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감기·폐렴 환자 절반 '뚝'…정신 질환은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올해 감기나 폐렴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실천한 덕분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20∼40대 여성이 많아져 정신 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국민들이 병원을 얼마나 이용했는지 분석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28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올해 3∼7월에 감기나 인플루엔자(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환자는 802만6천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669만5천341명)보다 51.9% 감소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성 장 감염 질환 등 소화기 감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역시 지난해 242만7천397명에서 올해 166만8천464명으로 31.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0∼6세 영유아 환자가 53.3%, 7∼18세 아동·청소년 환자가 37.9%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활 방역 가운데 '손 씻기 생활화'를 실천한 결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호흡기감염병 질환별 연도별 진료환자 수 변화

 질병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다치는 '손상' 환자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3∼7월에 손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는 646만7천78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739만7천454명)보다 12.6% 감소했는데, 특히 초·중·고등학생 시기인 7∼18세층에서는 43.1% 줄어들었다.

 반면 우울증이나 신경증, 스트레스 등 정신적 문제를 호소하며 진료받은 환자는 늘었다.

 우울증 등 기분(정동) 장애로 병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올해 70만8천592명으로, 작년(66만1천698명)보다 7.1% 증가했다.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로 진료한 환자 역시 전년 대비 3.5% 늘었다.

 특히 19∼44세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기분 장애로 진료받은 19∼44세 여성 환자는 작년보다 21.6% 늘었는데, 같은 연령대의 남성 환자 증가율(11.2%)과 비교해도 배 가까운 수치였다.

 기본적인 물리치료나 한의과 진료를 받은 환자는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3∼7월에 기본 물리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659만4천359명으로, 작년(738만5천108명)보다 10.7%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코로나19로 급하지 않은 의료 이용이 감소한 결과"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많은 사람이 병원 방문을 자제하면서 그에 따른 영향도 곳곳에서 보였다.

 올해 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6만7천4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05만1천134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최근 4년간(2016∼2019년) 연도별 증감률을 반영한 가중 평균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기분(정동)장애'로 진료한 환자 수 변화

 심장질환과 뇌혈관 질환 역시 최근 4년간 가중 평균 대비 각각 2.5%, 4.4% 줄어들었다.

 공단은 "중증질환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신규 발생 환자 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7월 위암으로 병원을 새로 찾은 환자는 1만4천249명으로, 작년(1만6천128명)보다 11.7% 줄었다.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수 역시 전년 대비 2.5∼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단은 "올해 2∼4월 암 검진 수검률을 보면 전년 동 기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가 5월 이후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중"이라며 "신규 방문 환자 감소 요인에는 수검률 감소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역시 올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작년 보다 증가했지만, 일반 검진 수검률 감소가 신규 발생 환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 자연 증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고 공단은 전했다.

 한편, 올해 산전 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산모 수는 48만6천166명으로, 작년(52만8천39명)보다 7.9% 감소했지만, 산모 1인당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4.79일에서 4.80일로 산전관리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특히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연령층을 위한 우울증 관련 상담 등 확대 운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신질환 관련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각 의료 이용의 변화 추이와 이에 따른 특성 파악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한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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