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영양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세 이상 국민 가운데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17.9%였다. 영양섭취 부족자는 에너지 섭취량이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른 필요 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래빈의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 미만인 사람을 가리킨다. 2014∼2023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중 영양섭취 부족자 분율은 2014년 8.4%에서 꾸준히 늘어 10년간 2.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특히 남성 10대(23.5%)와 여성 20대(25.6%)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영양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는 소득 '하' 그룹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이 21.0%로, '상' 그룹 14.6%보다 높았다. 영양소별로 보면 에너지의 경우 부족하게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2014년 28.5%에서 2023년 36.8%로 늘었다. 실제로 1세 이상 국민의 1일 에너지 섭취량은 2014년의 2천67.6㎉에서 2023년 1천862.1㎉로 200㎉ 가까이 줄었다.
장년층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올바른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 등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멀리 계신 부모님의 혈압과 혈당을 지근거리에서 챙겨드릴 수 없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개 시군구 25개 보건소에서 혈압·당뇨병의 지속 치료율을 높이고, 체중 관리, 식습관,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에서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이하 고당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에 등록하려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지정된 동네 의원에 방문해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고당센터는 등록된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교육 및 상담, 병원 방문을 잊지 않도록 진료 예정일을 안내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진료일 전에 문자로 "진료 예정일 1일 전입니다.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등을 안내하는 식이다. 센터마다 다르지만 운동 교실을 운영하거나,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방법과 마사지 실습 교육 등도 시행된다. 센
겨울철 대표적인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2∼18일) 전국 210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모두 388명이었다. 1주 전(372명)보다 4.3% 늘었다. 병원급 이상 일부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환자 규모는 이보다 많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11월 마지막 주 이후 8주 연속 증가세로, 8주간 환자 수는 5.4배로 불어났다. 통상 노로바이러스 유행은 연말과 연초 부근 정점을 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주 환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428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제4급 법정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다.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어 바
"부모님 건강 이상 신호, 흘려듣지 말고 명절을 맞아 체크하세요." 강릉아산병원은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필 소중한 기회라며 지나치듯 하시는 말씀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권고했다. "귀가 잘 안 들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가" 등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한마디는 간과하기 쉬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고 평소 가벼운 불편으로 여겼던 말들이 사실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릉아산병원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몇 가지 건강 이상 신호 체크를 당부했다. 우선, "자꾸 TV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라며 부모님이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높이게 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인도 잘 모르다가 중등도 난청 이상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밤에 자꾸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라고 말씀하신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뇨는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 누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손
설 연휴에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설 연휴는 하루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길어질 수 있어 연휴 중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당황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명절 연휴 의료기관 이용 방법과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설 연휴 기간 의료기관을 이용하려면? ▲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Egen, www.e-gen.or.kr)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응급진료' 탭을 눌러 주변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지역번호+120)에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으면? ▲ 이번 연휴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위해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응급의료포털(Egen)에 접속해 우측 상단의 '호흡기질환 발열클리닉 및 협력병원'을 눌러 가까운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경증환자는? ▲ 응급의료포털(Egen)에서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실을 찾으면 된다. 119에 전화해 알맞은 병원을 문의해도 좋다. --밤에 아
올해 설 명절 연휴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기본 6일이 됐다. 만약 31일까지 연차를 낸다면 최장 9일을 쉴 수도 있다. 이처럼 명절 연휴가 길어질 때는 혹시라도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두는 게 좋다. 가족이 머무는 곳 가까이서 응급실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멀리 여행 중이라면 당황한 나머지 자칫 치료에 필요한 적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경원 공보이사(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긴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 설 연휴에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많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응급상황 대처 요령은. ▲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응급처치 지도를 포함한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 +82-44-320-0119)와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홈페이지(www.119.go.kr)뿐 아니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 LINE(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과 같은 SNS까지 다양하게 열려 있다. 외교부 영사콜센터(☎
#.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식사 중 이물질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에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 요원은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 후 하임리히법을 안내해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위험이 있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환자 뒤에서 명치를 양팔로 세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이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환자가 정상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자칫 심정지로 악화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응급처치 안내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올해 설 연휴에도 이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문을 연 병의원 및 약국에 대한 안내, 응급 질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119로 전화해 달라고 24일 당부했다. 작년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119를 통해 상담받은 경우는 3만5천453건이었다. 일평균 8천863건으로, 작년 한 해 일평균 대비 4천77건(46%) 증가한 수치다. 연휴 둘째 날인 설날 당일에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항목별로는 병원 안내요청이 주를 이뤘다
40세 이상 여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후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보건대 딤피 샤 교수팀은 23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33개 주 코로나19 감염자 1만2천여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7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7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사람이 급성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인 '롱 코비드'를 겪고 있다. 연구팀은 롱 코비드 위험은 코로나19 중증도의 다양성과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롱 코비드 위험에 대한 성별의 영향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33개 주 83개 기관에 2021년 10월 29일~2024년 7월 5일 등록한 코로나19 환자 1만2천276명(NIH RECOVER-Adult cohort)의 데이터를 분석해 롱 코비드 발병 위험에 대한 성별 차이를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코로나1
이번 겨울 늑장 한파에 구스(거위털) 이불 등 겨울 침구가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재 중량이 높아 보온성이 뛰어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낮은 소재, 수입 브랜드 침구 등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침구 수요도 많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침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프리미엄 침구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2∼3배 높았다. 롯데백화점의 침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0%에서 이달에 15%로 뛰었다. 이 기간 수입침구 매출은 30% 증가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침구 매출이 12.7% 늘어난 가운데 수입침구 매출 증가율은 21.1%로 더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침구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수입 침구와 국내 고가 브랜드 매출은 15% 늘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추위가 뒤늦게 시작된 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구스나 양모와 같은 보온성 이불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지희 롯데백화점 베딩·키친웨어 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닥쳐 구스 침구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추위가 거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