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고혈압, 출산후 심혈관질환 위험 높여…최대 2.9배"

서울대병원, 국내 산모 57만여명 추적 관찰 결과 공개
고혈압에 임신중독증 겹쳤을 때 심혈관질환 위험 2.9배로 높아져

 임신중 고혈압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심부전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6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존에 고혈압이 있던 산모에게 전자간증(임신중독증)이 겹치는 '중첩 전자간증'의 경우 임신 중 고혈압이 없던 산모보다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9배 높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곽순구 교수 연구팀은 2010∼2018년 국내에서 출산한 여성 57만843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고혈압과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중 고혈압을 ▲ 만성 고혈압군 ▲ 임신성 고혈압군 ▲ 전자간증·자간증군 ▲ 중첩 전자간증군 ▲ 불특정 고혈압군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이후 약 6.5년 추적 관찰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심방세동 등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여부를 살폈다.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외부 요인은 반영되지 않게 했다.

 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중 2만2천876명(4.0%)이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었다.

 이들 중에서는 임신성 고혈압군이 34.8%로 가장 많았고, 전자간증·자간증군 32.4%, 불특정 고혈압군 17.7%, 만성 고혈압군 12.3%, 중첩 전자간증군 2.8% 순이었다.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을 겪은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장기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1.62배 높았다.

 유형별로는 중첩 전자간증군의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은 임신 중 고혈압이 없던 산모보다 장기 복합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2.9배 높았다.

 이어 만성 고혈압군 1.81배, 불특정 고혈압군 1.61배, 임신성 고혈압군 1.53배, 전자간증·자간증군 1.50배 순이었다.

 박준빈 교수는 "임신 중 혈압 문제를 출산과 함께 끝나는 일시적 현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향후 심혈관 건강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기존 고혈압에 전자간증이 겹친 고위험 산모는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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