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등 간 질환 연구에 헌신하는 한편 '인간성 회복' 운동에도 힘쓴 김부성(金富成)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11일 오후 4시20분께 서울 구파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87세.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톨릭대 의대 1회 졸업생이다. 1971년부터 모교 내과 조교수가 된 뒤 '한국형 C형 간염과 원발성 간암의 위험인자'라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C형 간염 연구를 선도했다. 대한간학회·대한소화기학회·대한내과학회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간학회 사무총장, WHO 간염연구소 한국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88∼1990년에는 대한간학회 회장을 지냈다. 또 1990년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를 만든 뒤 '나부터, 한번 생각, 두번 봉사, 세번 희생'이라고 쓴 차량 스티커를 배포하거나 시골 벽지 초등학교 어린이에게 '사랑의 일기장'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등 '인간성 회복'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힘썼다. 가톨릭의대 부속 강남성모병원 원장을 시작으로 경영인의 길을 걷기 시작, 2001년 순천향대 부천병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고, 순천향대 의무부총장 겸 중앙의료원장, 학교법인 동은학원 이사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고규영(65)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 겸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고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나이가 들수록 이 뇌막 림프관의 기능이 저하돼 노폐물 배출 능력이 떨어짐을 확인했다. 이전에는 뇌척수액에 녹아든 노폐물과 독성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퇴행성 뇌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게재돼 자주 인용되고 있다. 고 교수는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로서 전북대 의대에서 학사,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와 IBS 혈관연구단장을 지내고 있다. 고 교수는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수상해 매우 기쁘다"며 "계속 연구를 진행해 뇌 림프관을 통해 노폐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활하
보령(구 보령제약)과 한국암연구재단은 제22회 보령암학술상 수상자로 정승용 서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정 교수는 대장암 연구의 권위자로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대장암센터장과 서울대학교암병원 대장암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4년 암 전문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한 '직장암에서 복강경과 개복 수술의 장기 생존율을 비교한 논문'을 통해 직장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등 직장암 복강경 수술이 표준수술법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 근거를 마련한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대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진행됐으며 정 교수에게는 상금 3천만원이 수여됐다. 보령암학술상은 암 퇴치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한 학자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보령과 한국암연구재단이 2002년 공동 제정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김상일 감염내과 교수가 제15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임기는 이번 달부터 2025년 5월까지 2년이다. 김 교수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성모병원 감염관리실장을 맡았으며, 대한이식학회 이식감염관리위원회 위원장·대한의진균학회 이사장·대한에이즈학회 회장·대한감염학회 신종감염병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위원·후천성면역결핍증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가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ASCAPAP)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고 서울대병원이 8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달 25∼28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2023'에서 신임 회장과 2025년 서울에서 열릴 학회 조직위원장직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5년 5월까지 2년이다. 아시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는 아시아 영유아·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향상하고 발달장애·정신장애 등에 관한 연구 발전과 교류 증진을 위해 1996년 설립됐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장, 보건복지부 발달장애 중앙지원단장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건강센터, 서울시교육청 학생정신건강증진사업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중국, 대만, 일본, 인도, 호주 등과 자폐증, ADHD, 틱, 뚜렛장애 연구 교류 사업에 힘쓰겠다"며 "특히 소아청소년 임상연구에 IT 기반 AI 기술을 도입해 디지털 진단 및 치료제를 적극 개발·활용할 수 있도록 아시아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신경외과 주성필 교수와 권역외상센터 류한승 교수가 제30차 대한신경손상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다인학술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들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 환자에서 급성 뇌경막하 출혈의 비침습적 수술치료' 논문을 발표해 최우수 연제로 선정됐다. 이 논문은 기저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가 두부 손상으로 뇌척수막 아래에 출혈이 생겼을 시 미세한 침습적 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대한신경손상학회 학술이사와 총무이사를 역임했으며 전남대병원 대외협력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제9대 의료원장으로 소아청소년과 박우성 교수가 취임했다고 5일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198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석사 및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보스턴 아동병원과 이탈리아 로마 린다 병원 등에서 리서치 펠로우를 지냈으며, 1992년 단국대 의대 부임 후 QA팀장,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10년 동안 병원장직을 수행하고, 제7대 의료원장도 역임했다. 박 의료원장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되도록 시스템을 재정립하고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진의료재단은 분당제생병원 제11대 병원장으로 나화엽(58) 진료부장을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신임 나 원장은 김천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로, 척추 수술을 1만회 이상 집도한 척추 권위자이다. 1998년 분당제생병원 개원 때부터 재직 중이며, 현재 진료부장과 척추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취임식은 다음 달 19일이며, 병원장 임기는 3년이다.
"전공의 등 보조 인력도 없고, 수술할 사람이라곤 저뿐이었죠. 회의하고 있는 혈관외과 교수님을 재촉해 단둘이서 수술을 했어요. 달리 갈 병원이 없었기 때문이죠." 31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만난 외상외과 박찬용 교수는 지난 9일 있었던 소아 환자 수술에 대해 '막막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환자는 자전거를 타다 화단에 넘어져 굵은 나뭇가지가 목을 관통한 상태였다. 다행히 큰 동맥과 정맥을 비껴갔지만,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는 치료가 불가했다. 어린이 환자를 수술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으로 왔지만 수술할 인력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박 교수는 다음날 새벽에나 수술이 가능하단 말에 털썩 주저앉아 흐느끼는 부모를 보며 '단둘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골든타임'을 지킨 소아 환자는 무사히 회복해 퇴원했다. ◇ '수술거부' 아니고 '수술불가'…"페널티보다는 현실적 지원이 필요" 자칫 수술실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될 뻔한 사례다. 박 교수는 잇따르는 응급실 이송 중 사망사건에 대해 "페널티(행정처분)보다는 현실적으로 병원이 환자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여 곳의 병원에서 '수용거부'했다는 표현이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