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견 등 공익을 위해 활약하는 특수목적견의 소화기 건강 상태를 알약 형태의 캡슐내시경으로 검진하는 시대가 열렸다.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내과 정동인 교수팀은 지난 15일 경남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경찰견에게 캡슐내시경으로 무료검진을 처음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검진은 지난 7월 31일 경상대 동물의료원과 경남경찰청 경찰특공대 간에 경찰견 진료 및 검진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것이다.
정동인 교수는 "경찰견·군견·마약탐지견과 같은 특수목적견들에 순수한 검진 목적의 내시경 검사를 국내 처음으로 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팀은 사람들은 질병 조기 진단과 검진 목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지만, 특수목적견들은 은퇴할 때까지 인간을 위해 훈련받고 일하지만, 검진은 충분히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이 있어야 동물병원을 찾지만, 그런 경우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고 예산문제로 순수한 검진 목적의 내시경 검사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정 교수팀은 지역을 위해 평생 일하는 경찰견들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질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병증을 조기 발견해 도움을 주려고 캡슐내시경 검진을 시행했다.
마취가 부담인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와 비교해 캡슐내시경은 마취가 전혀 필요 없고 복부에 전극을 부착하는 밴드만 감고 알약 형태 캡슐내시경을 삼키기만 하면 된다.
식도·위·소장 등 소화기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리닝 검진법이어서 경찰견들에게 전혀 부담 없는 검사법이라고 정 교수팀은 소개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모든 특수목적견들에 정기적으로 무상검진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경상대 동물의료원에서 의료 지원을 약속한 경남특공대 경찰견들을 대상으로 무상검진을 우선 시행했다"며 "여건이 되면 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경찰견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