를 비롯한 신체 모든 기관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몇 개의 신경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뇌신경 회로에 문제가 생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팀은 뇌세포에 어느 정도의 모자이시즘이 누적돼야 뇌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아 난치성 뇌전증을 유발한 동물 모델과 뇌전증 환자 뇌 조직을 이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난치성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에만 특이하게 발현하는 체성 모자이시즘(생식 유전변이와 달리 수정 후 발생하는 체세포 유전변이)에 의해 일어난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의 뇌 조직에 뇌전증 유발 체성 모자이시즘을 최소 수백, 최대 수만 개의 세포에 유발한 결과 8천∼9천 개 수준의 돌연변이 신경세포가 생길 때부터 실험용 쥐가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난치성 뇌전증 환자 뇌 조직을 대상으로 대용량 유전정보 증폭 시퀀싱(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D
미국 연구진이 생쥐 실험에서 노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간 손상을 약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 애나 메이 디엘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생쥐와 사람 간 조직을 이용한 실험으로 노화가 간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연구용 약물을 투여해 생쥐의 간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간은 신체에서 가장 회복력이 좋은 장기 중 하나지만 스트레스와 노화에 취약해 손상되면 간경변 등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화는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먼저 젊은 생쥐와 늙은 생쥐의 간을 비교, 늙은 생쥐 간에서 간의 주요 기능 세포인 간세포(hepatocyte) 퇴화를 일으키는 유전적 특징들이 많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늙은 생쥐 간에서는 철분 의존성 세포 사멸(ferroptosis.페롭토시스)을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이 다수 발견됐고, 이들 특징은 노
"한여름에 가을 카디건을 챙겨 다녀야 할 정도로 냉방을 하는 건 기후 위기 시대에 너무하지 않나요?" 서울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 지난 11일 강남역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서늘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아래 손님 대여섯 명이 긴팔 카디건과 셔츠를 걸쳐 입은 채 앉아 있었다. 에어컨 온도계에는 '설정 온도'가 21도, '현재 온도'가 23도로 표시됐다. 중부 지방에 장마가 주춤하면서 불볕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식당과 카페 등 상점이 지나친 냉방을 하면서 냉방병에 대한 걱정과 함께 전력 낭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온도계가 설치된 강남 일대의 대형 카페 여러 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현재 온도가 22∼24도였고, 낮게는 21도로 표시된 곳도 있었다. 강남역 한 카페에서 공부 중이던 대학생 이모(23)씨는 "거리는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데 카페는 문을 열자마자 냉기가 느껴진다"며 "들어올 때는 시원해서 좋다가도 30분만 지나면 금세 추워져서 겉옷을 꺼내 입게 된다"고 말했다. 주로 카페에서 작업을 한다는 프리랜서 최모(36)씨 역시 "카페에 올 때는 셔츠를 꼭 챙겨 다닌다"며 "가끔 너무 추워서 일부러 밖에 나가 몸을 덥히고 들어오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등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과 울트라를 공개하며 "최첨단 헬스 기술에 갤럭시 AI(인공지능)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24시간·7일 연속 착용으로 수면관리 최적화 갤럭시 링 우선 이 회사의 첫 번째 스마트 반지이자 갤럭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작은 제품으로 시선을 끈 갤럭시 링은 스마트 워치보다 가볍고 착용이 편한 장점을 살려 24시간, 최대 일주일간 충전 없이 수면·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지에 장착된 센서가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 수면의 질과 관련한 지표를 정밀 측정한다. 사용자는 매일 아침 기상 후 전날 밤의 수면의 질을 점수화한 '에너지 점수' 등의 지표를 받아 보고 건강 관리 팁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의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바로 알리는 기능, 사용자가 걷거나 달리면 자동으로 운동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자동운동 감지와 '활동 안 한
실내에서 전자담배에 노출된 어린이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6분의 1 정도로 적지만 두 가지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보다는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해리 타탄-버치 박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어린이 1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내 전자담배와 간접흡연 노출되거나 노출되지 않은 경우 니코틴 흡수량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가정의 3~11세(평균 7.4세) 1천77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일주일 새 실내 간접흡연 또는 전자담배 노출 여부, 혈중 코티닌 수치 등이 포함돼 있다. 코티닌은 니코틴에 노출된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혈중 코티닌 수치가 15㎍/L 이상으로 직접 흡연이 의심되는 어린이와 전자담배와 흡연에 모두 노출된 어린이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실내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어린이는 혈중 코티닌 수치가 0.081㎍/L로 간접흡연 노출 어린이(0.494㎍/L)의 6분의 1 정도였지만 두 가지에 노출되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여름철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오 처장과 송 차관은 활어가 보관된 수족관 물을 채수해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에서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했다.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에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를 활용해 식중독균 17종을 4시간 안에 동시 검사할 수 있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8∼20도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증가하며, 해당 균에 오염된 굴·전복·활 가리비 등 어패류를 생식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약처는 비브리오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 2017년부터 활어 취급 음식점을 대상으로 수족관 물을 검사하고 있다. 식약처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횟감용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등 식중독 안전 관리 수칙을 안내했으며, 소비자에게는 어패류 구매 후 즉시 냉장·냉동 보관한 뒤, 조리 전 수돗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처장은 "장마 기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식중독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유통 수산물 수거·검사 등 선제적인 안전 관
