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세포들은 서로 달라붙어 종양을 형성한다. 암세포들은 이렇게 결합하기 위해 '벨크로(Velcro)'와 비슷한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다. 벨크로는 천의 꺼끌꺼끌한 면과 부드러운 면이 서로 달라붙게 만든 의복 등의 여밈 구조를 말한다. 암세포가 종양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부위로 전이하려면 당연히 표면 단백질의 접착력을 줄여야 한다. 특정 유형의 전이성 암세포가 실제로 표면 단백질의 양을 줄여 종양에서 떨어져 나오는 메커니즘을 벨기에 루뱅대(UCLouvain)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이 대학의 피에르 모르소머 교수팀은 관련 논문은 14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서로 결합할 때 미세 벨크로처럼 작용하는 CD166이라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을 발견했다. 전이성을 가진 암세포는 세포내섭취(endocytosis)라는 흡수 기제를 이용해 CD166의 양을 줄임으로써 표면 접착력을 떨어뜨렸다. 정확히 말하면 세포 표면의 CD166을 빨아들여 내부 소포(internal vesicles)로 전용하는 것이다. 전이성 암세포가 CD166을 줄여 표면 접착력을 떨어뜨리고, 이 과정에 세포내섭취 기제를 이용한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김은준 단장 연구팀은 뇌 속 시냅스 접착 단백질이 수면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뉴런)로 이뤄져 있으며, 신경세포의 연접 부위인 '시냅스'를 통해 소통한다. 앞 시냅스가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면 뒤 시냅스가 수용체를 통해 이를 감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앞뒤 시냅스가 올바른 신경회로를 만들도록 제 짝을 찾아주는 것이 시냅스 접착 단백질의 역할이다. 연구팀은 앞 시냅스에 위치한 'PTP시그마(σ)'라는 접착 단백질이 뒤 시냅스 접착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시냅스를 만들고, 정상적인 수면이 이뤄지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수면 간 관계는 보고된 바 있으나 시냅스와 수면 간 연관성을 밝혀낸 것은 처음이다. 실험 결과 PTPσ가 결여된 생쥐는 시냅스를 만들지 못해 뇌에서의 신경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수면 시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쥐의 뇌파를 검사한 결과 깊은 잠이 든 상태인 비렘(non-REM)수면 시 발생하는 뇌파가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은준 단장은 "PTPσ 단백질이 시냅스 생성과 정상적인 수면에 필수적임을 밝혔
.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실험바이러스학 연구소의 귈사 가브리엘 교수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 부족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악화와 사망의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함부르크-에펜도르프대학 메디컬센터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45명(남성 35명,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ICU 입원 첫날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등 12가지 호르몬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고 경과를 지켜봤다. 이 중 남성 환자는 9명, 여성 환자는 3명이 사망했다. 남성 환자는 3분의 2 이상인 68.6%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 남성 사망 환자도 대부분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았다. 여성 환자는 60%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다. 여성도 난소에서 소량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저항 등 여러 형태의 면역반응을 조절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바이러스가 유도하는 과잉 면역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억제하는 것으
밀, 호밀, 보리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gluten)에 면역체계가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성 만성 소화장애인 셀리악병 (celiac disease)이 독성 화학물질 노출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의 레오나르도 트라산데 보건 역학 교수 연구팀은 살충제, 난연제(fire resistant), 음식이 달라붙지 않도록 코팅된 논스틱 조리기구(non-stick cookware)에 함유된 독성 화학성분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과 청소년은 셀리악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2일 보도했다. 셀리악병 진단을 받은 3~21세의 아이들과 청소년 30명과 셀리악병이 없고 연령대가 같은 60명을 대상으로 혈중 샘플을 채취, 독성 화학물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살충제 성분인 디클로로-디페닐-디클로르 에틸렌(DDE)의 혈중 수치가 높은 아이들과 청소년은 DDE 수치가 높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셀리악병 발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성별의 차가 심했다. 혈중 DDE 수치가 정상 수준을 넘는
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된 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소리 없는' 감염이 전체 감염의 33~80%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의 미리엄 케이시 교수 연구팀이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세계에서 발표된 17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고열과 지속적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 데는 평균 6일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잠복기는 평균 5.8일이었다. 그러나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빠른 경우는 3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는 대부분 증상이 시작되기 3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 후 2일 사이었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증상 발현 0.67일 전이었다. 따라서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감염을 탐지해 환자를 격리시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연구논문을 전문가들의 검토 전 미리 공개하는 사이트인 MedRxiv에 실렸다.
