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이미프라민과 조울증, 조현병 등에 사용되는 항정신병 제제 올란자핀(제품명: 자이프렉사)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의대 신경학 전문의이자 알츠하이머병·인지기능 센터(Alzheimer's and Cognition Center) 소장인 헌팅턴 포터 박사 연구팀은 이 두 기존 약물의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의 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약을 기존의 약제에서 찾아왔다.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친 치매 치료제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확실한 약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APoE4 변이 유전자는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펩타이드를 신경독성을 지닌 소중합체(oligomer)와 미세섬유(fibril)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이러한 연쇄반응을 억제하면 신경 퇴행과 그로인한 치매 위험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판단
국내 제약사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세포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신저리보핵산(mRNA) 신약, 차세대 항암제 카티(CAR-T)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포에 핀셋처럼 작용하는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약물 전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최근 미국 신시내티 대학 이주엽 교수 연구팀과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LNP는 약물이 세포막을 통과해 세포질 안에서 작용하도록 하는 전달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mRNA 신약 등 기술적으로 앞선 신약의 경우 이전과는 다른 약물 전달 방법이 필요하다"며 "개발할 LNP 기술을 회사의 어떤 약과 접목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069620]도 코로나 백신·치료제로 쓰인 mRNA가 면역항암, 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고, 폐나 뇌 등을 표적으로 하는 '선택적 장기 표적형' LNP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NP 기술에도 한계는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LNP는 보통 정맥 내로 주사되면 간세포로 흡수돼 간 이외의 장기로 전
암과 중증·희귀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과도한 약값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철중)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환자 중심 항암제·희귀질환 혁신 신약,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이런 내용의 환자 대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조사는 암(100명), 희귀질환(115명), 기타 중증 만성질환(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은 환자가 직접 하거나, 가족이 대신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8%(157명)가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특히 환자 10명 중 4명이 넘는 44.0%(110명)가 약값 부담 등의 이유로 실제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암과 중증·희귀질환에 사용되는 신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이후에도 건강보험급여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를 거쳐야 하므로 비싼 약값을 환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제가 있는데도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시도하지 못하거나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생길 수밖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애브비(AbbVie) 제약회사가 개발한 리산키주맙(제품명: 스카이리지)을 난치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Crohn's disease) 치료제로 승인했다. 크론병은 궤양성 대장염(UC)과 함께 2대 염증성 장 질환의 하나로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그다음으로 대장, 회장 말단부, 소장 등에서 발생한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에 따르면 FDA는 관해 유도(induction)와 관해 유지(maintenance) 3상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리산키주맙의 판매를 승인했다고 애브비 제약회사가 발표했다. 관해 유도 임상시험(ADVANCE, MOTIVATE)에서는 리산키주맙이 투여된 실험군이 불과 4주 만에 임상적 반응과 관해(증상 완화)가 나타났다. 12주에는 크론병 활성도 점수(Crohn's disease activity i
대한약사회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약사 궐기대회를 열고 약 자판기 도입에 반대한다며 논의를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일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 의약품 자판기가 실증 특례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의약품 자판기는 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에 약사와 비대면으로 상담한 뒤 일반의약품 등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기기다.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약 자판기는 특정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환자와의 대면상담 원칙을 위반하고 혁신성 역시 부족한 약 자판기 도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심야시간 의약품 구입 편의성 증대는 사탕발림일 뿐"이라며 "이미 약국이 동네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고 있고, 공공 심야약국이라는 또 다른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어 "심야 시간 의약품 구매의 편의성은 약 자판기 속의 몇몇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안전하게 약국에서 더 많은 의약품을 약사에게 상담받으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약 자판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필요한 의약품을 약사와의 상담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원형 탈모(alopecia areata)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UPI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FDA의 켄달 마커스 약물 평가·연구 실장은 올루미언트가 심한 원형 탈모 치료에서 지금까지 충족되지 못한 부분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루미언트는 원형 탈모 환자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례의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올루미언트 4mg이 투여된 그룹은 32~35%, 2mg이 투여된 그룹은 17~22%가 36주 후 두피의 80% 이상이 모발로 덮였다. 빠진 머리를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제는 현재 없다.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 제품인 올루미언트는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차단, 머리가 다시 자라나게 한다. 원형탈모는 두피의 한두 곳에서 원형 또는 타원형의 형태로 탈모가 나타나거나 머리카락 전체가 빠지는 현상으로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올루미언트의 부작용은 상기도 감염, 두통, 여드름, 고지혈증, 간 효소 수치 상승, 요도 감염, 모낭 염증, 피로, 체중 증가, 오심, 복통 등으로 나타났다. 자
갱년기 장애 치료제로 개발된 페졸리네탄트(fezolinetant)가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의 하나인 안면 홍조(hot flash)를 진정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안면홍조는 야한증(night sweat)과 함께 폐경 후 나타나는 혈관운동 증상(VMS: vasomotor symptom)으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다. 한 번 시작되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계속되며 잦으면 하루에 20번까지 발생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 산부인과 과장 제네비에브 닐-페리 박사 연구팀이 안면홍조 증상이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severe)이고 수면장애가 있는 폐경 여성 501명(40~65세)을 대상으로 52주에 걸쳐 진행한 3상 임상시험(SKYLIGHT-2)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페졸리네탄트 30mg 또는 45mg을 매일 12주 동안 복용하게 하고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주었다. 그 결과 30mg과 45mg 그룹 모두 안면홍조의 빈도와 중증도가 통계학상 유의미하게 개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5세 미만 어린이에게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bc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지난 12일 배포한 자료에서 "데이터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생후 6개월∼4세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3회의 '초기 접종 시리 즈'가 효과가 있음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FDA는 오는 15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어린이용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결정할 자문기구 회의가 개최되기에 앞서 자체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앞서 이달 1일 생후 6개월∼4세 어린이에게 성인 접종량인 30㎍(마이크로그램)의 10분의 1 용량인 3㎍을 총 3회에 걸쳐 접종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가 80%에 달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이 연령대 아동에게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최소 2개월 후에 세 번째 접종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그간 5세 미만 아동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빠져 있었는데, 이 연령대 인구는 1천800만명 정도다.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
비타민과 파스 등 가정에서 자주 쓰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대거 인상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249420]은 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 중 하나인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공급가를 10% 인상하기로 했다. 일동제약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유통 비용 증가 등 전반적인 원가가 상승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로나민씨플러스 기준으로 10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약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약국은 약사가 일반의약품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할 수 있는 곳이어서, 소비자가 약국에서 지불하는 일반의약품 가격은 약국별로 다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공급가를 인상키로 했다"며 "올해 3분기 중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관절통 등에 쓰는 파스인 '제놀쿨'의 공급가를 10% 가량 올린다. 인상 시기는 7∼8월께가 유력하지만시점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밖에 광동제약[009290]도 한방 원료 등 원가 상승에 따라 대표 제품인 마시는 일반의약품 '쌍화탕'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에는 일양약품[007570]이 마시는 자양강장제 '원비디'의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