미국에서 성인의 암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10건 중 4건 이상은 흡연을 하지 않고 체중을 줄이는 등의 생활 습관 변화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서 미국의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병한 암 사례 40%와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절반이 예방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험 요소는 유전이나 환경이 아니라 흡연이나 비만, 음주 등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암학회는 2019년 미국에서 30세 이상 성인들에게 발생한 암 사례 및 이로 인한 사망과 함께 암 발병과 사망을 이르게 하는 18개의 위험 요소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19년 미국에서 30세 이상 암 발생 환자는 178만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59만5천700명으로 보고됐다. 연구 결과 이 위험 요소는 2019년 발생한 암 건수 중 71만3천300건(40%) 및 암으로 인한 사망 26만2천100건(44%)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비만, 음주 등이 암 발병 및 사망과 크게 연관돼 있다는 것으로, 금연을 하고 체중을 관리하며, 음주를 줄이고 운
밤늦게 까지 깨어있는 '올빼미형'이 '아침형' 인간보다 지능이나 추론 능력, 기억력 등이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2만6천명에 대한 지능과 추론, 반응시간, 기억력테스트 등을 진행했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수면 시간과 질,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인지를 결정하는 활동 시간 유형(chronotype) 등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사람들과 중간 정도의 사람들이 인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아침형 인간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수면 시간이 뇌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밤 7∼9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인지 검사를 가장 잘 수행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페리얼칼리지의 라하 웨스트 박사는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고 뇌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다칭 마 교수는 "수면 시간이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수면 패턴을 사전에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를 경기도립정신병원(용인) 내에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약중독치료센터는 정신건강의학전문의 1명을 포함, 전문인력 17명을 채용해 안정실 3병상과 일반병상 10병상을 갖춘 전용 병동을 운영한다. 치료 전 마약류 중독 여부를 우선 판별한 다음 응급해독, 외래, 입원 등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치료 종료 이후에도 자조모임을 통해 금단 증상으로 인한 마약류 재사용을 하지 않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자 사례 관리를 수행하고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계기관과 업무 협약을 추진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중독 치료의 지역 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립정신병원을 올해 3월 경기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대검찰청 마약백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 사이 마약류 사범은 72% 증가(2019년 1만6천44명→2023년 2만7천611명)하고, 그중에서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518%((2019년 239명→2023년 1천477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기 기피제 종류와 농도에 따른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해달라고 11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모기 기피제의 주성분인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 등은 성분 종류나 농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 다르다. 디에틸톨루아미드가 10% 이하로 포함된 제품은 6개월 이상부터,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해야 한다. 이카리딘은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할 수 없다. IR3535는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파라멘탄-3,8-디올은 4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정식 허가된 모기 기피제 중 팔찌형·스티커형 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기나는 팔찌·스티커'를 모기 기피제로 오인해 잘못 구매하지 않도록 제품 용기의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nedrug.mfds.go.kr)에서 정식 제품인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 연구팀은 서울시 보라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죽어도 환자의 면역세포에는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혈액이나 체액 전파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간경화나 간암 등 합병증을 초래한다. 우수한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완치율이 100%에 근접해졌지만, 치료 후에도 환자의 면역 체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팀이 만성 C형 간염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항바이러스 치료 후 '조절T세포'(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세포)의 상태를 비교한 결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말초 혈액 속 조절 T세포가 많아지는데 바이러스를 제거한 뒤에도 많은 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NA 염기서열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 생산 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조절 T세포의 염증성 특성이 완치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공동 제1 저자인 김소영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26도입니다. 