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이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음료, 간식 등에 당과 나트륨이 과다하게 들어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12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간식, 식사대용 식품 등 다소비식품 91건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음료류에 들어 있는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당류 권고섭취량(50g)의 44%에 달했다. 특히 탄산음료 1캔의 당류 평균 함량은 각설탕 11개 분량에 버금가는 32g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중 청소년들이 자주 마시는 에너지음료는 1캔당 당류 평균 함량이 35g으로, 음료 1캔만 마셔도 WHO 당류 권고섭취량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0g으로, 초콜릿 함유 빵은 최대 42g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파는 식사대용 식품의 1회 제공량당 나트륨 평균 함량은 685㎎(310∼1천333㎎)으로 조사됐다. 햄버거,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과 소시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제일 높은 개별 식품은 소시지(1천333㎎/1개)로, WHO 1일 나트륨 권고량(2천㎎)의 6
사람의 몸은 정교한 오케스트라와 같다. 뇌의 지휘 아래 신경세포들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섬세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조화로운 시스템에 예상치 못한 불협화음이 생기고 고질적인 질병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만성 퇴행성 뇌 질환이다. 14일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회장 이필휴 연세의대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올해 처음으로 15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9만660명에서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급격한 초고령화 추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욱이 파킨슨병 환자는 경제활동인구(40∼50대) 비율이 치매 대비 9배나 돼 가계는 물론 국가 경제에 큰 손실로 이어진다.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낙상사고 위험은 일반인의 22배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최종 진단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치료가 늦어지는 실정이다.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인 자세, 뻣뻣한 근육, 가면 같
산림청은 4월 이달의 임산물로 기력 회복에 좋은 '산마늘'을 선정했다. '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은 특유의 향긋한 향과 알싸한 맛을 지닌 임산물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특히 알리신 성분이 항균과 항암 작용을 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각종 미네랄과 다양한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원기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산마늘은 한 포기에서 잎이 2∼3장 나오는데, 광합성을 위해 잎 한 장은 꼭 남겨놓아야 한다. 한 포기를 심어도 잎은 1∼2개밖에 얻을 수 없는 귀한 임산물이다. 최근 산마늘은 장아찌뿐 아니라 나물무침과 쌈 채소, 페스토 등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은식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마늘은 항산화 성분과 면역강화 효과가 뛰어난 우리 숲의 보물 같은 임산물"이라며 "우리 임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어업활동을 하는 어업인들은 주로 어깨와 허리, 무릎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를 해보니 어업인이 자주 앓는 질환은 근골격계(34.3%), 순환기계(17.1%), 호흡기계(10.7%) 등 순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근골격계 질환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어깨(22.1%)와 허리(19.6%), 무릎(14.9%) 순이다. 업무상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동작(20.7%)이 가장 많았다. 어업인의 질병 발생률(1년 중 1일 이상 휴업)은 평균 5.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어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1년 중 1일 이상 휴업)은 평균 2.2%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주로 발생하는 손상 유형은 작업 중 미끄러짐, 넘어짐 사고가 전체의 61.4%로 가장 많았다. 해수부는 어업인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경상대병원과 인제대부산백병원, 조선대병원 3개 기관을 어선안전보건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전국 200개 도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섬닥터'를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흔히 '스텐트 시술'이라고 불리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으면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의료진이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서 아스피린보다 다른 약제인 '클로피도그렐'이 더 효과적임을 입증해 이를 세계적인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전했다. 이 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와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연구팀은 2020∼2023년 국내 26개 의료기관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5천506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항혈소판 치료를 끝낸 후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2천752명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2천754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클로피도그렐 복용 환자가 아스피린 복용군보다 사망 위험이 29%,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46% 낮았다. 출혈 발생률은 두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허혈성 사건을 줄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아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연구'로도 선정돼 한 교수가 전
심혈관 질환(CVD)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는 야간 교대 근무를 하는 사람도 밤에는 먹지 않고 낮에만 식사하면 야간 근무에 따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프랭크 시어 교수팀은 1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젊고 건강한 20명을 대상으로 야간 교대 근무를 모방하고 식사 시간을 통제하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 지표 등을 측정하는 임상시험을 실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간 근무자도 낮에만 식사하면 교대 근무 관련 심혈관 질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교대 근무와 관련된 심혈관 건강에서 식사 시간이 수면 시간보다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교대 근무는 많은 연구에서 관상동맥 심장질환(CHD) 위험을 높이는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증가는 생활방식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차이로는 완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 시어 교수는 야간 근무나 시차 등 일주기 불일치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업소나 가정에서 많이 태우는 향초는 인테리어 효과에서부터 스트레스 완화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향초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후각을 통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향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연소 작용은 공기 중 음식 냄새 등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런 향초를 사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9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따르면 세명대 보건바이오대학 보건안전학과 양진호 교수 연구팀은 실내에서 향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입자상 물질의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주택에 향초를 켠 후 촛불을 켠 곳, 3m 떨어진 곳, 6m 떨어진 곳에서 각각 공기 샘플을 수집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극초미세먼지(PM1) 농도 및 실내 미생물 군집 구성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향초를 태운 지점의 30분 후 미세먼지 농도는 향초를 태우기 전보다 1.52배 증가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고혈압 환자의 입원 기간이 대폭 감소했지만, 병·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필요한 입원 치료가 이뤄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최근 2010∼2019년 고혈압과 폐렴 입원 환자의 입원 기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010년 38.1일에서 2019년 7.0일로 81.6%(31.1일)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폐렴 환자는 16.1일에서 11.7일로 27.3%(4.4일) 감소했다. 폐렴의 경우 지난 10년간 의료기관에 따른 환자의 입원 기간 차이가 줄었지만, 고혈압은 오히려 늘어났다. 폐렴 환자의 '의료기관 간 차이로 발생하는 비중'은 2010년 21.0%에서 2019년 9.6%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고혈압 환자는 25.7%에서 31.3%로 증가했다. 이 비중은 동일한 질병을 가진 환자가 의료기관에 따라 입원 기간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비중이 0%이면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입원 기간이 동일하고, 100%이면 병원에 따라 입원 기간이 모두 달라, 비중이 클수록 의료기관 간 입원 기간 차이가 벌어진다. 고혈압과 폐렴 모두 종합병원급 이상(상급종합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노인과 접종하지 않은 노인의 치매 발병 위험을 7년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20%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파스칼 겔드세처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영국 웨일스 지역의 79세 전후 노인 중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의 치매 위험을 7년간 추적한 결과 접종자의 치매 위험이 비접종자보다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가장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라며 백신을 이용한 치매 예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통증을 동반한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에 의해 발생한다. 어린 시절 수두에 걸린 후 바이러스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재활성화돼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건강기록 기반의 이전 연구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것이 백신 효과인지 백신 접종자들이 가진 건강 습관 등의 영향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