짧은 아미노산 사슬 구조를 가진 펩타이드는 몸 안에서 다양한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사람의 몸은 물론이고 식물과 박테리아 안에도 이런 펩타이드가 존재한다. 펩타이드는 의약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이미 허가받은 것만 40종이 넘고, 현재 임상시험 중인 것도 수백 종에 달한다. 예컨대 포도당 대사를 조절하는 인슐린이나, 이식 기관의 거부 반응을 억제하는 사이클로스포린 등이 다 펩타이드 제제다. 현재 전 세계 펩타이드 제제 시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펩타이드 제제는 의료와 제약 양 측면에서 큰 약점을 안고 있다. 입을 통해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로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몸에 놓아야 하는 것도 알약 형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한 소화관 효소를 견뎌내고, 원하는 질병 표적에 정확히 작용하는 '이중 교량' 펩타이드 선별법을 스위스의 로잔 연방 공대(EPFL)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인슐린 같은 펩타이드 제재를 알약 형태로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이 연구를 수행한 EPFL의 크리스티안 하이니스 교수팀은 12일 관련 논문을 '네이처 의생물공학'(Nature Biomedical Enginee
밤에 숙면해야 건강에 좋다는 건 이제 상식처럼 통한다. 그런데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성인 천식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끔은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식이 있다고 자가진단한 20세 이상 미국 성인 1천389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피츠버그대의 페이스 루이스터 박사팀은 12일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CAAI) 회보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피험자가 스스로 밝힌 지난해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 이하'가 25.9%, 6~8시간이 65.9%, '9시간 이상'이 8.2%의 분포를 보였다. 무엇보다 밤잠을 적게 잘 수록 천식과 마른기침에 시달리거나, 입원까지 했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은 또한 신체적·정신적 허약함을 포함해 삶의 질과 연관된 건강 상태가 나빴고, 일반적인 건강관리도 더 자주 이용했다. 특이하게도 수면 시간이 긴 그룹이 천명(쌕쌕거림)으로 인해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정상 수면 그룹보다 높았다. 하지만 장시간 수면 그룹과 정상 수면 그룹은, 다른 천식 증상 경험과 헬스케어 이용 등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논문의 제1 저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 계열의 제산제가 뇌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방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Karolinska Institute)의 타에르 다레-쇼리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PPI 제산제가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아세틸콜린을 만드는 효소(콜린 아세틸트란스페라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은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 전달 통로인 시냅스(synapse)에서 사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광고 따라서 아세틸콜린이 부족하면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며 특히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PPI 제산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전에 발표된 일이 있어 그 이유를 규명하려고 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3차원 컴퓨터 시뮬레이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일부 항히스타민제가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melanoma)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Lund) 대학 암센터의 하칸 올손 교수 연구팀은 일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흑색종 환자는 사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2006~2014년 사이에 흑색종 진단을 받은 2만4천562명 중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환자(1천253명)와 사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2018년까지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95명은 항히스타민제 중 데스로라타딘, 324명은 세티리진, 251명은 로라타딘, 192명은 클레마스틴을 사용했다. 이 외의 다른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환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중에서 특히 데스로라타딘과 로라타딘을 투약한 환자들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 일이 없는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특히 65세 이상 환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다른 항히스타민제들은 생존율 개선과 두드러진 연관성이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유방암 생존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