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심각한 시력장애 나타날 수도"

 중추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만큼 심각한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Radboud) 대학 메디컬센터 뇌·인지·행동연구소의 신경과 전문의 카를린 보름 박사 연구팀이 파킨슨병 진단 후 평균 7년이 경과한 환자 848명과 파킨슨병이 없는 250명(두 그룹 모두 평균 연령 7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입체 시력인 심시력(depth perception)이 좋지 않거나 눈이 빛의 조절에 신속히 적응하지 못하거나 눈의 초점이 잘 안 맞아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 것과 같은 시력장애 발생률이 82%로 대조군의 4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심시력이란 두 물체 간 거리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눈의 능력이다. 즉, 거리가 다른 2개의 물체를 동시에 보고 있을 때 두 물체 간 거리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를 식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시력 문제 때문에 자동차 운전, 컴퓨터 작업, 보행, 개인 관리(personal care)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경우도 파킨슨병 환자가 68%로 대조군의 35%에 비해 약 2배 많았다.

 이 같은 시력장애가 파킨슨병 본래의 증상인 몸의 불안정한 자세와 불안한 걸음걸이와 겹치면 낙상과 그로인한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그런데도 파킨슨병 환자는 이러한 시력장애를 의사에게 말하지 않고 의사들은 간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파킨슨병 환자가 이러한 시력장애를 겪는 것은 망막의 도파민 결핍과 뇌 시각피질(visual cortex)의 도파민성 신경분포(dopaminergic innervation)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운동(motor)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돼 발생한다. 이로 인한 도파민 결핍으로 근육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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