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적게 먹으라는 말이 통용되지만 미국 연구팀의 초파리 식사(열량) 제한 실험에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크노화연구소 판카즈 카파히 박사팀은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유전적으로 다른 160종류의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결과 먹이를 제한하면 50% 정도만 수명과 건강수명이 함께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파히 박사는 "이 결과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식사를 제한할 경우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준다"며 "수명과 건강수명을 늘리고 노화 관련 질환을 늦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식사제한이 만병통치약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차이가 있는 초파리 160종류 5만여 마리를 이용해 먹이를 제한하고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지, 건강상태 및 건강수명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초파리의 97% 정도에서 먹이 제한이 어떤 식으로든 수명 또는 건강수명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과 건강수명이 함께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변화를 보인 것은 전체 초파리의 50% 정도에
불면증, 불안장애 등에 처방되는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을 임신 전 복용하면 자궁외임신(ectopic pregnancy)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외임신이란 수정란이 나팔관 또는 자궁경부, 난소 등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착상 부위가 파열하면서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엘리자베스 월-윌러 교수 연구팀이 2008~2015년 사이에 임신한 여성(15~44세) 약 170만명의 의료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는 임신 전 90일 사이에 10일 이상 벤조디아제핀이 처방됐다. 전체 임신 중 약 2%가 자궁외임신이었는 데 이 중 약 1%는 임신 전 벤조디아제핀이 처방된 경우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임신 전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여성은 자궁외임신 위험이 5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조디아제핀 처방 이유 중 불안장애와 불면증을 감안해도 자궁외임신 위험은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배아를 나팔관을 거쳐 자궁으로 밀어 넣기 위해 수축해야 할 나팔관 근
우리 몸의 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약 30억 개로 추정되는 DNA 코드(A·T·G·C로 표현되는 염기)를 정확히 복제해야 한다. 세포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분열해야 하지만, DNA 복제가 정확하지 않으면 역시 살아남지 못한다. 암세포는 사정이 반대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 실제로 항암치료를 하면 암세포가 이에 적응하기 위해, '실수가 많은(error-prone)' DNA 복제 경로를 가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암세포가 의식적으로 이런 결정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대 박테리아 등이 진화에 이용한 스트레스 적응 메커니즘이 암세포의 변이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가반 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토마스 교수는 "상당히 진행된 암 환자에게 암의 치료 저항은 분명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암이 치료 저항을 강화하는 근본적 생존 전략을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사실 암세포가 항암치료를 피하기 위해 유전적 변이를 축적한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의 회피 기제와 치료 개선 표적을 함께 밝혀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모방해 스스로 생존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RNA 연구단(단장 김빛내리) 연구팀이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거대 세포 바이러스(CMV)가 숙주 세포의 RNA(리보핵산·DNA에 담긴 유전정보를 매개하는 물질) 보호 시스템을 모사해 살아남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간염, 간경변, 간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만명의 사망자를 낸다. 거대 세포 바이러스는 전 세계인의 70%가 감염된 흔한 바이러스로, 사람 몸속에서 다양한 신경계 질환이나 정신지체, 동맥경화 등을 일으킨다. 이처럼 치명적인 감염성 바이러스지만 이들 세포의 생존 전략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RNA 염기서열 분석법인 '꼬리서열분석법'을 이용,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거대세포 바이러스의 RNA에 다양한 염기로 이뤄진 '혼합 꼬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혼합 꼬리는 세포가 자신의 RNA를 보호하기 위해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당초 RNA는 아데닌 염기로 이뤄진 꼬리를 갖는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아데닌 뿐만 아니라 구아닌 등 다른 종류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가 폐렴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의 청칭룽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알렌드로네이트 등 골다공증 치료에 쓰이는 질소함유 비스포스포네이트(N-BP: nitrogen- containing bisphosphonate)가 폐렴과 폐렴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N-BP가 처방된 고관절 골절 환자 4천41명과 이 약이 처방되지 않은 환자 1만1천802명을 대상으로 2.7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N-BP 그룹은 대조군보다 폐렴 발생률이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BP 그룹은 폐렴 발생률이 1천명당 69명, 대조군은 90명이었다. N-BP 그룹은 또 폐렴에 의한 사망률도 35% 낮았다. N-BP 그룹은 폐렴 사망률이 1천명당 23명, 대조군은 35명이었다. N-BP는 기도(氣道)의 N-BP 밀도를 높여준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전에 발표된 것으로 미루어 기도에서 N-BP에 의한 염증 억제가 폐렴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
심혈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325mg 이하)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Anglia Ruskin) 대학 스포츠·운동과학 센터의 리 스미스 박사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67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내려졌다고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데도 저용량 아스피린을 오래 복용한 사람은 비치명적(non-fatal)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cardiovascular event)이 발생하거나 심혈관의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위장관 출혈(gastrointestinal bleeding) 위험이 47%, 두개내출혈(intracranial bleeding) 위험도 34%나 높았다. 이는 심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이 1차적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 심장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와 미국 심장협회(
사람의 피부세포로 미니(mini) 간(肝)을 만들어 쥐(rat)에 이식하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맥고원 재생의학연구소(McGowan Institute for Regenerative Medicine)의 알레한드로 소토-구티에레스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피부세포를 역분화시켜 만든 유도만능 줄기세포(iPS)로 미니 간을 만들어 쥐에 이식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유도만능 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여러 형태의 간세포로 만들어진 이 미니 간은 인간의 간과 똑같이 담즙산(bile acid)과 요소(urea)를 분비했다. 연구팀은 먼저 쥐 5마리를 이식될 미니 간에 대한 거부반응을 견뎌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어 자신의 간세포들을 모두 제거한 쥐의 간에 인간의 미니 간을 이식했다. 이식 4일 후 연구팀은 이식된 미니 간이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이식된 미니 간의 내부와 주변에 대한 혈류에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미니 간은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쥐의 혈액 속에는 인간의 간에서 만들어진 단백질들이 들어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이식에 사용되는 대체 장기를 시험관에서 만들어 낼
유산이 2형(성인) 당뇨병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습관성 유산 치료실의 피아 에게루프 박사 연구팀은 유산이 잦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임신 후 당뇨병이 발생한 2만4천774명과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은 24만7천7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산 경험이 한 번 있는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18%, 두 번 있는 여성은 38%, 3번 이상 있는 여성은 71%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임신성 당뇨 병력 등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산과 당뇨병 사이에 연관이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산과 당뇨병 위험을 모두 높이는 유전적 배경이 동일하거나 아니면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전 당뇨(pre-diabetes)가 당뇨병과 유산의 공동 위험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Study of Diabetes) 학술지 '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바이러스 질환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항상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때때로 바이러스는 항암 면역반응을 자극하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암 치료에 쓰인다. 이런 종양 살상 바이러스(oncolytic viruse)는 암세포에 침투해 그 안에서 증식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바이러스 치료로 효과를 보는 암 환자는 많지 않고, 왜 암에 따라 바이러스 반응이 다를지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암세포가 염증 반응을 유도해 바이러스의 공격을 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과학자들은 최근 저널 '네이처 세포 생물학(Nature Cell Biology)'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주변 환경을 관찰하다가 암 관련 섬유아세포(CAFs)가 암의 성장과 확산은 물론 자체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발견했다. 암세포는 CAFs와 직접 접촉해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주변 조직에 일종의 경보를 울렸다. 이런 자체 경보는 종양 살상 바이러스에 대한 암세포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는 소량의 원형질을 CAFs에 흘려보내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 암세포의 세포질은 CAFs를 자극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