에너지 센스 있는 온도주의자가 돼 주세요."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 ONSO 스퀘어홀 명동에서 시민단체, 경제단체 등과 함께 '여름철 에너지절약 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도를 지키는 등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여름철 적정실내온도 26도를 지키기 위한 온도주의 선언'으로, 온도주의는 '온도를 주의(注意)하자', '온도주의(主義)자가 되자' 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캠페인에서 가정에는 에어컨 온도 1도 올리기, 안 쓰는 제품 플러그 뽑기, 안 쓰는 조명 끄기,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 등을 권고했다. 상점에는 영업 종료 1시간 전 냉방 끄기, 문 닫고 냉난방하기, 고효율 조명 이용하기, 영업시간 외 조명 소등하기, 승강기 격층 운행하기, 개방형 냉장고 문 달아 사용하기 등을 권고했다. 참석자들은 출범식 종료 후 명동 일대 상가를 돌며 '문 닫고 냉방' 동참을 위한 거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 속, 미래에는 심장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퇴행성 뇌 질환 영역에까지 비만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0일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를 주제로 전문 세션이 진행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덴마크 바이오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 효과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170900] 연구본부장은 위고비 등 식욕 억제를 매개로 하는 비만 치료제가 지방과 근육을 모두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언급하며, 앞으로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소의 질(quality)'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영 한미약품[128940] R&D 센터장은
술을 마실 때 10명 중 7명은 제로슈거(무설탕)나 무알코올 제품을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 5월 29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1.6%는 제로슈거 소주를 음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제로슈거 소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칼로리가 낮아서'(40.4%)가 가장 많이 꼽혔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5.9%)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응답자 중 76.4%는 무알코올 맥주를 음용한 경험이 있었다. 음용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48.3%), 호기심(30.1%) 등의 순이었다. 실제 롯데멤버스 거래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은 2020년보다 264.1% 증가했다. 롯데멤버스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음주 성향도 '취하려고 마신다'는 응답(36.4%)보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마신다'는 응답(77.4%)이 많았다.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은 코로나 유행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 장
요즘 같은 장마철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욕실, 주방, 창틀 같은 실내 공간에 나타나는 곰팡이인데요.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는 곰팡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곰팡이는 섭씨 24∼25도, 상대습도 80% 이상일 때 가장 잘 나타납니다. 장마철이 바로 곰팡이 증식에 가장 좋은 시기죠. 곰팡이는 번식을 위해 공기 중에 포자라는 입자를 퍼뜨리는데요. 곰팡이에 접촉하거나 포자를 흡입하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곰팡이와 접촉하면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요.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피부가 짓무르는 무좀, 붉은 발진과 가려움, 통증을 동반하는 백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형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이 대략 세 가지가 있는데 서로 뒤섞여 있기 때문에 그게 몸 여러 부위하고 사타구니, 발에 접촉이 되면 옮길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곰팡이 포자를 흡입하면 콧물, 코막힘, 결막염이 동반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강모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장마철같이 갑자기
서울 등 대도시 청소년 사이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오남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천230명으로 64.3% 급증했다. 이 통계는 병원 등 요양기관에서 진료 중 진단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호소, 증세 등에 따른 것으로, 이들 10대가 ADHD인 것으로 최종 판정받은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같은 기간 부산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3천888명에서 6천76명으로 56.3% 늘었고, 대구에서는 66.6% 급증했다. 이는 ADHD의 치료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게 되는 약', '집중력을 높이는 약'으로 알려진 영향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조사에서 10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022년 6만8천288명에서 지난해 8만6천86명으로 26.1% 증가했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 조절과
순천향대는 의대 재생의학교실 이병택 교수 연구진이 각종 외과수술에 사용될 다기능 치료 소재인 이중층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는 봉합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액과 장액 등의 누출과 조직간 유착을 방지하며, 지혈 기능과 조직 재생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 사용된 피브린글루 및 폴리글리콜산과 같은 누출 방지용 치료 소재는 인체조직·장기의 표면과 형태가 불규칙해 부착성이 떨어지며 탄력성이 낮아 혈액 또는 장액의 누출 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교수는 "외과수술 후 누출 및 유착 방지용 다기능 이중층 나노섬유막 치료제가 체내외 실험과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결과로부터 다양한 기능을 갖는 외과 수술용 치료 소재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췌장 수술 후 누출 예방을 위한 다기능 이중층 나노섬유 멤브레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