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제 공급 5년간 2.5배↑…55%가 '단순 키 성장 목적'

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또래보다 키 큰 아이도 사용
"정상 키 아동에 대한 안전성·효과 연구 없어…사용 주의해야"

 일명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 절반 이상은 질환 치료가 아니라 단순히 키 성장을 위해 주사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성장호르몬 주사제 실태 파악 및 현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성장호르몬 주사제 공급액은 약 4천80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2019∼2023년) 약 2.5배로 늘었다.

 2023년 기준 서울(41.7%)과 경기(20.0%), 인천(3.7%) 등 수도권 의료기관에 공급된 금액이 65.4%를 차지했다.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성장호르몬 주사제 처방도 빠르게 늘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또는 저성장증을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에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그렇지 않으면 비급여로 처방된다.

 2023년 성장호르몬 주사제로 건보 급여가 청구된 환자 수는 3만7천17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약 7∼8배로 늘었다.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 보고도 늘어 중대한 이상 사례 보고가 2014년 27건에서 2023년 106건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이 최근 5년 이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아동의 보호자 99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54.7%는 주사제 사용 목적이 '단순 키 성장 치료'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특발성 저신장증 치료'(23.3%), '질환 치료'(12.8%), '성 조숙증 치료 시 키 성장 저하 예방'(8.4%) 등이었다.

 주사제 사용을 시작할 당시 아동의 신장을 보면 연령별 표준신장 백분위의 50% 이상, 즉 또래 평균 신장보다 큰 아동도 14.8% 있었다.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월 평균 비용은 '50만∼80만원' 미만이 37.8%로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국내외 문헌 검토 결과 정상 키 아동에게 키 성장 목적으로 사용하는 성장호르몬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연구한 문헌은 없었다"며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 장애 아동에게 적 절하게 사용할 때 명확한 이점이 있으나 단순 키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단순 키 성장을 위한 미용 목적의 치료가 아니라 다양한 저신장 질환에 대한 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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