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 연령대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일생에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저출산·고령사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결혼, 출산, 세대 가치관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제36회 인구포럼을 열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전국의 만 19∼79세 남녀 4천명을 대상으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인식 및 가치관 조사를 시행했고, 이날 포럼에서는 만 19∼49세 가임 연령 남녀 2천5명의 답변을 분석해 공개했다. 출산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없어도 무관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52.6%로 과반이었다. 이어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30.2%), '꼭 있어야 한다'(10.3%), '모르겠다'(6.9%) 순이었다. 여성이거나 20대, 소득이 낮을 때 자녀에 대해 소극적인 편이었다. 여성의 63.5%, 19∼25세의 54.6%, 26∼29세의 57.2%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고, 월평균 근로소득이 300만원 미만일 때도 이러한 경향이 짙었다.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59.5%, 100∼20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수천만년 후 포유류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2억7천만년 전 검치(saber teeth)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포유류 조상 동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필드 자연사 박물관 앤젤시크 박사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지중해에 있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발견된 개 정도 크기의 검치 동물 화석이 2억7천만년 전의 포유류 조상인 고르고놉시안(Gorgonopsians·단궁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앤젤시크 박사는 이 종은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 포유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르고놉시안에 속한다며 "이들은 현대까지 이어진 후손이 없고, 우리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우리 조상이었던 종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화석이 발견된 마요르카섬 바냘부파르 지역은 지금은 지중해 섬이지만 고르고놉시안 시대에는 초대륙 판게아(Pangea)의 일부로 육지였다. 이곳에서 발견된 뼈 화석은 길이 약 1m의 중소형 동물로, 두개골과 척추, 갈비뼈 조각부터 매우 잘 보존된 대퇴골까지 몸 전체 구조를 재구성할 만한 정도로 많은 뼈가 출토됐다. 화석을 분
인공지능(AI)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마커AI가 오픈AI의 AI 모델을 활용해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시험을 치른 결과, 'o1-프리뷰' 모델이 1등급에 해당하는 원점수 97점을 받았다. 'o1-프리뷰'가 유일하게 틀린 문제는 국어 영역 8번 문제였다. 근대화에 대한 두 가지 비문학 지문을 읽고, 보기에서 주어진 사례에 대입해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는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가운데 오답률이 가장 높은 81.5%를 기록했다. 마커AI는 o1-프리뷰가 지문과 보기의 맥락을 이해하고, 문제의 숨은 취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마커AI는 최근 10년간 수능 국어 영역에 대해 AI 모델의 처리 능력을 평가해왔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을 푼 'o1-미니'는 원점수 78점을, 'gpt-4o'는 75점을 기록해 4등급에 포함됐다.
국민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라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아이를 키우는 가구이거나 젊은 세대일수록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라고 동의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지난 19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보건복지부와 함께 '사회정책 국민 인식조사 연구 포럼'을 열어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성인 3천26명(남성 1천531명·여성 1천495명)을 대상으로 복지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태도 등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라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전체의 57.4%였다. 하지만 50대 이하는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40∼50대 56.3%, 20∼30대 55.1%로 동의 비율은 젊을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에서는 61.8%가 동의했다. 아동이 있는 가구에서도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라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평균을 밑도는 55.4%였다. 복지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정부의 책임이라고 가장 크게 인식하는 항목은 '장애인들의 적절한 삶의 질 유지'였다. 응답자의 84.2%가 동의했다. 이어 '보육서비스 제공'(83.1%), '노인들의 적절한 삶의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용 완구에서 국내 기준치를 215배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서울시는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시즌 완구·기타 어린이제품 15종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6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산타클로스 장식 완구 2종에서 국내 기준치의 215배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기준치의 11배인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도 키운다. 스티커와 비즈완구 등 제품 4종은 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스티커 제품 1종은 시험 중 작은 부품이 떨어져 나왔으나 이에 대한 경고 표시가 없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다. 스크래치 페이퍼 완구(테무)와 비즈완구(쉬인), 블록(테무)은 끄트머리가 날카로워 어린이가 사용하다 다칠 가능성이 있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을 대상으로 시기별 구매 수요 등을 고려해 안전성
20년간 40대 미혼자 비율이 5배 이상 늘어났으며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4세 이하 청년 가운데 가족 구성원을 돌보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은 전국에서 15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10명 중 4명은 직접 돌봄과 함께 경제적 부양도 책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 등의 13개 연구 보고서를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4'을 발간했다. ◇ 결혼 의향 있다는 20대, 남성에서 80%·여성은 71% '미혼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및 가치관 변화' 연구에 따르면 40대 미혼자 비율은 2020년 남성 23.6%, 여성 11.9%로 나타났다. 2000년과 비교할 때 남성은 6.7배, 여성 5.7배 증가했다. 혼인 시기가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평생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는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감소 추세이고, 결혼 의향은 교육, 경제, 건강이 좋을수록 높다"고 밝혔다. 남성은 결혼한 남성보다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지만 여성은 반대로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자 중에서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산모의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에게 달리 적용되던 산후도우미 관련 지원이 불합리한 규제로 꼽혀 개선됐다. 국무조정실은 19일 '황당 규제 국민 공모전'을 통해 접수한 제안에 대한 조치 결과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공모에서는 황당 규제 1위로 산후도우미 관련 지침이 선정됐다. 산모는 출산 후에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를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해당 산후도우미가 산모의 민법상 가족에 해당하면 정부 지원을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그러다 보니 건강관리사 자격을 가진 친정어머니가 산모의 산후도우미를 하면, 산모의 직계 혈 족이라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다. 반면 건강관리사 자격이 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산후도우미를 하면 정부 지원을 받았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생계를 달리하면 민법상 가족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번 공모전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건강관리사 자격이 있는 정부 산후도우미를 민법상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이 하더라도 정부가 지원하도록 최근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다자녀 가정 자녀의 중학교 우선 배정 관련
에어컨·냉장고 냉매를 온실효과를 덜 일으키는 물질로 바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수소불화탄소(HFCs) 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수소불화탄소는 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 폴리우레탄 단열재용 발포제, 소화기에 들어가는 소화약제 등으로 사용된다. 수소불화탄소는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의정서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오존층 파괴물질인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와 염화불화탄소(CFCs)를 대체하고자 개발된 합성물질이다. HCFC와 CFC는 흔히 말하는 프레온가스다. 문제는 수소불화탄소가 온실효과가 큰 물질이라는 점이다. 예컨대 가정용 냉장고에 사용되는 'R-134a'이라는 수소불화탄소 물질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1천300이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1천300배 강력하다는 의미다. 제품에서 서서히 누출되는 특성상 일단 2034년까지는 수소불화탄소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올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침이 바뀌면서 수소불화탄소가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졌다. 현재 오존층보호법과 대기환경보전법, 폐기물관리법 등에 따라 부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수소불화탄소 생산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9일 국회 교육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과 만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한다. 의협과 대전협 비대위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국회 교육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과 보건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의사단체에서는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한다. 의협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간담회 안건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참석자들은 내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정 갈등을 둘러싼 의료계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 의사단체와 정치권의 대화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여당 주도로 구성된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달 초 의료계 단체의 탈퇴로 중단되면서 현재 의사단체와 국회 간 공식 협의체는 없는 상태다. 의협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의 기본 입장은 '필요하면 만난다'"이라며 "간담회를 계기로 의료계와 국회의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