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누에' 파킨슨병 억제…동물실험 입증

한의학연 "동의보감에 실린 충부 한약재 가치 조명"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박건혁 박사 연구팀이 말린 누에(백강잠) 추출물의 파킨슨병 억제 효과를 동물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발생한다. 몸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 자세 불안정 등 증세를 보인다.

 연구팀은 동의보감에도 실린 백강잠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파킨슨병을 유발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동의보감에는 백강잠이 중풍, 간질 등 뇌 신경계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기록돼 있다.

 연구팀이 파킨슨병을 유도한 쥐에게 닷새 동안 백강잠 추출물을 투여한 뒤 회전봉에서 떨어지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백강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3배 길었다.

 기둥 위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는 속도도 2배 이상 빨랐다.

 실험군 쥐의 신경세포에서는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소 '글루타티온'이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박건혁 박사는 "매미 허물(선퇴)에 이어 백강잠의 파킨슨병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동의보감 속 충부(蟲部·곤충) 한약재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추석 연휴 해외여행 급증…지역별 감염병 '맞춤 예방' 필수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출국 전 올바른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부산의 한 병원에서 서아프리카 지역을 여행 다녀온 남성이 고열과 기력 저하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출국 전 예방약을 복용했지만, 내성이 있는 말라리아균에 감염돼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했고 결국 숨졌다.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여행지별 유행 질병과 그에 맞는 맞춤형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 국가나 지역마다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 모두 다르며 수돗물, 벌레, 야생 동물과의 접촉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는 A·B형 간염, 장티푸스뿐 아니라 모기 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활발히 퍼지고 있다. 이정규 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베트남과 몽골에서는 홍역이 유행 중인데, 우리나라 성인 중에는 항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동남아시아에서 소아 치사율 1위인 뎅기열 역시 우리나라에는 없던 병인데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감염병은 현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