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 복용, 자궁외임신 위험↑"

 불면증, 불안장애 등에 처방되는 신경안정제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을 임신 전 복용하면 자궁외임신(ectopic pregnancy)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외임신이란 수정란이 나팔관 또는 자궁경부, 난소 등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착상 부위가 파열하면서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엘리자베스 월-윌러 교수 연구팀이 2008~2015년 사이에 임신한 여성(15~44세) 약 170만명의 의료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는 임신 전 90일 사이에 10일 이상 벤조디아제핀이 처방됐다.

 전체 임신 중 약 2%가 자궁외임신이었는 데 이 중 약 1%는 임신 전 벤조디아제핀이 처방된 경우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임신 전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한 여성은 자궁외임신 위험이 50%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조디아제핀 처방 이유 중 불안장애와 불면증을 감안해도 자궁외임신 위험은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배아를 나팔관을 거쳐 자궁으로 밀어 넣기 위해 수축해야 할 나팔관 근육을 벤조디아제핀이 이완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가 벤조디아제핀과 자궁외임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벤조디아제핀에는 자낙스(Xanax), 발륨(Valium), 클로노핀(Klonopin), 할시온(Halcion), 아티반(Ativan) 등이 있다.

 자궁외임신은 진단이 상당히 복잡해 환자의 첫 병원 방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러 차례의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일단 진단되면 임신중절이 치료법이다.

 위험요인은 난관 또는 다른 복부 수술, 골반 염증 질환, 자궁내막염, 성병 등이지만 약 50%는 원인을 모른다. 발생률은 1~2%로 비교적 드물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6월 3일 자)에 실렸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방의료 붕괴 현실로…수도권-지방 '수명 격차' 13년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기대수명이 13년이나 차이 나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 차이를 넘어 수도권과 지방 간에 깊어진 의료 불균형이 국민의 생명권마저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등이다. 서울 서초구의 기대수명은 90.11세에 달하지만, 경북 영덕군은 77.12세에 그친다. 이런 '수명 격차'의 근본 원인으로 의료 인프라의 극심한 지역 편중이 지목된다. 의사와 대형병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의 필수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는 곧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3일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에 따르면 의료자원의 불균형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수도권이 211.5명인 데 반해 비수도권은 169.1명에 불과하다. 3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 역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있고, 의료인력의 연평균 증가율마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중증 질환 발생 시 KTX를 타고 '원정 진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 의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던 공중보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